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AMO 임상3상, 자디앙 또는 트라젠타 vs 위약 26주째 당화혈색소 비교
자디앙, 당화혈색소 유의하게 개선…트라젠타, 위약과 차이 없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릴리와 베링거인겔하임의 SGLT-2 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과 DPP-4 억제제 트라젠타(리나글립틴)가 소아청소년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치료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DINAMO 임상3상 결과, 자디앙을 복용한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는 26주째 당화혈색소가 의미 있게 개선됐다. 

그러나 소아청소년 항당뇨병제로서 자디앙이 웃었던 것과 달리, 트라젠타는 위약과 비교해 당화혈색소 차이가 유의하지 않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에서 자디앙의 긍정적 결과과 확인됨에 따라 향후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 결과는 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2월 1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됐고 3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소아청소년 당뇨병 발생률 증가하지만 치료옵션 제한적

과거 당뇨병은 성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소아청소년에서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당뇨병 발생률도 급증하고 있다.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는 성인보다 유병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 이 때문에 생활습관 개선에 더해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항당뇨병제가 성인에게 사용하도록 허가받았고, 소아청소년을 위한 치료옵션은 제한적이다.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연구로 진행된 DINAMO 임상3상은 소아청소년 항당뇨병제로서 자디앙과 트라젠타의 가능성을 평가하고자 이뤄졌다. 

자디앙군, 4주까지 당화혈색소 감소 이후 26주까지 유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2018년 4월~2022년 5월 15개국 108개 의료기관에서 10~17세 당뇨병 환자 262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이들은 이전에 메트포르민 또는 인슐린으로 치료받았으나 당화혈색소가 6.5~10.5%로 추가 조절이 필요했다.

전체 환자군 중 158명이 자디앙 10mg 복용군(33%), 트라젠타 5mg 복용군(트라젠타군, 34%), 위약군(34%)에 1:1: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

자디앙 10mg을 복용한 군은 12주까지 당화혈색소가 7.0% 이상이라면 14주 차에 두 번째 무작위 배정을 진행, 10mg 유지군 또는 25mg 증량군으로 분류됐다(자디앙군).

위약군은 치료 26주 차에 트라젠타 5mg 복용군, 자디앙 10mg 또는 25mg 복용군에 1:1:1 무작위 재배치됐다.

1차 목표점은 등록 당시 대비 26주째 당화혈색소 변화로 정의했으며, 자디앙은 용량과 관계없이 모든 치료군을 대상으로 했다. 안전성 평가는 52주까지 이뤄졌다.

그 결과, 등록 당시 대비 26주째 평균 당화혈색소는 자디앙군이 위약군보다 0.84% 더 유의하게 감소했다(-9.2mmol/mol; P=0.012). 자디앙군의 당화혈색소는 치료 4주까지 감소한 이후 26주까지 위약군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달리 트라젠타군의 26주째 평균 당화혈색소는 위약군보다 0.34% 낮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3.8mmol/mol; P=0.29). 트라젠타군의 당화혈색소는 치료 4주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등록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 경향을 보였고, 이는 위약군에서도 유사하게 관찰됐다.

26주까지 보고된 이상반응 발생률은 위약군 64%, 자디앙군 77%, 트라젠타군 71%였다. 이 중 중증 이상반응은 위약군 4%, 자디앙군 2%, 트라젠타군 2%에게서 확인됐다. 

저혈당은 위약군과 비교해 약물 치료군에서 발생률이 높았으나, 중증 저혈당 사례는 없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하버드의대 조슬린당뇨병센터 Lori M. Laffel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디앙이 젊은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를 임상적으로 유의하게 낮추지만, 트라젠타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이는 자디앙이 당뇨병 초기 단계에 젊은 환자의 당화혈색소를 효과적으로 안전하게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하기 위해 목표 혈당을 달성하려면 약물 병용요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경구제인 자디앙은 인슐린 주사제와 함께 투약하는 유망한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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