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도 성장·수익성 개선 ‘두마리 토끼’ 잡아
녹십자·대웅·한미 1조 클럽 청신호…유한, 영업이익 마이너스 성장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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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최고조로 접어든 올해 1분기에 국내 제약사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영업이익, 순이익 감소 등 수익성 개선에는 고전을 면치 못한 회사들이 있었다.

올해 1분기는 이런 우려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도록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 외형 성장과 함께 내실을 다졌다.
 

매출 호실적, 코로나19가 영향 미쳐

대다수 국내 제약사는 지난해 1분기보다 올해 매출액이 늘었다. 매출 성장의 주된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감염 관리 의약품, 검진·진단키트, 상비약 등의 매출이 급증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GC녹십자는 계열사 매출 성장에 힘입어 1분기 매출 41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급증한 수치다.

GC녹십자엠에스는 검체 검진 사업이 크게 성장하며 수익성을 개선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36% 증가했다.

동아에스티는 매출 성장은 물론 판매관리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820% 급증한 79억원을 기록했다. 감염관리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고, 의료기기·진단 사업부문 매출도 성장세를 이끌었다.

보령은 진해거담제 용각산이 재택치료 상비약으로 분류되면서 올해 1분기에만 26억원의 매출을 기록,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보령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7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358억원에 비해 25.6% 늘었다.

삼일제약은 올해 1분기 매출 458억원으로 분기 실적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해열진통제 부루펜시럽의 수요가 급증하며 1분기에만 2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일동제약도 올해 1분기 매출이 1592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보다 19.6% 늘었다. 종합감기약 테라플루는 162%, 해열소염진통제 캐롤에프와 종합감기약 캐롤비는 70% 이상 매출이 상승했다. 
 

 

자체 개발 품목, 수익성·매출 ‘일거양득'

유한·종근당, 성장 기대엔 못 미쳐

전문의약품의 꾸준한 매출증가로 외형 성장을 이뤄낸 회사도 눈에 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개량신약 로수젯, 아모잘탄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3211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롤론티스, 포지오티닙 등 신약 발굴이 매출 상승뿐만 아니라 수익성에도 장기적으로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수출 증가가 매출 증가를 이끌며 전년 동기 대비 12.6% 성장한 2722억원 매출을 올렸다.

나보타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154억원) 대비 98% 늘어난 307억원 매출을 올렸고, 수출액도 228억원으로 같은기간 동안 189% 증가했다.

전문의약품 전체로 보면 작년 1분기 매출 1810억원 대비 9% 증가한 1976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항궤양제 넥시어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토바젯, 위궤양제 액시드,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젯 등 수익성 높은 제품군들이 20% 이상 성장한 게 특징이다.

보령의 자체 개발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는 올해 1분기 매출 337억원을 기록했다. 카나브 패밀리는 보령의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회사 성장을 견인하는 대표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항암제 젬자와 제산제 겔포스 매출도 각각 54.8%, 54% 증가했고, 신규 도입 품목 뉴라스타, 그라신 등도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됐다.

기대에 못미친 유한

한편,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장을 기록한 회사도 있었다.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매출이 8.4% 상승한 410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6.1%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이유는 광고료 선집행과 기술료 수익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유한양행은 자체개발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가 올해 단독 임상3상 결과와 아미반타맙과 병용 임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는 등 자체 품목 매출 신장으로 반전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8%가량 성장했지만, 경쟁사들이 10% 이상 성장하면서 시장이 기대한 성적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았다.

진단키트와 케이캡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했으나, 내분비계 핵심 품목 자누비아 패밀리의 약가 인하 영향 등으로 성장 탄력에 제동이 걸렸다.

종근당은 내분비계 신약 듀비에,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 골관절염치료제 이모튼의 성장세는 꾸준한 만큼, 오는 2분기에는 더 큰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케이캡 매출이 23% 증가했지만, MSD로부터 도입한 백신 품목이 역기저효과가 발생함에 따라 작년 동기 대비 3.5% 매출이 감소했다.

HK이노엔은 케이캡 기술수출료, 숙취해소제 컨디션 매출 증가는 꾸준히 이뤄진 만큼, 2분기 이후에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사 관계자는 "엔데믹이 시작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대면 영업이 용이해져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 증가도 중요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함께 성장해, 수익성과 매출이 동시에 성장·개선되는 지속가능형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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