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피부과학회, 9년 만에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보습제, 타크로리무스, 1% 피메크로리무스 등 7가지 강한 권고
목욕, 항균제, 항히스타민 등은 조건부 권고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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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미국피부과학회(AAD)가 9년 만에 성인 아토피 피부염(AD)의 국소 치료법을 업데이트했다. 

AAD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PDE-4 억제제, JAK 억제제 등에 '강한(strong)' 권고를 제시했지만, 목욕 및 습식 랩 치료(wet wrap therapy), 국소 항균제, 살균제, 항히스타민제 등은 조건부 권고를 했다. 

이번 업데이트 결과는 1월 11일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성인 AAD 치료 국소 치료 가이드라인은 2014년 업데이트된 바 있다.  당시 미국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한 전신 AD 치료제는 프레드니손(prednisone ) 등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다. 문제는 부신피질호르몬 제제인 프레드니손은 장기간 처방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후 2017년 중등도~중증 AD에 사용할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인 듀피젠트(성분명 듀필루맙) 및 아드브리(트랄로키누맙)와 중증 AD에 사용하는 경구용 약물인 린버크(유파다시티닙), 시빈코(아브로티닙) 등이 승인되면서 치료옵션이 많아졌다. 

이러한 변화로 AAD는 성인 AD 국소 치료제 가이드라인 개정에 나섰다. 

AAD 가이드라인 개정 위원회 Robert Sidbury 공동의장은 "최근 듀피젠트와 아드브리 등 AD에 사용할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가 많아졌다"며 "또 국소 AD 치료에 처방할 수 있는 유크리사(크리사보롤), 옵젤루라(룩솔리티닙)이 승인되면서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AD, 12가지 치료법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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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라인 개정을 위해 미국 시애틀 어린이병원 피부과 Sidbury 교수 및 메이요클리닉 Dawn M. R. Davis 교수 연구팀은 체계적 문헌 리뷰를 진행했다.

특히 보습, 목욕, 습식 랩 치료 등의 의사 처방이 필요 없는 영역과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칼시뉴린 저해제, JAK 억제제, PDE-4 억제제, 항균제, 살제균 등 의사 처방이 필요한 영역을 분리해 리뷰했다.

연구 결과, 위원회는 강한 권고 7가지와 조건부 권고 5가지 등 총 12가지를 제시했다. 

연구팀이 제시한 강한 권고로는 △보습제 △ 0.03% 또는 0.1%의 타크로리무스 △경증~중등증의  AD는 1% 피메크로리무스 △국소 스테로이드 △발적 및 재발을 줄이기 위한 유지요법으로 중간 효능의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간헐적 사용 △PDE-4 억제제인 유크리사의 국소 사용 △ JAK 억제제인 옵젤루라 국소 사용 등이었다. 

연구팀은 "옵젤루라는 심각한 감염, 악성종양 발생, 주요 심혈관 부작용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따라서 약물의 전신 흡수를 줄이기 위해 옵젤루라 1.5% 크림은 우리 몸의 20%를 넘지 않도록 도포해야 하고, 일주일에 최대 60g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AD는 조건부 권고안에서 목욕 및 습식 랩 치료, 국소 항균제, 살균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권고했다. 

연구팀은 "현재의 국소 AD 치료법은 상당한 의견의 차이가 남아 있다"며 "삶의 질,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 장기 추적 관찰 결과, 특별하고 다양한 집단(임신, 수유, 면역억제제 사용, 다발성 동반질환, 유색인종 피부, 소아과)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중등도~중증 AD 치료에 듀피젠트, 애드트랄자(트랄로키누맙), 시빈코(아브로시티닙), 린버크 등의 사용이 증가하는 것은 경증 질환에 선택적 편향을 초래할 수 있어 앞으로 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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