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 국제학술대회 4~5일 개최
GLP-1 제제·GLP-1/GIP 이중·GLP-1/GIP/글루카곤 삼중 작용제 주목
최종한 교수 "체중 감량 효과적인 비만약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길"

▲건국대병원 최종한 교수는 4~5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국제학술대회(HYPERTENSION Seoul 2022)에서 'What Is the Effective Treatment of Obesity in Patient with Hypertension'을 주제로 발표했다. 
▲건국대병원 최종한 교수는 4~5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국제학술대회(HYPERTENSION Seoul 2022)에서 'What Is the Effective Treatment of Obesity in Patient with Hypertension'을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큐시미아(성분명 펜터민/토피라메이트), 콘트라브(날트렉손/부프로피온) 등 일부 비만치료제는 혈압 상승 위험이 있어 처방에 주의해야 하는 가운데, 고혈압 환자의 비만 관리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약제가 제시됐다.

비만 환자 대상의 임상연구에서 체중 감량 효과를 보고한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 GLP-1/GIP 이중 작용제, GLP-1/GIP/글루카곤 삼중 작용제 등이 그 주인공이다.

다만, 이들 중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한정돼 가능한 한 빨리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비만치료제가 국내에 도입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건국대병원 최종한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4~5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국제학술대회(HYPERTENSION Seoul 2022)에서 'What Is the Effective Treatment of Obesity in Patient with Hypertension'을 주제로 발표했다. 

비만 관리, 생활습관 중재 더해 비만약 필요할 수도

비만은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로, 비만하다면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체중 관리의 기본은 생활습관 중재로, 건강한 생활습관이 고혈압을 포함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관리에 도움된다. 

문제는 강력한 생활습관 중재를 진행하더라도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기 어렵고, 체중 감소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생활습관 중재에 더해 비만치료제가 필요할 수 있다.

현재 식욕을 조절하는 비만치료제는 △펜터핀(37.5mg) △큐시미아 △콘트라브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 3.0mg)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2.4mg)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체중 관리는 만성적으로 이뤄지지만 펜터민은 3개월 미만으로 단기 사용하도록 허가받았다. 

큐시미아와 콘트라브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지만 혈압을 높일 위험이 있어 투약에 주의해야 한다. 

국내 사용 가능 비만약, 10kg 체중 감량 도달 어려워

이에 따라 주목받는 비만치료제가 GLP-1 제제인 삭센다와 위고비다. 두 가지 모두 항당뇨병제와 비만치료제로서 각각 다른 용량으로 적응증을 획득했다. 

비만치료제로 허가받은 용량은 항당뇨병제보다 고용량이다. 고용량을 투약해 GLP-1 농도가 증가하면 식욕과 음식 섭취, 체중 등이 감소하면서 비만을 관리할 수 있다. 

이 중 삭센다만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허가를 받아 임상에서 처방 가능하다.

삭센다는 심혈관계 영향 연구(CVOT) LEADER를 통해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과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춰 심혈관계 혜택을 입증했다. 다만, 체중 감량 효과는 큐시미아보다 작다.

최 교수는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효과적인 비만치료제가 있지만, 실망스럽게도 10kg 이상 체중 감량에 도달하기는 어렵다"며 "이 때문에 더 많은 비만 치료옵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종한 교수는 비만 환자의 체중 조절을 위해 진행할 수 있는 관리전략을 체중 감량 정도에 따라 제시했다.
▲최종한 교수는 비만 환자의 체중 조절을 위해 향후 진행할 수 있는 관리전략을 체중 감량 정도에 따라 제시했다.

생활습관 중재→오래된 비만약 추가→위고비→마운자로→수술

비만한 환자의 체중을 줄여 고혈압 예방·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비만치료제로 위고비,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 등이 주목받는다. 

세마글루타이드 저용량(0.25mg, 0.5mg, 1.0mg) 약제 오젬픽은 지난 4월 국내에서 항당뇨병제로 허가받았다. 하지만 비만치료제로서 세마글루타이드 고용량 약제 위고비는 국내 승인을 받지 않았다.  

STEP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고비는 등록 당시 대비 68주째 체중이 10~17% 유의하게 줄었다. 다른 비만치료제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2배가량 높다고 분석된다.

아울러 위고비와 삭센다가 맞대결을 펼친 STEP-8 연구 결과, 등록 당시와 비교한 68주째 평균 체중은 각 15.8%와 6.4% 줄어 위고비가 승기를 잡았다. 

위고비에 이은 또 다른 기대주인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여하는 GLP-1/GIP 이중 작용제다. 지난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항당뇨병제로 허가받았다. 

마운자로는 SURMOUNT-1 연구에서 등록 당시 대비 72주째 체중을 16~22.5%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마운자로의 심혈관계 안전성을 평가하는 CVOT가 진행 중이다.

종합하면, 체중은 강력한 생활습관 중재 시 5~10%, 생활습관 중재와 함께 개발된 지 오래돼 안전성이 입증된 비만치료제 추가 시 10~15% 줄일 수 있다고 분석된다. 

이어 15~20%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면 위고비를, 20~25%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면 마운자로를 투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0% 이상 체중 감량이 요구되면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카그릴린타이드·LY3437943, 新비만약 관심

아울러 위고비와 함께 투약해 체중 조절 효과를 강화할 수 있는 장기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카그릴린타이드가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떠오르고 있다.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 또는 비만한 환자 대상의 임상2상 결과, 치료 26주째 평균 체중은 카그릴린타이드 단독요법 모든 용량에서 위약보다 3~7.8% 감소했다. 카그릴린타이드 고용량 투약 시 체중은 삭센다보다 1.8% 더 줄었다.

또 위고비와 카그릴린타이드 복합체는 치료 20주째 평균 체중을 △카그릴린타이드 1.2mg 15.7% △2.4mg 17.1% 줄였지만 위고비 단독요법은 9.8% 감소에 그쳤다.

이 연구는 추적관찰 기간이 20주로 짧아, 향후 위고비와 카그릴린타이드 복합체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대규모 장기간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GLP-1/GIP/글루카곤 삼중 작용제인 LY3437943에도 관심이 모인다. LY3437943은 마우스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마운자로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글루카곤 수용체 활성을 통해 에너지 소비량을 늘리고, 다른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와 유사한 안전성 및 내약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모든 비만 관리 단계에서 건강한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비만치료제를 처방하기 전 환자에게 생활습관 중재를 진행하도록 조언해야 한다"며 "만약 생활습관 중재만으로 어렵다면 허가된 비만치료제의 안전성에 대해 환자와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체중 감량 효과가 우수한 비만치료제를 곧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비만치료제로 체중 조절이 충분하지 않다면 비만대사수술로 안전하게 체중을 줄일 수 있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체중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비만치료제를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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