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 2022) 6~8일 개최
전 세계적으로 40세 이전 2형 당뇨병 발생 환자 증가세
생활습관 교정 우선 진행…혈당 관리 실패 시 메트포르민 치료 시작

▲대한당뇨병학회는 4~6일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ICDM 2022)에서 'Youth-onset type 2 diabetes'를 주제로 젊은 2형 당뇨병 환자 관리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고대 안암병원 김남훈 교수는 
▲대한당뇨병학회는 4~6일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ICDM 2022)에서 'Youth-onset type 2 diabetes'를 주제로 젊은 2형 당뇨병 환자 관리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고대 안암병원 김남훈 교수는 'Youth-onset type 2 diabetes: definition and natural history in Korea'에 대해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전 세계적으로 40세 이전에 발생하는 2형 당뇨병(이하 젊은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며 젊은 당뇨병 환자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기대수명이 긴 젊은 당뇨병 환자는 유병기간이 길어 40~50대에 당뇨병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생활습관 교정을 기반으로 약물치료를 진행하는 적극적 관리 중요성에 방점이 찍혔다. 

4~6일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 2022)에서는 'Youth-onset type 2 diabetes'를 주제로 젊은 당뇨병 환자 특징과 치료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젊은 당뇨병, 베타세포 기능 빠르게 악화

이른 나이 합병증 발생

2014년 발표된 아시아인 대상 JADE 연구에서 전체 2형 당뇨병 환자 중 40세 미만 진단율은 18%, 한국은 약 20%로 조사됐다.

당뇨병 진단 나이와 체질량지수(BMI)는 나이가 어릴수록 BMI가 높은 역상관관계를 보인다. 젊은 당뇨병은 비만과 강력하게 연관됐다고 보고된다.

젊은 당뇨병 환자는 베타세포 기능이 빠르게 악화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10~17세 2형 당뇨병 환자가 등록된 TODAY 연구에서 베타세포 기능을 알아보는 IGI(insulinogenic index)는 연간 5~14% 감소했고, 또 다른 베타세포 기능 지표인 oDI(oral disposition index)는 연간 12~25% 줄었다.

젊은 당뇨병 환자는 이른 나이에 당뇨병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상당하다. SEARCH 연구에서 20세 전 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소아청소년 환자는 당뇨병성 신증, 망막병증, 말초신경병증 등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이 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이들보다 2배 이상 유의하게 높았다. 

TODAY 연구 15년 추적관찰에서도 소아청소년기에 2형 당뇨병이 발생한 환자의 합병증 위험은 시간이 지나면서 꾸준히 높아졌고 대부분 젊은 성인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젊은 당뇨병 환자는 조기 사망할 위험이 크다고 보고된다. 

고대 안암병원 김남훈 교수(내분비내과)는 "심혈관 및 신장 합병증 위험 증가는 젊은 당뇨병 환자의 임상적 특징으로 고령 2형 당뇨병보다 높다"며 "치료 지연,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등은 국내 젊은 당뇨병 환자의 예후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젊은 2형 당뇨병 발생률, 1형 넘어 빠르게 증가"

▲고대 안암병원 김남훈 교수(내분비내과).
▲고대 안암병원 김남훈 교수(내분비내과).

젊은 당뇨병 현황을 조사한 국내 연구에서도 발생률 및 유병률 증가를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발표된 부산 및 경남 지역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는 15세 미만을 대상으로 새롭게 1형 또는 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를 조사했다.

그 결과, 2001년 대비 2010년 발생률은 1형과 2형 당뇨병 모두 증가세를 보였으나 경향은 2형 당뇨병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10~14세로 나이를 제한하면 2형 당뇨병 발생률 증가가 1형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또 2009~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한 국내 새로운 젊은 당뇨병 환자는 전체 당뇨병의 10~15%를 차지했다. 

아울러 건보공단 표본 코호트 연구에서 2006~2015년 전체 당뇨병 발생률은 연간 약 0.1% 감소했고 40대 이상도 줄었지만, 20대와 30대는 소폭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따라 국내 젊은 당뇨병 유병률은 2005년 대비 2016~2018년 2배가량 증가했다.

김 교수는 "18세 미만에서 2형 당뇨병 발생에 대한 국내 역학 데이터는 제한적이지만, 젊은 당뇨병 발생률은 1형을 넘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20~39세의 젊은 당뇨병 발생률은 22% 증가했고 유병률은 지난 10년간 2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젊은 당뇨병 환자는 고령에 발생하는 2형 당뇨병 환자와 비교해 베타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당화혈색소가 높다"면서 "국내 젊은 당뇨병 환자의 임상적 특징은 변화하고 있으며, 더 비만해지고 더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표현형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A1C 8.5% 초과 시 인슐린 시작

2~6주 목표 도달하면 메트포르민 변경

이에 따라 젊은 당뇨병 환자 관리전략에도 학계 관심이 모인다. 일본 니혼대학 Tatsuhiko Urakami 교수는 니혼대학에서 진행하는 소아청소년 2형 당뇨병 관리전략을 소개했다.

▲일본 니혼대학 Tatsuhiko Urakami 교수는 'Treatment options and current guidelines of care'에 대해 발표했다. 
▲일본 니혼대학 Tatsuhiko Urakami 교수는 'Treatment options and current guidelines of care'에 대해 발표했다. 

Urakami 교수에 따르면, 니혼대학은 가족 전체에게 식이조절 및 신체활동 등 생활습관 교정을 주문한다. 식이조절의 경우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 및 음료 섭취를 제한하고, 중등도~중증 비만은 하루 섭취 칼로리의 10%를, 경도 비만은 5%를 줄이도록 한다. 

신체활동의 경우 하루 섭취 칼로리의 5~10%를 소모하기 위한 즐거운 운동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경구용 항당뇨병제와 인슐린을 포함한 약물치료는 생활습관 교정에도 불구하고 당화혈색소가 7.0% 이상일 때 시작하고 있다.

약물치료 전략은 2018년 국제소아청소년당뇨병학회(ISPAD)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제시했다. 

초기 치료 목표는 당화혈색소 7.0% 미만 도달이다. 이에 따라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이 있으며 케토시스가 없고 당화혈색소가 8.5% 미만이면 메트포르민 1일 500~1000mg 복용을 시작하도록 했다.

케토시스가 있거나 당화혈색소 8.5%를 초과하면 인슐린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기저 인슐린은 1kg당 0.25~0.5U 1일 1회 투여해야 한다. 메트포르민으로 치료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인슐린 용량을 줄이고 메트포르민을 추가하면서 2~6주 동안 혈당 목표에 도달했을 때만 가능하다.

그러나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다른 2차 약제를 고려해야 하지만, 대부분 국가에서 소아청소년 2형 당뇨병 치료에 승인된 항당뇨병제가 제한적이라는 게 Urakami 교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진행된 연구 결과를 보면,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는 비만한 소아청소년 2형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와 체중을 유의하게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1회 투여하는 GLP-1 제제 엑세나타이드는 무작위 연구에서 10~18세 2형 당뇨병 환자의 24주째 당화혈색소를 위약보다 효과적으로 낮췄다.

단, SGLT-2 억제제 사용에 대한 근거는 제한적이다. 표준치료를 받는 18~24세 당뇨병 환자를 다파글리플로진군과 위약군에 배정해 24주 동안 치료한 무작위 임상3상 결과, 1차 목표점으로 설정한 두 군 간 평균 당화혈색소 변화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Urakami 교수는 "대부분 국가에서 소아청소년 2형 당뇨병 치료에 승인된 항당뇨병제는 제한적이다. 성인에게 투약하는 GLP-1 제제, SGLT-2 억제제를 포함해 다양한 항당뇨병제를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사용하려면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해야 한다"며 "SGLT-2 억제제 또는 GLP-1 제제의 신장·심혈관 개선 혜택은 성인 2형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소아청소년 환자에게서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