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환자 증가세..치료옵션은 제한적
영역 확장 시도하는 약제들..리라글루타이드∙엑세나타이드 성공 사례
SGLT2억제제∙DPP4억제제 도전 행렬..경구제 확대 기대감 조성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소아청소년에서 2형 당뇨병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비만 인구 증가에 따른 그늘로 풀이된다.

현재 주요 약제들은 성인 환자에서만 효능을 입증한 상태다. 따라서 소아청소년 당뇨병에 대응할 무기는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아청소년 환자로 영역 확대를 시도하는 약제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GLP-1제제 '리라글루타이드'와 '엑세나타이드 서방형 주사제(이하 엑세나타이드)'가 포문을 열었고, SGLT-2억제제∙DPP-4억제제 등도 뒤를 따르고 있다.

소아청소년 2형 당뇨병 환자 증가세…치료 옵션은 부족

소아청소년 2형 당뇨병 유병률은 다양한 국가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에선 18세 이하 2형 당뇨병 환자가 7년 새(2006~2013년) 1만 2239명에서 1만 6320명으로 늘었다.

미국은 2002년부터 2015년 사이 20세 미만 2형 당뇨병 환자 발생률이 연간 4.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청소년 2형 당뇨병 환자 진단 건수가 늘어나는 양상을 띠었다.

잠재적 원인으로는 비만이 꼽힌다. 해당 연령대에서 증가한 비만 유병률과 관련 있다는 시각이다. 비만은 인체의 인슐린 사용 능력에 영향을 미쳐 고혈당을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소아청소년 2형 당뇨병 환자는 질환 관리가 어려운 편이다. 이는 해당 연령대 환자를 대상으로 한 TODAY 연구결과가 잘 보여준다.

주요 결과를 보면, 메트포르민 단독요법 관리에 실패한 비율은 51%에 이르렀다. 15년 내 1개 이상의 합병증이 발생한 비율은 60%였다. 2개 이상의 합병증 발생 비율은 28%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소아청소년 2형 당뇨병 환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대상’이란 개념이 정립됐다. 다만, 치료옵션은 이런 기조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몇 해 전까지 해당 연령대에서 활용 가능한 치료제는 메트포르민과 인슐린 정도였다.

여기에 2019년 리라글루타이드가 10세 이상 2형 당뇨병 환자로 처방범위를 넓히며 숨통을 트였다. 하루 1회 투여하는 GLP-1제제의 등장이었다.

엑세나타이드도 합류…넓어진 선택지

올해 들어 또 다른 GLP-1제제 엑세나타이드가 소아청소년 2형 당뇨병 환자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주 1회 투여 가능한 치료옵션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허가는 임상3상 BCB114 연구결과에 근거했다. 이 연구는 10~17세 2형 당뇨병 환자 82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참여자의 일부는 인슐린 또는 설포닐우레아로 치료받고 있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엑세나타이드 투여군 또는 위약군으로 나눠 경과를 관찰했다. 1차 목표점은 24주 시점 기저치 대비 당화혈색소(A1C) 변화, 2차 목표점은 A1C 7% 미만 달성률 및 공복혈당 변화 등이었다.

그 결과, A1C 변화는 엑세나타이드 투여군 -0.36%, 위약군 +0.49%였다. 두 군간 차이는 통계적 유의성을 가졌다.

A1C 7% 미만 달성률은 엑세나타이드 투여군 31%, 위약군 8.3%로 나타났다.

공복혈당 변화는 엑세나타이드 투여군 -5.2mg/dL, 위약군 +16.5mg/dL였고 체중 변화는 두 군에서 각각 -0.59kg, +0.63kg로 조사됐다.

이상반응 발생률은 엑세나타이드 투여군 61%, 위약군 73.9%였다.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군에서 순서대로 3.4%, 4.3%로 집계됐다.

SGLT-2억제제∙DPP-4억제제 도전 행렬…경구제 확대 기대감 ↑

GLP-1제제들이 합류했지만 모두 주사제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주어진 경구제는 여전히 메트포르민뿐이다.

이런 아쉬움을 해결할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경구제 계열인 SGLT-2억제제와 DPP-4억제제가 소아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 검증에 나섰다.

SGLT-2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은 임상3상 T2GO 연구를 마무리 지었다. 이 연구에는 10~24세 2형 당뇨병 환자 72명이 참여했다. 1차 목표점은 24주 시점 A1C 변화, 2차 목표점은 공복혈당 등이다. 데이터는 분석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SGLT-2억제제 ‘엠파글리플로진’은 임상3상 DINAMO 연구에서 관련 효과가 평가 중이다. 연구는 10~18세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1차 목표점은 26주 시점 A1C 변화 및 치료 실패율 등이다. 시험약에는 엠파글리플로진 외 DPP-4억제제인 ‘리나글립틴’이 포함됐다.  

DPP-4억제제 '알로글립틴'도 이런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임상3상 연구에서 10~17세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효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경구제형 GLP-1제제의 행보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임상3상 PIONEER TEENS 연구에서 10~18세 2형 당뇨병 환자들을 상대로 효과가 측정되고 있다. 

엠파글리플로진, 알로글립틴,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등의 임상 성적은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순차적으로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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