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아시아인 대상 DAPA-HF 사후분석 결과 발표
노쇠지수 관계없이 심부전 악화 사건·사망 위험 감소
아시아인, 다른 지역과 비교해 치료 효과 다르지 않아

▲포시가정(다파글리플로진).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가 특정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환자군에서도 일관된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하며 심부전 치료제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HFrEF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포시가의 DAPA-HF 임상3상을 사후분석한 두 가지 연구에서 효과 및 안전성은 전체 결과와 비교해 다르지 않았다.

먼저 포시가는 노쇠지수(frailty index, FI)와 관계없이 HFrEF 환자 예후를 개선시켰다. 이와 함께 아시아인이 포시가로 얻을 수 있는 치료 혜택은 전체 결과 및 다른 지역과 비교해 동등한 수준을 보였다.

DAPA-HF는 20개국 410곳 의료기관에서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HFrEF 환자 4744명이 모집된 연구다. 2019년 발표된 전체 결과에 의하면, 18.2개월(중앙값) 추적관찰 동안 심부전 악화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포시가군이 위약군 대비 26% 유의하게 낮았다. 

노쇠할수록 포시가 치료 효과 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노쇠는 건강 악화 및 입원, 사망 등과 관련됐다. 진료현장에서는 환자가 노쇠하다고 판단되면 약물치료를 주저하게 된다. 이로 인해 노쇠는 약물의 위험-이익 프로파일을 바꿀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영국 글래스고대학 John McMurray 교수팀은 DAPA-HF 환자군 중 FI 평가할 수 있는 4742명을 대상으로 노쇠 정도에 따른 포시가 효과를 분석했다. FI는 노쇠측정도구인 Rockwood 누적 결핍(Rockwood cumulative deficit)을 활용해 산출했다. 

전체 환자군 중 FI 2등급으로 많이 노쇠한 환자는 33.9%, 가장 노쇠한 3등급은 15.7%를 차지했다. 절반은 FI 1등급으로 노쇠하지 않았다.

분석 결과, 노쇠 정도와 관계없이 포시가는 심부전 악화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낮췄다.

주목할 결과는 노쇠가 심할수록 포시가 효과가 더 컸다는 것이다. FI에 따른 위약군 대비 포시가군의 100인년(person-years)당 사건 발생률은 △1등급 3.5건 △2등급 3.6건 △3등급 7.9건 등 줄었으며 가장 노쇠한 환자군에서 절대적 임상 사건 감소가 컸다. 

아울러 FI와 관계없이 약물 중단 또는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 사례는 포시가군이 위약군보다 빈번하게 보고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는 포시가를 복용 중인 HFrEF 환자는 노쇠를 이유로 치료를 중단하면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McMurray 교수는 "절대적 임상 사건 감소와 건강 개선은 가장 노쇠한 HFrEF 환자에게서 크게 나타났다. 중요한 결과는 노쇠 정도와 관계없이 포시가군의 치료 중단 및 심각한 이상반응이 위약군보다 자주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노쇠한 환자는 치료 중단 또는 약물 이상반응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후분석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DAPA-HF 안전성·내약성 데이터를 재확인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Annals of Internal Medicine 4월 2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심부전 악화·사망 위험 감소, 아시아 35% vs 그 외 국가 23%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노쇠한 HFrEF 환자에 이어 아시아인에게서도 포시가 치료 혜택을 기대할 수 있었다.

아시아 심부전 환자는 서양과 다른 질환 특징을 보인다고 알려졌다. 아시아인은 서양인보다 심부전 발생 나이가 어리고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심부전 발생 가능성이 낮다.

또 아시아 HFrEF 환자는 유럽 또는 북미 환자보다 체질량지수(BMI)와 혈압이 낮다. 이에 따라 아시아, 유럽, 북미 간 HFrEF 치료는 차이를 보인다.

이에 DAPA-HF에 참여한 아시아 HFrEF 환자군에서 포시가 효과 및 안전성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일관되게 나타나는지 조사한 사후분석 결과가 JACC Asia 4월호에 실렸다. 

전체 환자군 중 아시아인은 1096명(23.1%)이었다. 이중 동아시아인은 721명(전체 15.2%, 아시아인 65.8%)이었고 일본 343명, 중국 237명, 대만 141명 순으로 많았다. 동남아시아인은 138명(전체 2.9%, 아시아인 12.6%), 남아시아인은 237명(전체 5.0%, 아시아인 21.6%)이 연구에 참여했다.

환자군 특징을 보면, 평균 나이는 아시아가 63.3세로 그 외 국가 67.2세와 비교해 어렸다. 심방세동 동반율은 아시아 26.6%, 그 외 국가 41.8%였고, 평균 BMI는 각 24.2kg/㎡, 29.4kg/㎡로 아시아에서 더 낮았다. 

분석 결과, 아시아인은 포시가로 얻을 수 있는 치료 혜택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아시아인에서 포시가군의 심부전 악화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위약군 대비 35% 유의하게 낮았다(HR 0.65; 95% CI 0.49~0.87).

DAPA-HF 전체 결과에서는 포시가군이 26% 감소, 아시아 외 국가에서는 23% 감소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포시가 혜택이 아시아인에게서도 일관되게 나타난다는 것을 시사한다(P for interaction=0.32). 

아시아 지역별로 보면, 포시가군의 심부전 악화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동아시아가 39% 유의하게 낮았고,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각 13%와 31% 감소 경향만 보이고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아울러 약물 중단 또는 사전에 정의한 이상반응 발생률도 지역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McMurray 교수는 "아시아 HFrEF 환자에서 포시가는 위약 대비 심부전 악화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다른 지역과 동등한 수준으로 낮췄다"며 "아시아인에서 확인한 포시가의 일관된 효능 및 안전성 근거를 바탕으로 포시가를 아시아 HFrEF 환자에게 기본 치료옵션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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