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ESC 연례학술대회 온·오프라인 개최
HFpEF 대상 DELIVER 결과 발표…탑라인 결과, 유의한 효과 확인
HFrEF·HFpEF 대상 임상3상 통합분석 결과도 공개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치료에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를 활용할 수 있다는 근거가 다가오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2)에서 베일을 벗는다.

올해 연례학술대회는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HFpEF 치료제로 포시가의 유효성·안전성을 평가한 DELIVER 임상3상 결과는 학계가 가장 주목하는 '핫라인(Hot-Line) 세션'에서 27일 공개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10개 핫라인 세션에서 최신 임상연구 총 36편이 발표된다.

삼성서울병원 한주용 교수(순환기내과) 연구도 메인 세션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포시가, DAPA-HF 통합·EMPEROR-Preserved 메타분석 결과 공개

▲포시가정(다파글리플로진).
▲포시가정(다파글리플로진).

ESC는 27일 '심부전에서 SGLT-2 억제제'를 주제로 핫라인 세션을 진행한다.

이 세션은 SGLT-2 억제제에 대한 학계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해 포시가 관련 연구로만 구성됐다. 

학술대회에서 처음 공개되는 포시가의 DELIVER 연구는 지난해 ESC 연례학술대회(ESC 2021)에서 발표된 자디앙의 EMPEROR-Preserved에 이어 HFpEF 치료제로서 SGLT-2 억제제의 유효성·안전성을 평가한 두 번째 대규모 임상3상이다.

포시가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5월 DELIVER 연구 탑라인 결과를 발표, 임상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한심부전학회는 DELIVER 연구 전체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지난달 발표한 '2022 심부전 진료지침 완전 개정판'에서 포시가를 자디앙과 함께 HFpEF 환자의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심혈관계 사망을 감소시키기 위해 투약하도록 권고했다.

포시가가 HFpEF 환자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막는 유의한 결과를 얻었다고 알려졌고 진료지침이 5~6년 주기로 개정되는 만큼 포시가 권고를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어 학술대회에서는 DELIVER 연구와 함께 2019년 발표된 HFrEF 환자 대상의 DAPA-HF 연구를 통합분석한 결과도 공개된다. 또 사전에 정한 DELIVER와 EMPEROR-Preserved 연구 메타분석 결과도 발표돼, 심부전 환자 관리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新항응고제 아순덱시안·밀벡시안, DOAC 바통이을까

비타민K 길항제(VKA), 직접 작용 경구용 항응고제(DOAC)의 바통을 이어받을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도 학계 관심사다.

새로운 기전을 표적해 출혈 위험을 낮춘 경구용 항응고제인 제11혈액응고인자(Factor XIa, FXIa) 억제제들이 28일 임상연구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 주인공은 바이엘의 아순덱시안(BAY2433334)이다. 학술대회에서는 PACIFIC-AMI와 PACIFIC-STROKE 연구 결과가 공개된다. 

PACIFIC-AMI는 DAPT(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를 진행하며 아순덱시안 1일 1회 10mg, 20mg, 50mg 또는 위약을 투약했을 때 예후를 비교한 연구다.

PACIFIC-STROKE에서는 비심인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항혈소판제와 함께 아순덱시안 1일 1회 10mg, 20mg, 50mg 또는 위약 투약 시 효과 및 안전성을 조사했다. 

이어 BMS와 얀센이 공동 개발한 밀벡시안(BMS-986177)의 뇌졸중 2차 예방 효과를 평가한 AXIOMATIC-SSP 임상2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밀벡시안은 지난해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1)에서 정맥혈전색전증 예방 효과를 입증한 임상2상 결과를 공개하며 새로운 항응고제 등장을 알렸다. 

올해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 후 DAPT(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를 진행하는 환자에게 밀벡시안 투약 시 새로운 허혈성 뇌졸중 또는 무증상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는지 검증한 결과가 공개된다. 이를 통해 DAPT에 밀벡시안을 추가하는 것이 표준요법보다 뇌졸중 2차 예방에 효과적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심방세동 동반 류마티스성 심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DOAC인 자렐토(리바록사반)와 VKA를 비교한 전향적 무작위 오픈라벨 INVICTUS 연구 결과가 공개된다. 

심방세동 동반 류마티스성 심질환 환자는 색전성 뇌졸중 위험이 높아 예방을 위해 VKA 등 경구용 항응고제 치료가 권고된다. 그러나 VKA를 이용한 항응고제 치료는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개발도상국 등 국가에서는 환자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VKA 대비 혈액검사를 이용한 모니터링이 필요하지 않은 자렐토의 비열등성을 검증한 결과가 나온다. 비열등성을 충족한다면 우월성에 대한 결과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서울병원 한주용 교수 'FRAME-AMI' 결과 발표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연구자도 핫라인 세션에 이름을 올렸다. 한주용 교수는 FRAME-AMI 연구 결과를 28일 발표한다. 

FRAME-AMI는 다혈관질환 동반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시행 시 분획혈류예비력(FFR) 또는 혈관조영술에 따른 치료 중 최적 완전 재관류 전략을 확인하고자 진행된 연구다. 

다혈관질환 동반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 FFR 또는 혈관조영술에 따른 PCI 치료의 완전 재관류 임상 결과를 비교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FRAME-AMI 연구는 이에  대한 답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고정용량복합제의 심혈관질환 2차 예방 효과를 검증한 첫 연구인 SECURE 연구 결과도 26일 베일을 벗는다. 

최근 심근경색이 발생한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고정용량복합제인 폴리필(polypill)과 표준요법으로서 폴리필을 구성하는 개별 약제 병용요법의 심혈관계 사건 2차 예방 효과를 비교한 연구다. 폴리필에는 아스피린, 아토르바스타틴, 라미프릴이 포함됐다. 표준요법으로 항혈소판제, 지질저하제, RAAS 억제제 치료를 진행했다.

같은 날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사쿠비트릴/발사르탄)가 박출률 경도 감소 심부전(HFmrEF) 및 HFpEF 환자의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발사르탄과 비교한 PERSPECTIVE 임상3상 결과가 나온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스마트폰 기반으로 심방세동을 선별할 수 있을지 조사한 eBRAVE-AF 연구 결과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대동맥판막 협착증 진단을 더 잘할 수 있을지 분석한 연구 결과가 28일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ESC는 암치료에 의한 심혈관질환 예방, 비심장수술을 받는 환자의 심혈관 관리, 돌연심장사 예방, 폐고혈압 관리 등에 대한 네 가지 가이드라인을 마련, 26일 구체적 권고안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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