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2022] 발사르탄 단독치료 비교 'PERSPECTIVE' 연구 결과 발표
3년 추적관찰 결과, 두 군 간 인지기능 차이 없어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엔트레스토(성분명 사쿠비트릴/발사르탄)가 심부전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우려를 해소했다.

엔트레스토를 심부전 환자에게 장기간 사용해도 인지기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유럽심장학회(ESC 2022)에서는 박출률 경도 감소 심부전(HFmrEF) 환자와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환자를 대상으로 엔트레스토와 발사르탄 단독치료를 비교한 임상3상 PERPECTIVE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엔트레스토 VS 발사르탄, 인지기능 감소 차이 없어

노바티스 ARNI 계열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 
ARNI 계열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 

심부전 환자는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계에서는 심부전 환자의 30~80%가 인지장애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심부전 환자 치료제인 안지오텐신수용체 네프릴리신억제제(ARNI) 엔트레스토의 주요 성분인 사쿠비트릴은 신장에서 나트륨이뇨펩타이드를 분해하는 네프릴리신을 억제, 나트륨 배설을 높이고 혈관을 확장시킨다.

네프릴리신은 중추신경계에서도 발현되고 알츠하이머 치매와 인지기능 장애와 연관된 베타 아밀로이드 제거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의료계에서는 사쿠비트릴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네프릴리신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 때문에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 인지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엔트레스토가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을 받았을 당시, 일부 국가의 보건당국에서는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발사르탄 단독치료와 비교해 PET 영상으로 평가된 인지기능에 대한 영향을 평가한 무작위 임상연구 결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6일부터 열린 유럽심장학회(ESC 2022)에서 영국 글래스고대학 John McMurray 교수는 심부전 환자에서 엔트레스토와 발사르탄 단독요법의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비교한 임상3상 PERPECTIVE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6일부터 열린 유럽심장학회(ESC 2022)에서 영국 글래스고대학 John McMurray 교수는 심부전 환자에서 엔트레스토와 발사르탄 단독요법의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비교한 임상3상 PERPECTIVE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영국 글래스고대학 John McMurray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PERPECTIVE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엔트레스토는 HFmrEF 환자와 HFpEF 환자의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에는 20개 국가 137개 의료기관에서 심부전으로 입원한 경험이 있는 60세 이상 만성 심부전 환자 592명이 등록됐다. 다만, 인지장애가 있거나 의심되는 환자는 연구에서 제외됐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2.4세였고, 46.8%는 여성이었다. 또 뇌나트륨이뇨펩타이드(NT-proBNP)가 200pg/mL 이상이었다.

연구팀은 엔트레스토 치료군과 발사르탄 치료군에 1:1 무작위 배정해 3년 추적관찰 동안의 인지기능 변화를 측정했다. 여기서 인지기능 변화는 GCCS(CogState Global Cognitive Composite Score)를 활용했다.

연구 결과, 엔트레스토 투여군과 발사르탄 투여군 간 인지기능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95% CI -0.1230~0.0870; p=0.74).

3년 추적관찰 동안 PET을 이용해 베타 아밀로이드의 침착을 평가한 결과에서도 두 군간 차이는 -0.0292로 집계되면서 주요 2차 목표점도 충족했다.

실제 뇌의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은 엔트레스토 투여군이 발사르탄 투여군에 비해 더 적은 경향성을 보인 것이다(95% CI -0.593~0.0010; p=0.058).

엔트레스토는 우수한 내약성도 보였다.

연구에서 사망에 이른 환자는 엔트레스토 투여군이 9.5%였던데 비해 발사르탄 투여군은 13.1%로 나타났다. 또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이상반응 발생률은 각각 16%, 20.5%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HFmrEF, HFpEF 환자에서 네프릴리신을 억제하는 게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으로 인한 인지장애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며 "ARNI 제제인 엔트레스토가 인지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다는 것은 학계가 제기했던 장기 치료에 대한 우려를 종식하는데 중요한 연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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