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중견 제약사, 2021년 매출 신기록 경신 행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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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코로나19(COVID-19)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매출 신기록 갱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문의약품(ETC) 매출이 실적 고공 행진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2021년 경영실적을 공시한 국내 상위·중견 제약사 대다수가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많게는 20% 이상 급증한 곳도 있었다.

 

ETC 강세 유한·녹십자·종근당·한미

전통 제약사들은 지난해 선전한 전문의약품 사업이 매출 버팀목이 됐다.

우선 유한양행은 작년 1조 687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기록한 1조 6199억원 대비 4.2% 성장했다.

유한양행의 실적 성장은 처방의약품 매출에서 기인한다. 유한양행의 2021년 처방의약품 매출은 1조 142억원으로, 2020년보다 7.6%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전문의약품 전통 강호답게 도입 상품과 자체 제품의 고른 성장을 보였다.

도입상품 실적을 보면,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가 전년 대비 12.2% 증가한 830억원의 매출을 보였고,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이 519억원으로 60.4% 늘었다. 이외에 HIV 치료제 빅타비가 36.9% 늘어난 5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체 제품도 선전했다. 고지혈증 치료 복합제 로수바미브는 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고, 단일제 아토르바는 301억원으로 18.5% 성장했다.

종근당도 도입 품목과 자체 개발 제품이 고른 성장을 보이며 최대 매출 기록을 갱신했다. 종근당의 작년 매출은 1조 3456억원으로, 전년보다 3.1% 늘었다.

뇌기능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이 2020년보다 6.8% 증가한 926억원의 처방액을 올렸다. 특히 자체 개발 항당뇨병 신약 듀비에는 221억원의 매출 실적을 보이며 2.3% 늘었다. 아울러 항고혈압제 텔미누보 474억원(2.3%↑)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외에 자누비아와 자누메트, 바이토린, 아토젯, 케이캡 등 외부로부터 도입한 품목들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한미약품도 자체 개발 복합신약을 앞세워 전년보다 12.1% 늘어난 1조 206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한미약품의 매출 실적은 2015년 이후 최대 규모다.

실적 견인의 최대 지분은 간판 제품인 아모잘탄패밀리다. 아모잘탄,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아모잘탄엑스큐 등 4개 제품은 작년 125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4.6% 성장했다. 이와 함께 로수젯은 1232억원(17.4%↑), 에소메졸은 538억원(21.7%↑)의 실적을 올렸다.

GC녹십자는 독감백신 매출 영향이 컸다.

GC녹십자의 작년 매출은 1조 5378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성장했다. 이 같은 매출 실적은 전년 기록한 최대 매출 규모를 뛰어넘은 수치다.

GC녹십자는 강점인 백신사업이 MSD와의 제휴 종료로 부진했지만, 자체 개발 독감백신 매출로 공백을 메웠다. GC녹십자에 따르면 작년 독감백신 매출은 2297억원으로 38% 급성장했다.

이에 더해 처방의약품 매출도 성장했는데,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3162억원으로 집계됐다.

 

 

新 먹거리 찾은 대웅·HK이노엔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고 성장 중인 제약사도 있다. 대웅제약과 HK이노엔이 주인공이다.

그동안 대웅제약은 소송과 약가 정책에 맞물려 주춤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전문의약품이 고성장하면서 최대 규모 실적을 올렸다.

대웅제약의 작년 매출은 1조 1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늘었다.

이 가운데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7780억원으로 9.8% 증가했다. 항암제 루피어,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젯 등의 매출이 늘었지만, 주목할 부분은 자체개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실적이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작년 나보타 매출은 796억원이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기록한 504억원 보다 57.9%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해외 매출도 60% 이상 증가했다.

나보타는 메디톡스와의 송사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으로 점유율이 확대됐다. 실제 작년 2분기부터 나보타는 미국에서 분기마다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장착하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작년 7698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보다 28.6% 성장했다.

케이캡은 지난해에만 1096억원의 처방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 기록한 761억원보다 43.9% 급증했다. 게다가 2019년 출시 이후 3년여 만에 누적 처방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한편, 중견 제약사들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JW중외제약은 2021년 6066억원의 매출로 전년 기록한 5473억원 대비 10.8% 증가했고, 동아에스티는 0.6%(5866억원→5901억원), 보령제약은 10%(5414억원→5953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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