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루킨 제제 트렘피어, 골리무맙과 병용으로 적응증 확장 도전
단일클론항체 미리키주맙, S1P 수용체 조절제 에트라시모드 기대감↑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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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궤양성대장염(UC) 치료제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현재 중등도~중증 궤양성대장염 치료옵션은 TNF-α계열 3가지 약물과 항인테그린 제제,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 인터루킨(IL) 억제제 등이 사용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신규옵션 개발에 한창이다.

IL 억제제가 새로운 병용요법으로 적응증 확장을 노리는가 하면, IL 억제제를 기반으로 한 단일클론항체, 선택적 스핑고신-1 계열 신약도 출시 대기 중이다.

 

후발주자 트렘피어, 벙용요법으로 도전

최근 얀센은 중등도~중증 궤양성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트렘피어(성분명 구셀쿠맙)와 골리무맙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2a상 VEGA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는 TNF-α억제제, IL-12/23, IL-23/p19 단일클론항체로 치료받은 경험이 없고, 면역억제제 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에 불응하는 환자가 모집됐다.

이들은 트렘피어 단독요법군, 골리무맙 단독요법군, 트렘피어+골리무맙 병용요법군에 각각 1:1:1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치료 12주차 Mayo 점수가 베이스라인 대비 30% 이상, 3점 이상 감소한 비율로 정의된 임상적 관해율로 설정됐다.

이들은 치료 12주차에 1차 목표점을 평가받은 후 트렘피어, 골리무맙 단독군은 치료가 계속 진행됐고, 병용군은 유지요법으로 트렘피어 단독요법으로 전환됐다. 이들은 34주차까지 치료가 진행됐고, 38주차에 효능을 평가 받았다.

연구 결과, 병용요법군의 치료 38주차 임상적 관해율은 47.9%로, 트렘피어 단독군 31%, 골리무맙 단독군 20.8%에 비해 높게 집계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p<0.05).

결과에 따르면 병용요법군은 트렘피어, 골리무맙 단독군에 비해 내시경적 개선과 내시경적 관해율, 조직학적 관해율도 높게 나타났다.

이상반응은 트렘피어 단독군이 63.4%, 골리무맙 단독군 64.8%, 병용요법군 76.4%였다. 이 중 감염은 각각 31%, 23.9%, 31.9%에서 발생했다. 모든 치료군에서 심각한 이상반응은 5.6% 환자에서 발생했고, 심각한 감염은 2.8%였다.

얀센은 "이번 연구 결과는 중등도~중증 활동성 궤양성대장염 환자에게서 트렘피어와 골리무맙 병용요법이 치료옵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현재 트렘피어와 골리무맙 단독요법과 두 약물의 병용요법은 궤양성대장염 치료제로 적응증을 획득하지 못한 만큼, 최종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 시장 판도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해진 치료옵션, 커지는 개발 붐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시장 성장은 새로운 치료옵션 개발에 기름을 붓고 있다.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시장은 2020년 71.5억달러에서 연평균 5%씩 성장해 2028년에는 105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성장세는 신약 개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주목할 신약 후보물질은 릴리 미리키주맙, 화이자 에트라시모드, BMS 제포시아(오자니모드) 등이다.

미리키주맙은 IL-23과 서브유닛인 p19를 결합한 단일클론항체다.

궤양성대장염 임상3상 LUCENT-2 연구는 12주 유도연구인 LUCENT-1 참여 환자를 40주 동안 추적관찰한 후속 연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리키주맙 투여군의 1년 내 임상적 관해 도달률은 49.9%로, 위약군 25.1%에 비해 효과적이었다.

특히 LUCENT-1 연구에서 관해에 도달한 미리키주맙 투여군의 63.6%는 1년 후에도 완전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위약군은 36.95에 불과했다.

BMS 제포시아는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궤양성대장염 치료제로 승인된 바 있다. 

제포시아는 최초의 S1P 수용체 조절제 계열 궤양성대장염 치료제로, 올해 4분기 국내 허가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재발성 다발경화증 치료제로 승인된 제포시아의 궤양성대장염 적응증 확대는 임상3상 True North 연구가 기반이다.

연구는 중등도~중증 궤양성대장염 환자를 제포시아군과 대조군에 무작위 배정해 10주 동안 치료를 진행하고, 52주 동안 추적관찰했다.

연구 결과, 제포시아군은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임상적 관해를 보였다. 제포시아 투여군의 임상적 관해 도달률은 18%, 대조군은 6%였다.

52주 추적관찰 결과에서도 제포시아군 37%가 임상적 관해에 도달, 위약군 19%에 앞서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이상반응은 간기능 이상, 상기도 감염 등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임상적 관해는 물론 내시경적 향상, 조직학적 내시경적 점막 개선 등도 유효성을 보였다"며 "제포시아는 궤양성대장염 환자에게 고려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라고 강조했다.

에트라시모드는 임상3상 ELEVATE UC 12, ELEVATE UC 52 연구를 통해 궤양성대장염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에트라시모드는 제포시아와 경쟁하는 S1P 수용체 조절제 계열 약물이다. 

이 연구는 궤양성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12주, 52주 후 임상적 관해 도달률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시험이다.

먼저 ELEVATE UC 12 연구 결과, 치료 12주차 임상적 관해율은 에트라시모드 투여군이 24.8%, 위약군 15.2%로 집계됐다(p=0.001). 특히 ELEVATE UC 52 연구에서는 1차 목표점에 이어 주요 2차 목표점가지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자세히 보면 치료 12주차 임상적 관해율은 에트라시모드 투여군이 27%, 위약군 7.4%로 나타났고, 치료 52주차에는 각각 32.1%, 15.2%로 집계됐다(p=0.0264).

두 연구 모두 치료그룹 간 이상반응은 유사하게 발생했다. 주요 이상반응은 두통, 어지럼증, 발열, 관절통, 복통, 구역 등이었다. 서맥 또는 방실 차단 등 심각한 이상반응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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