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코로나19 독감처럼 관리 나선다...감염병 등급 4등급으로 하향
진단키트∙호흡기계 주력 업체 실적 하락 전망
코로나19 흔적 지우기?...기존 사업 강화 및 신규 사업 참전나서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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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감염병 관리를 독감 수준으로 하향 조정함 따라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팬데믹 수혜주들이 살 길을 찾아나섰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31일부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4등급으로 하향 조정하겠다는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 2단계를 최근 공개했다. 

방역당국은 이달 초 감염병 등급을 낮출 계획이었으나, 6월 4주 차부터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자 하향 시점을 미뤄왔다. 

하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2주 연속 감소하는 등 방역 상황이 안정을 되찾자 등급 하향 시점을 이달 말로 확정했다.

 

감기약/백신/진단키트 등 엔데믹과 함께 매출 기상도 ‘흐림’

이에 그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수혜를 받았던 진단키트, 백신, 치료제 전문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팬데믹과 동시에 사업구조를 대거 코로나19 중심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진단키트 업체인 지노믹트리의 지난해 매출 90%가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발생했다.

하락세는 올 2분기에도 나타났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8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코로나 진단키트 업체인 씨젠 역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작년 상반기 212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씨젠은 올해 상반기 234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또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재미를 본 전통 제약사들의 판매 실적 감소도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팬데믹 당시 코로나19 증상 완화를 위한 아세트아미노펜이 품절, 품귀 사태를 겪으며 수요가 급증해 판매사들의 매출 역시 동반 상승했다. 

호흡기계 사업이 주력인 대원제약의 경우 진해거담제 콜대원 매출이 전년 대비 3배가량 늘어났다.

지난 2019년 6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한 콜대원은 지난해 159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이 같은 코로나19 특수로 대원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47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5%가량 증가했다.  

판콜에이, 판피린을 판매하는 동화약품, 동아제약 역시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봤다.

다만,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진해거담제의 소비가 줄어들어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존 사업 충실∙신사업 도전∙해외 진출 등 각자도생 

코로나19 수혜주들은 코로나19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등 진단키트 전문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씨젠은 팬데믹 동안 증가한 분자진단 장비 등의 인프라로 비코로나 진단시약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최근 이스라엘 대표 진단기업 하이랩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용 제품 개발 논의를 시작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씨젠은 동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현지 맞춤형 진단시약을 개발하고 현지 생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말 미국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 경영권을 인수하며 해외 사업에 힘을 실었다. 

메리디언은 1977년 설립된 체외 진단기 제조·판매 업체로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이스라엘에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메리디언 인수를 발판으로 미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이 90% 이상이었던 지노믹트리는 대장암, 방광암 진단 등 기존 사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대원제약은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회사 측은 2021년 5월 건강기능식품 제조사 '극동에이치팜'을 인수해 대원헬스케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주력 사업인 건강기능식품 외에도 사업 분야를 확장해 다양한 반려동물용 건기식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또 대원제약은 화장품 사업 진출 카드도 만지작 거리고 있다. 대원제약이 포함된 DKS 컨소시엄은 최근 회생사인 에스디생명공학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에스디생명공학은 2008년 9월 SNP 피부과학 연구소로 설립된 회사다. 2017년 3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에스디생명공학은 자체 연구 개발과 테스트 진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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