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2019년 204개국 청소년·성인 2형 당뇨병 질병부담 평가
30년 동안 연령 표준화 발생률·DALY 비율 등 유의하게 증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MZ세대라 불리는 젊은 세대에서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질병부담이 전 세계적 문제로 떠올랐다.

204개국을 대상으로 1990~2019년 15~39세 청소년 및 젊은 성인에서의 당뇨병 질병부담을 평가한 결과, 연령 표준화 발생률과 장애보정생존연수(DALY) 비율 등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원인으로 높은 체질량지수(BMI)가 지목됐다.

중국 하얼빈의대 Fan Wang 교수팀은 '세계질병부담 연구 2019(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19)' 데이터를 이용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BMJ 12월 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에 대한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10만인 년당 1990년에 117.22명에서 2019년 183.36명으로 의미 있게 증가했다(P<0.001). 연령 표준화 DALY 비율도 30년 조사 기간 동안 10만인 년당 1990년 106.34명에서 2019년 149.61명으로 크게 늘었다.

당뇨병에 대한 연령 표준화 사망률은 완만한 수준으로 증가했는데, 10만인년당 1990년 0.74명, 2019년 0.77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어 다양한 사회인구학적 지수에 따라 국가별로 그룹화했을 때, 사회인구학적 지수가 낮은 국가 대비 높은 국가에서 조기 당뇨병 발생 사례가 빠르게 증가했다. 연구 기간 사회인구학적 지수가 높은 국가는 연간 평균 1.99% 증가했고, 낮은 국가는 1.38% 늘었다. 

DALY 역시 사회인구학적 지수가 높은 국가는 연간 평균 2.01% 증가했지만 낮은 국가는 0.7% 증가에 그쳤다. 

30년 추적관찰 기간에 조기 당뇨병 발생 사례가 가장 빠르게 증가한 곳은 서유럽과 남미였다. 특히 영국과 캐나다에서 조기 당뇨병 발생률 증가가 두드러지게 관찰됐다. 

일반적으로 30세 미만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당뇨병 관련 사망률 및 DALY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이 같은 경향은 사회인구학적 지수가 낮은 국가를 제외하고 30세 이상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역전됐다.

조기 당뇨병 발생률과 DALY 비율은 사회인구학적 지수가 저·중간 또는 중간인 국가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사회인구학적 지수가 낮은 국가에서 조기 당뇨병 발생률이 가장 낮았고 사망률은 가장 높았다. 

그러나 사회인구학적 지수와 관계없이 모든 국가에서 조기 당뇨병 발생에 대한 DALY의 주된 위험요인으로 높은 BMI가 지목됐다. 전 세계적으로 조기 당뇨병 발생 DALY의 67.65%는 높은 BMI가 원인이었다.

사회인구학적 지수가 높은 국가만 보면 높은 BMI가 조기 당뇨병 발생 DALY의 84.42%를 차지했다. 

그 외 위험요인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사회인구학적 지수가 높은 국가는 대기오염 미립자물질과 흡연 비율이 더 높았다. 사회인구학적 지수가 낮은 국가는 고체연료를 통한 실내 대기오염 비율이 높았고 과일 섭취량이 적었다. 

연구를 진행한 Wang 교수는 "청소년 및 젊은 성인에서 조기 당뇨병 증가가 전 세계적 건강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사회인구학적 지수가 낮은 국가에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며 "조기 당뇨병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체중 조절이 필수이지만, 각 국가는 조기 당뇨병 발생 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한 구체적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대한당뇨병학회는 젊은 당뇨병 환자 증가 문제를 인지하고, 당뇨병 선별검사 나이를 기존 40세 이상에서 35세 이상으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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