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종근당∙유한∙한미, 올해 1분기도 호실적 이어가
GC녹십자, 작년 동기 대비 매출 하락∙영업익 적자전환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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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기록한 국내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제약 빅5에 포함되는 대웅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은 이번 1분기에도 전년 대비 매출이 모두 상승했다.

반면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36억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매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회사 측은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감소로 인해 검사 수요가 줄어들어 연결 자회사인 GC셀의 수익이 감소한 점과 연구개발(R&D) 비용 증가가 하락세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안정화에도...국내 제약, 전문의약품 매출 ‘든든’

유한양행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430억원과 영업이익 2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27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8.6% 증가한 22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매출 중 라이선스 수익은 72억원으로 전년 동기(15억원)보다 393% 증가했다. 반면 광고선전비는 1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9억원)보다 21.5% 감소했다.

전문의약품(ETC) 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8% 증가한 2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의약품(OTC)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한 550억원이었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에 없었던 라이선스 수익 발생이 영업익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6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17억원으로 12.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96억원으로 98.1% 늘었다. R&D 비용은 매출 대비 12.6%에 달하는 457억원을 투입했다.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아모잘탄패밀리 등 경쟁력 있는 개량·복합신약을 기반으로 올해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약 4% 성장한 2020억원의 원외처방 실적을 달성했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7.8% 성장한 385억원을 기록했고 고혈압 복합신약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는 4.1% 성장한 33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도 한미약품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북경한미약품은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해 1110억원의 1분기 매출을 실현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015년 신약 라이선스 성과로 단기간 이익이 급등했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0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43억원보다 23.6%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매출액은 3601억원, 당기순이익은 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5%, 103% 증가한 수치다. 

종근당은 기존 전문의약품들의 꾸준한 매출 상승세와 1분기 출시한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 실적이 더해져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GC녹십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 418억원과 비교해 하향세를 기록했다. 

매출은 34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2% 감소했다. 순손실은 221억원을 올렸다. 

회사 측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이두설파제-베타) 공급 시점이 변경됐고, 남반구향 독감 백신 물량 대부분이 2분기에 반영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원가율과 R&D 비용 증가도 매출 감소세에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224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6.2% 성장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 등 전문의약품과 보툴리눔톡신 나보타가 회사 성장을 주도했다.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1976억원 대비 4.7% 증가한 2069억원을 기록했다.

펙수클루, 리토바젯(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크레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등 수익성 높은 제품군들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펙수클루의 1분기 처방액은 10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6% 증가했다.

나보타는 전년 동기 304억원 대비 40.3% 성장한 426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가운데, 특히 수출은 228억원에서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3% 성장했다. 

글로벌 부문은 전년 동기 35억원 대비 11.2% 상승한 3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액제형 제산제 뉴란타의 영업망 확대와 신제품 이지덤 출시로 매출이 상승했다.

대웅제약은 앞으로 아시아 내 소화기 제품 매출 성장과 펙수클루의 필리핀, 에콰도르, 칠레 매출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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