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2상 DESTINY-PanTumor02 연구 탑라인 결과 공개...1차 목표점 충족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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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가 고형암 영역도 접수할지를 두고 이목이 쏠린다.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유방암, 위암,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확대한 데 이어 최근 HER2 발현 국소진행성, 절제불가능 또는 전이성 고형암에서도 효과를 보이면서 관심이 모인다.

 

DESTINY-PanTumor02 연구서 ORR 충족

최근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엔허투 임상2상 DESTINY-PanTumor02 연구 탑라인을 공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엔허투는 HER2 발현 진행성 고형 종양 환자에서 1차 목표점인 객관적반응률(ORR)을 충족했다.

연구에는 이전에 치료 이력이 있는 담도암, 방광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췌장암, 희귀암 등을 가진 국소진행성, 절제불가능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 268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3주마다 엔허투 5.4mg/kg을 정맥 투여받았다.

1차 목표점은 연구자가 평가한 ORR로 설정됐다. 주요 2차 목표점은 반응기간(DOR), 질병통제율(DCR), 무진행생존(PFS), 전체생존(OS),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등이었다.

양사 발표에 따르면 엔허투는 이 연구에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안전성은 이전에 진행된 연구에서 보고된 것과 일치했고, 새로운 이상반응은 발견되지 않았다.

보다 자세한 데이터는 향후 발표될 예정이다.

다이이찌산쿄는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엔허투의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반응은 여러 HER2 발현 암종에 대한 잠재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엔허투는 이미 HER2 표적 유방암, 위암, 비소세포폐암에서 효과를 입증했다"며 "미충족 수요가 높은 다른 고형암을 평가한 이번 연구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유방암·위암·폐암에 이은 결과...기대감↑

이번 연구는 유방암, 위암, 폐암에 이은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유병률이 높은 대표적 암종에 이어 다른 고형암에까지 적응증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앞서 엔허투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DESTINY-Breast01 연구에서 효능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 엔허투는 트라스투주맙, 퍼투주맙 등을 포함한 2개 이상 항 HER2 요법을 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지속적인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자세히 보면 엔허투는 확정 객관적반응률(cORR) 60.9%, PFS 중앙값 16.4개월을 기록했다.

아울러 DESTINY-Breast03 연구에서는 이전에 한 가지 이상 HER2 요법을 투여 받은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HER2 유방암 환자에서 캐싸일라(트라스트주맙 엠탄신) 대비 우월한 효과를 보이며 2차 치료옵션으로서의 가능성까지 확인했다.

엔허투는 HER2 전이성 위암의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10년 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전에 2회 이상 치료 이력이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리노테칸 또는 파클리탁셀과 비교한 DESTINY-Gastric01 연구 결과가 기반이다.

연구 결과, 엔허투는 ORR 51%, OS 중앙값 12.5개월로 대조군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한국에서는 적응증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글로벌에서는 비소세포폐암에서도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전신요법 후 질병이 진행된 절제불가능 또는 전이성 HER2 돌연변이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 DESTINY-Lung02 연구에서 엔허투는 58%의 ORR을, 8.7개월(중앙값)의 DOR을 이끌어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혈액암 중심으로 처방되던 ADC는 유방암을 비롯해 폐암, 위암, 난소암 등에서 효과를 보이면서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면역관문억제제 이후 엔허투를 비롯한 ADC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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