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종근당∙대웅,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두자리 수 성장세
녹십자∙유한은 '숨고르기'...매출, 영업익 모두 하락세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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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3분기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한∙종∙대로 불리는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리 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동아에스티와 보령, HK이노엔도 지난 분기에 이어 지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은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4000억원 이상 매출을 돌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고 영업이익도 하락세를 보였다.

 

한∙종∙대 두자리 수 매출 증가세…전문의약품 성장세 돋보여

동아에스티는 3분기 매출액 15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19억원에서 4.2%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21.8% 증가세를 보이며, 역성장을 기록한 지난 분기 대비 성장세로 전환됐다.

전문의약품(ETC) 부문은 그로트로핀, 모티리톤 등 주력 품목들의 매출이 증가했지만, 슈가논의 시장 적정재고 유지를 위한 유통 물량조절 이슈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해외사업 부문은 캔박카스(캄보디아) 판매량 증가 및 환율 상승 효과로 매출이 증가하고, 그로트로핀(브라질)의 텐더 시장 진입, 다베포에틴알파(일본) 등 바이오의약품 매출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액 3000억원을 경신했다.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3015억원,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 26.7% 상승했다.

회사측은 지난 7월 출시된 신약 펙수클루를 비롯한 고수익 품목 중심의 성장,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 확대 및 우호적 환율 효과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전문의약품 부문은 전년 동기 1967억원 대비 6.5% 증가한 209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펙수클루가 지난 7월 급여 출시 직후 가파른 시장 점유율 및 원외처방실적 상승과 함께 국내 주요 대학·종합병원, 대형병원, 로컬 시장에 안착했다.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는 전년 동기 209억원 대비 93.3% 증가한 404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142억원에서 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2% 성장했다.

보령은 3분기 매출 187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전문의약품은 15%, 수탁의약품은 68% 성장세를 거듭했다. 영업이익은 신제품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27억원 감소했다.

전문의약품 부분에선 자체 개발 고혈압 신약 카나브패밀리가 18%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신제품 듀카브플러스는 매출 30억원을 돌파하며 매출 상승세에 일조했다.

보령이 공들이는 항암제 영역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쿄와기린으로부터 도입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스타와 그라신은 144억원을, 바이오시밀러 삼페넷과 온베브지는 3분기 매출 7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최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릴리의 젬자와 알림타를 자사생산 전환, 완전 인수를 진행했다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종근당은 3분기 매출 3806억원, 영업이익 3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6%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7.1% 늘었다.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834억원, 920억원을 올렸다. 종근당이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근당은 HK이노엔과 공동판매하고 있는 케이캡의 성장세가 지속 되면서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HK이노엔에 따르면 케이캡은 원외처방실적 올해 3분기 누적액 92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18.1% 늘어난 수치다.

케이캡 외에도 MSD의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등 도입신약의 선전과 함께 글리아티린, 듀비에 등 자체 개발 신약들도 함께 매출을 이끌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421억원과 영업이익 468억원, 순이익 31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9%와 11.5% 성장했으며, R&D에는 매출의 13.3%에 해당하는 453억원을 투자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 로수젯의 3개 분기 누적 처방액이 전년 동기대비 13.3% 증가한 1030억원을 기록하는 등 한미약품의 제품들은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5859억원의 처방 매출을 기록했다. 

 

선두 다툼 치열한 녹십자와 유한…나란히 역성장

GC녹십자는 2022년 3분기 매출 459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세를 보였지만, 국내 제약사 중에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31.7% 감소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유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처방의약품 성장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8% 늘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했다.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물질의 미국 임상2상 개시로 인한 R&D 비용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4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지만 누적매출액은 6.2% 증가한 1조28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상반기 매출 가운데 전문의약품이 58.8%를 기록할 만큼 성적이 좋은 데다 일반의약품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처방되고 있는 국산 31호 신약 렉라자의 합류도 실적 견인 기대 요인이다. 렉라자는 3분기 누적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렉라자는 내달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서의 사용 가능성을 확인한 임상3상 결과가 공개될 예정으로, 프론트 라인에 렉라자가 배치될 경우 매출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제약은 R&D 투자 확대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약 1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86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일동제약의 매출액 증가는 신규 품목의 가세가 기여했다.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도입한 PPI 계열 항궤양제 넥시움과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 등의 매출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수년간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영업이익은 적자가 발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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