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 피부과 고현창 교수

양산부산대병원 고현창 교수(피부과)는 린버크가 아토피피부염 장기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만큼, 향후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산부산대병원 고현창 교수(피부과)는 린버크가 아토피피부염 장기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만큼, 향후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애브비 린버크(성분명 우파다시티닙)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두 번째로 허가된 JAK 억제제다. 

JAK 억제제는 인터루킨(IL) 억제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넓은 사이토카인에 관여한다. 특히 린버크가 집중적으로 타깃하는 JAK1은 IL-4, IL-13뿐 아니라 가려움증과 연관된 IL-31, 각질 관련 TSLP, 피부를 두껍게 만드는 IL-22, 인터페론 감마 등 다양한 요소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기전적 특성을 토대로 린버크는 즉각적이고 단기간에 높은 효과를 보이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진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 출시된 만큼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에는 의문부호가 붙었던 게 사실이다.

이에 애브비는 일본에서 임상3상 Rising Up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일본에서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린버크의 장기적 안전성과 효능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다.

최근 발표된 2년 중간분석 결과를 놓고 양산부산대병원 고현창 교수(피부과)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린버크는 안전성과 효과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린버크가 국내 상륙한지 1년이 됐다. 처방 패턴에도 변화가 있었나.

아토피피부염은 보통 몇년 동안 약물 치료가 필요한데 사이클로스포린 등 면역억제제를 사용한 경우 장기 투여가 어려웠다. 면역억제제를 장기간 투여했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린버크를 비롯한 JAK 억제제로 전환한 환자가 많다.

- JAK 억제제 부작용 이슈가 있었다. 

류마티스관절염과 아토피피부염 환자 연령대는 확연히 다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40~60대 장년층에서 발생하고, 나이가 들면서 혈전이나 심혈관계 부작용이 큰 이슈로 자리한다. 고령층에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동반질환으로 갖고 있을 확률이 높기에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도 이 같은 위험인자를 많이 내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아토피피부염은 주로 소아에서 발생해 20~30대까지 지속된다. 이들은 심혈관계질환 위험인자가 낮은 연령대다. 때문에 두 환자군을 동일 조건으로 접근하는 건 차이가 있다. 실제 연구 결과를 봐도 낮은 연령대에서는 우려할 이상반응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JAK 억제제의 안전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 최근 Rising Up 연구 2년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류마티스관절염에서 JAK 억제제의 안전성 문제가 터져나오면서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장기투여 시 효과와 안전성 정보가 필요했다.

이번에 발표된 2년 중간분석 결과를 보면 기존에 발표된 16주 단기연구와 비교할 때 크게 변화 없이 2년까지 효과가 유지됐다. 특히 단기연구에서 한계였던 안전성의 경우 특별이 우려할 부작용 신호가 없었다. 이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JAK 억제제를 장기간 사용할 때 안심해도 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 5년 장기추적관찰 연구를 예측한다면?

사실 최종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기에 속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16주 단기연구와 2년 중간분석 결과를 놓고 볼 때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개인적 견해로는 5년까지 이어져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 일본인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인종적 특성도 있다고 생각하는지?

아토피피부염은 인종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면역학적 특성이 백인, 흑인, 아시아인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실제 아시아인에서는 면역체계가 아토피피부염에서 특이하게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일본인과 한국인의 면역학적 특성을 비교한 연구는 없지만, 한국인과 일본인은 아시아인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한국 환자들도 Rising Up 연구 결과와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 급여기준 개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현재 아토피피부염에 사용하는 JAK 억제제의 급여기준은 18세 이상 성인 중증 아토피피부염이다. 이는 아토피피부염이 소아청소년 시기에 발병해 지속되는 질환이라는 특성과 상이한 모습이다.

제일 시급한 문제는 소아청소년에게도 성인과 동등한 급여기준을 설정, 건강보험에서 지원해주는 게 필요하다.

두 번째는 생물학적 제제는 어느 정도 부작용이 있거나, 치료 효과에 한계를 보이는 환자가 있다. 이들에게 유일한 대안은 JAK 억제제인데, 생물학적 제제에서 JAK 억제제로의 스위칭은 현재 급여조건에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를 개선한다면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서도 더 수월하게 치료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JAK 억제제 사이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JAK을 억제한다는 같은 기전이자만, 차단하는 목표, 즉 JAK1을 차단하느냐, JAK2를 차단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리 나타난다. 한 번 건강보험 급여를 받은 환자에게 JAK 억제제 간 치료제 전환도 급여로 인정해줘야 하는 이유다. 

- 아토피피부염 환자와 가족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아토피피부염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민간요법을 찾는 대표적 질환 중 하나다. 치료에 사용하던 약들이 부작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는 장기간 사용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환자들이 치료제에 불신을 갖거나, 부작용을 우려하면서 대안으로 민간요법을 찾게 된 것이다.

현재는 생물학적 제제, JAK 억제제 등 효과는 우수하면서 부작용은 적은 좋은 치료옵션이 많이 등장했다. 이를 환자와 보호자들도 알게 된다면 민간요법이으로 고생하지 않고, 의학적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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