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세계당뇨병의 날 기념 정책 포럼'서 인식 조사 결과 발표
당뇨병 '심각한 질환'으로 인지 '86.7%'…당화혈색소 '모른다' 응답 '64.4%'

▲대한당뇨병학회 권혁상 언론-홍보이사는 14일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2022 세계당뇨병의 날 기념 당뇨병 2차 대란 위기관리를 위한 정책 포럼'에서 국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뇨병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당뇨병학회 권혁상 언론-홍보이사는 14일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2022 세계당뇨병의 날 기념 당뇨병 2차 대란 위기관리를 위한 정책 포럼'에서 국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뇨병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민 10명 중 9명은 당뇨병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진단에 활용하는 당화혈색소는 10명 중 6명이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세계당뇨병의 날(11월 14일)을 기념해 14일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당뇨병 2차 대란 위기관리를 위한 정책 포럼'에서 국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뇨병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국내 당뇨병 환자와 당뇨병 발생 고위험 인구 급증으로 인한 당뇨병 대란 상황에 따라 당뇨병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을 개선하고, 당뇨병의 심각성을 제고하는 대국민 활동을 전개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자 실시됐다.

당화혈색소·공복혈당 등 용어 인지 수준 낮아

당뇨병의 심각성 인지 정도를 조사한 결과, 86.7%는 당뇨병을 심각한 질환으로 인지하고 있었고 40대 이상에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림1. 당뇨병 질환 심각성 인식 정도.

응답자의 절반가량(50.4%)은 본인이 언젠가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가족력 △생활습관 관리 부족 △나이가 들면 걸릴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당뇨병 전단계, 당화혈색소, 공복혈당 등 용어 인지 수준은 낮은 편이었다. 

당뇨병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단계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가량(53.5%)이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화혈색소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4.4%가 모른다고 답했다. 특히 당뇨병 진단기준인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차이에 대해 68.9%가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림2. 당뇨병 심각성 인식에 따른 당화혈색소 인지 여부.

이어 당뇨병 또는 고혈당에 대한 걱정 경험 유무를 조사한 결과, 당뇨병을 진단받지 않은 응답자의 66.2%는 본인의 건강과 생활습관을 고려했을 때 당뇨병 또는 고혈당을 걱정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60대 이상,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당뇨병 또는 고혈당에 대한 걱정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4명 중 1명 '당뇨병 대란·위기' 용어 알고 있어

증가세를 보이는 당뇨병 환자 수에 대해 국가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높게 나타났다. 

최근 3개월 내 '당뇨병 대란' 또는 '당뇨병 위기' 용어를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4명 중 1명인 25.2%로 조사됐다. 60대 이상에서 두 용어에 대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내 당뇨병 환자 수에 대해서는 △400만명(26.6%) △500만명(27.2%) △600만명(29.6%)으로 응답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국내 당뇨병 환자 수가 약 600만 명이라는 것에 대해 △환자 수가 생각보다 많다(63.1%) △환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국가적 대책이 필요하다(53.7%)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당뇨병 관리 생활수칙 중 '규칙적 운동 실천' 낮아

당뇨병 예방 및 관리 수준의 경우, 당뇨병 관리를 위한 생활수칙 5가지 중 '금연(74.1%)'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었지만 '규칙적인 운동 실천(주 3회 15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한다)(28.9%)'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 '하루 2잔 이하 음주'는 53.7%, '적정 체중, 허리둘레 유지'는 36.4%, '규칙적인 식사(매일 일정한 시간에 적절한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는다)'는 34.5%의 응답률을 보였다. 

본인의 공복혈당이나 식후혈당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43.6%였다. 이들은 △국가건강검진(57.1%) △병원 검사(33.5%) △혈당측정기를 이용해 스스로 측정(28.9%) 등을 통해 공복혈당 또는 식후혈당을 인지하고 있었다. 

본인의 공복혈당 또는 식후혈당을 모르는 이유는 △정상수치여서(40.4%) △검사 경험이 없음(31.4%) 순으로 높았다.

이에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본인의 공복혈당 또는 식후혈당을 인지해 당뇨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학회 권혁상 언론-홍보이사(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2012년도 당시 2050년에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그런데 30년 앞당겨져 10여 년 만에 국내 당뇨병 환자가 약 600만명으로 조사돼 '당뇨병 2차 대란'이라고 부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스러운 점은 국가 건강검진으로 당뇨병 환자를 많이 찾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당뇨병 전단계와 당뇨병 환자를 합치면 2000만명이 넘는 실정"이라며 "당뇨병 전단계가 당뇨병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해 이에 대한 국가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당뇨병 인지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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