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이승환 교수팀, 비당뇨병 젊은 성인 620만명 빅데이터 분석
총콜레스테롤 200mg/dL·LDL-C 130mg/dL 이상이면 심뇌혈관질환 위험↑
약물치료 기준 모호한 국내 젊은 성인 콜레스테롤 적정 수치 제시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젊은 성인의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제시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교신저자)·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미경(제1저자)·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팀은 국내 비당뇨병 젊은 성인 빅데이터를 토대로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뇌혈관질환 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위험인자가 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뇌혈관질환의 상관성은 알려졌고 치료 가이드라인이 정립됐지만, 저위험군이나 40세 미만 젊은 성인에서의 콜레스테롤 기준치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비당뇨병 성인 620만 4153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과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젊은 성인이라도 총콜레스테롤 200mg/dL 이상, LDL-콜레스테롤 130mg/dL 이상, 비HDL-콜레스테롤 140mg/dL 이상이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또 비만, 고혈압, 흡연 등 위험인자 개수에 따라 그 기준이 달라졌다. 

위험인자가 없다면 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 LDL-콜레스테롤 150mg/dL 이상, 위험인자가 1개라면 총콜레스테롤 220mg/dL 이상, LDL 콜레스테롤 130mg/dL 이상, 위험인자가 2개 이상이라면 총콜레스테롤 200mg/dL 이상, LDL 콜레스테롤 120mg/dL 이상일 때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국내 비당뇨병 젊은 성인에서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콜레스테롤 수치.
▲국내 비당뇨병 젊은 성인에서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콜레스테롤 수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대에서 남자 25.4%, 여자 26%, 30대에서 남자 41.4%, 여자 34.6%가 이상지질혈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고콜레스테롤혈증 성인 중 절반 정도만 지질저하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조절률도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승환 교수는 "비교적 저위험군에 해당하는 젊은 성인에서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경우가 많으나 약물치료 기준이 모호한 것이 현실"이라며 "본 연구는 실제 진료 데이터를 근거로 젊은 국내 성인의 적정 콜레스테롤 수치를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상지질혈증은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동맥경화의 주요 위험인자"라면서 "하지만 당뇨병, 고혈압 등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환자들이 이상지질혈증을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하고 치료 적기를 놓쳐 악화될 수 있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10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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