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김종원 교수팀, 니들 그라스퍼 활용 수술 편의성·효과 분석
니들 그라스퍼 활용 시 전체 수술시간 약 38분 짧아져…수술 편의성↑

▲중앙대병원 김종원 교수(외과).
▲중앙대병원 김종원 교수(외과).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조기 위암 수술 시 바늘 수술 집게 기구인 '니들 그라스퍼(Needle Grasper, Endo Relief)'를 활용해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을 진행하면 수술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을 조사됐다.

중앙대병원 김종원 교수(외과) 연구팀은 조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니들 그라스퍼를 활용한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의 편의성과 효과를 분석한 결과, 수술시간이 짧아지는 등 수술 편의성이 높아졌다. 

조기 위암 수술 시 절개 크기와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SILDG)이 시행되고 있다.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은 하나의 절개창을 통해 복강경 카메라와 함께 2개 이상의 복강경 기구를 동시에 삽입하기 때문에, 기구 사이 및 카메라와의 간섭뿐만 아니라 복강경 기구 사이의 각도 제한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어 수술이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다.

이에 미용적으로 우수하며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널리 시행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앙대병원 외과 김종원 교수가 단일공복강경위절제술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외과 김종원 교수가 단일공복강경위절제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약 2.5mm 정도의 작은 절개로 직경 2.4mm의 바늘 수술 집게 기구인 니들 그라스퍼를 활용한 수술이 고안됐다.  

굵기가 얇아 '바늘(니들) 그라스퍼'라 불리는 수술 겸자 기구인 '엔도 릴리프(Endo Relief) 그라스퍼'는 기존 니들 그라스퍼와 달리 조직을 잡는 부위가 일반적인 5mm 기구와 같아서 상처를 최소화하면서 활용도는 일반적인 그라스퍼와 비슷하다.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에 니들 그라스퍼를 추가하면 하나의 절개창에 넣는 기구를 하나 줄일 수 있어 기구 사이의 간섭을 줄일 수 있다. 또 그라스퍼와 기구 사이의 각도가 확보되기 때문에 수술할 때 조작이 용이하다.

▲A-B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SILDG)'과 C-D '니들 그라스퍼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NASILDG)' 비교 사진.
▲A-B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SILDG)'과 C-D '니들 그라스퍼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NASILDG)' 비교 사진.

김종원 교수팀은 조기 위암에 있어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SILDG)과 니들 그라스퍼를 활용한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NASILDG)의 수술 편의성과 수술 후 효과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니들 그라스퍼를 활용한 환자에서 수술시간이 유의하게 짧았다. 

전체 수술시간은 니들 그라스퍼를 활용한 수술 시간이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에 비해 평균 약 38분 짧았다(NASILDG 138.3±25.0분 vs SILDG 176.4±25.3분). 

다른 추가된 병합절제 수술을 제외한 순수 위암 수술에서도 니들 그라스퍼를 활용한 수술이 약 42분 단축됐다(NASILDG 134.1±20.2분 vs SILDG 176.4±25.3분).

또 위 절제 후 남은 위와 십이지장을 다시 이어주는 문합 수술 시간도 니들 그라스퍼를 활용한 수술시간이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NASILDG 14.7±4.3분 vs SILDG 28.0±6.1분). 합병증과 흉터는 두 그룹 간에 차이는 없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조기 위암 환자 수술에 있어 니들 그라스퍼를 활용한 단일공 복강경 위절제술이 수술시간을 단축하면서 수술 효과도 높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김종원 교수는 "니들 그라스퍼 활용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은 굵기는 얇지만 활용도가 높은 니들 그라스퍼를 우측 복벽에 하나 추가해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을 시행하기에 수술 기구 사이 간섭이 현저히 줄어든다"며 "또 수술자의 오른손(배꼽 절개창), 왼손(니들 그라스퍼) 기구 사이의 각도가 넓어지기 때문에 조직을 적절한 방향과 힘으로 당기면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어 편의성이 증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니들 그라스퍼는 굵기가 얇기 때문에 그 상처는 수술 후 꿰매 줄 필요가 없을 정도다. 나중에는 흉터도 거의 보이지 않아 편의성은 높아지면서 미용상으로는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과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며 "합병증 위험도 감소시키므로 조기 위암 수술에 있어서 향후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위암학회 공식 저널 Journal of Gastric Cancer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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