주요 국내 제약사, 사상 최대 매출 기록
전문의약품 실적 뒷받침 든든...직전해 대비 모두 성장세
감기약 처방 급증한 지난해...대원제약·동화약품, 코로나19 수혜 톡톡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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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주요 국내 제약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등 코로나19(COVID-19) 특수가 절정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 보령, 종근당, 한미약품 등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ETC)과 자체 개발 신약이 성장세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호흡기 시장 강자로 꼽히는 대원제약 역시 지난해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동아제약, 동화약품 등은 감기약 매출에서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것으로 확인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부정적 영향이 아닌 긍정적인 효과를 끼친 모양새다.

 

코로나19 수혜주... 대원제약∙동아제약∙동화약품

지난해 일반 감기약 시장이 크게 팽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약 시장의 확대는 코로나19 영향 때문이다. 지난해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자 정부 측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등의 감기약 처방을 권고했다.

감기약이 코로나19를 완전히 치료할 수는 없지만 인후통, 고열 등의 증상을 완화해주기 때문이다. 이는 감기약 사재기 등의 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감기약 판매 회사들이 지난해 매출 규모가 급성장하며 수혜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47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5.2%의 성장을 이뤘다. 영업이익은 430억원을 기록하며 2배 확대됐다. 5000억원에 근접함 성과를 낸 건 작년이 처음이다. 

대원제약 콜대원 제품군들도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콜대원 제품군의 매출액은 2021년 40억원에서 지난해 15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97.6% 증가한 수치다.

동아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2% 증가한 543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2% 증가한 67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회사 측은 박카스, 일반의약품(OTC), 생활건강 등 전 사업 부문에서 다양하게 좋은 실적을 보였다.

동화약품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3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3.0% 증가한 299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은 동화약품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약국 방문자들이 줄면서 2022년부터 매출이 2000억원 대로 줄었지만, 판콜에이 등 감기약 등의 성장세에 힘입어 다시 3000억원대를 회복했다. 

ETC 강자는 우리, 대웅제약·보령·한미약품

대웅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 2801억원, 영업이익 958억원, 순이익 7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7월 출시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의 시장 안착, 자사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수출 호조 속에 매출 및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성장한 결과이다.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전년도 7780억원에서 6.1% 상승한 825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중반 출시된 펙수클루가 전국 주요 종합병원 랜딩,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 달성 등의 성과를 거두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간기능개선제 우루사의 선전도 주효했다.

올해 상반기 펙수클루의 위염 적응증 처방이 본격화하고 국산 신약 36호인 2형 항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가 출시되면 전문의약품 부문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나보타는 전년도 796억원에서 78.5% 상승한 1420억원을 기록하며, 회사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보령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보령의 2022년 매출은 7605억원, 영업이익은 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 37% 급성장했다.

대표 품목인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는 단일제 카나브(피마사르탄)를 비롯해 총 6종의 라인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하며 지난해 13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3제 고혈압 복합제인 듀카브플러스(피마사르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의 출시로 라인업이 확장된 카나브 패밀리는 올해 성장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상품 매출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쿄와기린과 공동판매를 시작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그라신(필그라스팀), 뉴라스타(페그필그라스팀)는 각각 176억원, 3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보령의 중추신경계(CNS) 사업은 지난해 자이프렉사(올란자핀)를 중심으로 2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대비 무려 127% 성장한 수치로, 회사 측은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 전략(LBA)으로 자산화한 자이프렉사를 중심으로 CNS를 특화된 사업분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작년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매출인 1조 3317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1570억원, 순이익 95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7%,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2%와 17.4% 성장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제품 기반의 성장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작년 7891억원의 원외처방 매출을 달성하며 5년 연속 원외처방 매출 국내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한 제품으로만 1403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하는 등 100억원대 이상 블록버스터 제품을 18종 배출했다. 대표 복합신약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는 1305억원의 합산 처방 매출을 기록했다. 

 

유한양행·GC녹십자, 나란히 1,2위 기록...2조클럽 달성은 올해로?

GC녹십자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 7113억원으로 전년보다 11.3%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694억원으로 집계됐다. R&D 확대 기조를 이어가면서 경상개발비는 전년 대비 31.0% 증가한 191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글로벌 사업의 확대 및 GC셀 등 연결 대상 자회사들의 성장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별도 부문별로는 혈액 제제 매출이 4204억원, 백신 제제 2564억원, 처방의약품 3777억원, 소비자헬스케어 190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처방의약품 부문에서 주력 제품인 헌터라제(이두설파제-베타) 매출이 3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GC셀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3% 증가한 2361억원을 기록했으며, 검진사업과 바이오물류사업 호조로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1.8% 상승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GC녹십자엠에스와 GC녹십자웰빙도 각각 주력 사업인 진단키트와 주사제 사업 호조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외형 성장을 이뤘다.

GC녹십자엠에스는 전년 대비 10.9% 증가한 1128억원을, GC녹십자웰빙은 20.6% 증가한 1097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해외 사업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가면서, 원가 및 비용 절감 등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연결기준 2022년 매출 1조 775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연간 매출이 1조 7000억원을 돌파하면서 3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사상 최대 매출에도 지출 증가에 따라 수익성은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360억원, 당기순이익은 90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9%, 8.6% 감소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연구개발비는 늘어나고 라이선스 수익은 감소하면서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등 약품사업 부문 실적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1조 1154억 원으로 10.0% 늘었다.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테노포비르)가 467억원, HIV 치료제 빅타비(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가 572억원으로 각각 30.6%, 13.1% 매출이 늘었다.

일반의약품 부문은 2266억원으로 31.8% 증가했다.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 매출이 298억원, 유산균 엘레나가 237억원, 영양제 마그비가 158억원으로 각각 22.2%, 10.5%, 28.3% 늘었다.

감기약 코푸의 매출은 144.1% 늘어난 302억원을 기록해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한편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는 지난해 100억원 매출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서 유효성을 입증한 렉라자는 현재 허가 사항 변경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2차 치료 이상에서만 쓰이고 있는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활용되면 매출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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