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공동 연구팀, 아토피피부염 피부 고유 지질 바이오마커 발견
“조기 예측 및 개입으로 아토피피부염 발병 막을 것”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안강모 교수, 김지현 교수(왼쪽부터)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안강모 교수, 김지현 교수(왼쪽부터)

[메디칼업저버 강수경 기자] 아토피피부염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한국과 미국 연구진이 공동 개발했다. 

아토피피부염과 관련 있는 피부의 지질 바이오마커를 발견한 데 따른 것으로, 아토피피부염의 증상 발현 이전에 발병을 예측해 예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안강모·김지현 교수(소아청소년과), 미국 내셔널 주이시 헬스(National Jewish Health) 공동 연구팀이 최근 알레르기·임상면역학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2세 이전 아토피피부염 발병 여부를 생후 2개월에 조기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피부에 이상이 없는 생후 2개월 영아 111명의 팔에서 테이프로 피부 각질층을 채취하고, 피부 지질 구성과 사이토카인을 분석한 후 생후 24개월까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아토피피부염 발생 전인 생후 2개월에 이미 피부지질 구성과 피부에서 사이토카인 변화가 있음을 관찰했다.

특히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으면서 피부의 인터루킨(IL)-13과 26대1 불포화 스핑고미엘린(unsaturated sphingomyelin)이 높고 단백질결합 세라마이드(O30:0(C20S)-CER)가 낮은 경우 아토피피부염 발생 가능성이 54배까지 상승했다. 

연구팀은 비침습적 방법으로 피부각질층을 채취한 후 가족력, 피부지질변화, 사이토카인 발현 등을 병합해 분석하면 향후 아토피피부염의 발생 예측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 발생을 조기 개입으로 예측하면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의료 부담을 감소할 수 있다”며 “질병의 진행을 예방하고, 향후 개개인 특성을 고려한 맞춤 진료의 기반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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