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노보노 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2.4mg)가 비만 청소년에게 봄바람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샌디에고에서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열린 미국 비만주간(Obesity Week 2022)에서 위고비와 대조군을 비교한 임상3상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평균 체질량지수(BMI)가 위고비군 16.1%, 대조군 0.6%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동시에 11월 2일 NEJM에 동시에 게재됐다. 

오스트리아 파라셀서스의대 Daniel Weghuber 교수 연구팀은 비만 청소년 201명을 대상으로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위고비군(n=133)과 대조군(n=67)으로 2:1로 무작위 배치하고 생활 습관 중재를 하면서 68주 동안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15.4세,  BMI는 95 퍼센타일(percentile) 이상 또는 과체중이었다. 평균 BMI는 37kg/㎡, 평균 체중은 107.5kg이었다. 또 고혈압(13%), 2형 당뇨병(4%)이 있는 청소년도 있었고, 특히 62%가 여자 청소년이었다. 

1차 목표점은 68주차에서 기준점 대비 BMI 변화였고, 2차 목표점은 68주차에서 최소 5% 체중이 감소하는 것이었다. 

연구 결과, 위고비군에서 뚜렷한 체중감소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위고비군 73%에서 5% 이상 체중감소가 나타났고, 대조군은 18% 감소에 그쳤다(P<0.001). 특히 10% 이상 체중감소는 각각 62%, 8%였고, 20% 이상 감소는 37%, 3%로 분석됐다. 

또 5% 이상 체중 감소는 위군비군 131명 중 95명(73%), 대조군 62명 중 11명(18%)으로 나타났다. 

또 68주차에서 위고비군은 15.3kg 체중이 감소했고, 대조군은 2.4 kg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68주차에서 BMI 변화는 위고비군 16.1%, 대조군 0.6% 감소했다(95% CI, -20.3~-13.2; P<0.001). 

특히 위고비군은 대조군 대비 체중감소와 더불어 허리둘레, 당화혈색소 등 심혈관대사 위험 요인도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콜레스테롤(-8.3 vs -1.3), 초저밀도 지질단백질 트리글리세라이드(-28.4 vs 2.6), 알라닌아미노사전달효소(-18.3 vs -4.9) 등의 수치를 보였다. 

위장관 관련 부작용은 대조군보다 위고비군이 더 높았다(62% vs. 42%). 특히 담석증은 위고비군 5명, 대조군은 발생하지 않았다. 심각한 부작용은 위고비군 133명 중 15명(11%), 대조군 67명 중 6명(9%)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위고비는 미국식품의약국(FDA)가 12세 이상 청소년에게 처방할 수 있다고 승인한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 제니칼(오르리스타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시험에서 위고비를 처방받은 성인보다 청소년에서 체중감소 효과가 더 뛰어났다"며 "하지만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식욕을 억제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삭센다와 큐시미아 등 이전 임상연구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발견되지 않았던 체중 관련 삶의 질 향상도 위고비군에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성 청소년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소수 민족 비율이 낮은 점, 2형 당뇨병 참가자가 적었던 점은 이번 연구의 한계"라고 인정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Claudia Fox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mind-blowing"이라고 평가했다. 

Fox 교수는 "우리는 비만 청소년 및 소아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와 있다"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