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로수젯·아모잘탄 등 자체 개발 품목 매출 급등
보령 카나브·중외 리바로패밀리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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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국내 제약사들의 실적은 만성질환 치료제 영역의 전문의약품(ETC)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모잘탄패밀리, 카나브패밀리, 리바로패밀리 등 이른바 패밀리 의약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HK이노엔의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처방액 1000억원 돌파에 성공했으며,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은 출시 1년 만에 1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패밀리 전략 성공 

리바로·아모잘탄·제미글로 패밀리 품목 1000억원대 돌파

한미약품은 지난해 전년 대비 6.4% 성장한 7891억원 원외처방액을 달성했다.

블록버스터 제품들 중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은 전년 대비 13.9% 성장한 1403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했다. 

또 4종의 ‘아모잘탄패밀리’ 제품군 중 아모잘탄(로사르탄·암로디핀)이 844억원을 기록했으며, 아모잘탄플러스(로사르탄·암로디핀·클로르탈리돈), 아모잘탄큐(로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아모잘탄엑스큐(로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등 아모잘탄패밀리로만 총 1305억원 처방 매출을 기록했다. 

패밀리 전략의 성공은 기존 단일제로 확보한 시장에서 영업력을 통한 신제품의 처방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JW중외제약도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패밀리 전략으로 지난해 연매출은 1147억원을 달성했다.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단일제인 리바로(피타바스타틴)는 지난해 매출 763억원을 달성해 9.8% 증가했고, 복합제인 리바로젯(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의 매출은 325억원으로 집계됐다. 리바로젯은 발매 1년 만에 300억원대를 넘어섰다. 

LG화학 당뇨치료제 제미글로패밀리도 지난해 1327억원 매출을 올렸다.

제미글로(제미글립틴)는 390억원에 그쳤지만, 제미메트(제미글립틴·메트포르민)가 937억원을 기록하며 처방 매출이 지속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보령의 대표 품목인 고혈압 신약 카나브패밀리는 단일제 카나브(피마사르탄)를 비롯해 총 6종의 라인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하며 지난해 13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3제 고혈압 복합제인 듀카브플러스(피마사르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의 출시로 라인업이 확장된 카나브패밀리는 올해 성장폭이 확대가 더욱 기대된다.

케이캡은 매년 처방실적이 늘고 있다. 케이캡의 지난해 원외처방실적은 1252억원으로 나타나 2021년 1096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HK이노엔은 국내뿐만 아니라 브라질, 멕시코 등 해외 진출도 올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 렉라자는 지난해 14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로써 렉라자는 출시 1년 만에 블록버스터 의약품 반열에 등극했다. 렉라자는 2021년 3분기 출시 돼 같은해 37억원 매출을 올렸다. 

한편 유한양행은 최근 렉라자를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허가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렉라자는 1차 치료로 1~2세대 타이로신키나제억제제(TKI) 사용 후 T790M 변이 양성인 환자에게 사용이 가능하다.

지난해 1세대 TKI인 아스트라제네카 이레사(게피티닙) 대비 유효성을 확인한 렉라자는 1차 치료제로 사용이 가능해질 경우 같은 3세대 TKI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의 맞대결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타그리소는 지난해 매출 960억원을 기록한 대형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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