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2022] 자디앙·포시가, HFmrEF·HFpEF 심혈관질환 사망·심부전 입원↓
SGLT-2 억제제 5개 임상연구 메타분석 결과, 치료 효과 일관되게 나타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모든 심부전 환자에게 SGLT-2 억제제를 우선 사용해야 한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박출률이 40%를 초과한 박출률 경도 감소 심부전(HFmrEF) 또는 보존 심부전(HFpEF) 환자 대상의 SGLT-2 억제제 임상3상 두 가지를 메타분석한 결과,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강력하게 낮추는 치료 혜택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심부전 치료제로 가능성을 평가한 SGLT-2 억제제 임상3상 5개를 메타분석한 결과에서도 박출률과 관계없이 모든 심부전 환자에게서 SGLT-2 억제제의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번 메타분석은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연구 결과는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2)에서 27일 공개됐고 LANCET에 동시에 실렸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Muthiah Vaduganathan 교수는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2)에서 SGLT-2 억제제 5개 임상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Muthiah Vaduganathan 교수는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2)에서 SGLT-2 억제제 5개 임상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자디앙·포시가·진퀴스타 5개 임상연구 메타분석

사전에 계획된 메타분석은 두 가지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HFmrEF 또는 HFpEF 환자를 모집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의 EMPEROR-Preserved와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의 DELIVER 임상3상을 메타분석해 SGLT-2 억제제가 이들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이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SGLT-2 억제제 5개 대규모 무작위 임상3상을 종합해 SGLT-2 억제제가 전체 심부전 환자의 증상 부담을 줄이면서 생존 혜택이 있는지 조사했다. 메타분석에는 앞선 두 연구를 포함해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환자를 모집한 자디앙의 EMPEROR-Reduced와 포시가의 DAPA-HF, 그리고 진퀴스타(소타글리플로진)의 SOLOIST-WHF 등이 포함됐다. 

1차 목표점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발생을 종합해 평가했다. 2차 목표점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부전으로 인한 첫 또는 재입원, 입원이 필요하지 않지만 심부전으로 긴급하게 내원, 모든 원인에 의한 입원, 환자가 보고한 예후 등으로 설정했다. 

자디앙·포시가, HFmrEF·HFpEF 치료 혜택 입증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Muthiah Vaduganathan 교수.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Muthiah Vaduganathan 교수.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EMPEROR-Preserved와 DELIVER 연구에는 총 1만 2252명 환자가 모집됐다. 평균 나이는 72세였고 여성이 44%를 차지했다. 

2.2~2.3년 동안 추적관찰(중앙값)한 결과, SGLT-2 억제제군은 위약군보다 1차 목표점 발생 위험이 20% 유의하게 낮았다(HR 0.80; 95% CI 0.73~0.87; P<0.001). 각 평가요인에 따라서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12%(HR 0.88; 95% 0.7~1.00; P=0.052), 심부전으로 인한 첫 입원 위험이 26%(HR 0.74; 95% CI 0.67~0.83; P<0.001) 낮았다.

2차 목표점에 대해서는 SGLT-2 억제제군의 위험이 위약군 대비 △심부전으로 인한 첫 또는 재입원 27% △심부전으로 긴급하게 내원 35% △모든 원인에 의한 입원 7% 등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SGLT-2 억제제군은 캔자스 대학 심근병증 설문지(KCCQ)로 평가한 건강 관련 삶의 질이 개선됐다. 아울러 중증 이상반응에 대한 안전성 문제는 두 연구에서 관찰되지 않았다.

이러한 치료 효과는 좌심실 박출률(LVEF)이 가장 높은 환자군과 이미 다른 심부전 치료를 진행 중인 환자군을 포함한 모든 12개 하위군 분석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표현형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 SGLT-2 억제제 우선 사용해야"

이어 SGLT-2 억제제 5개 무작위 연구에 참여한 2만 1947명을 조사한 결과, SGLT-2 억제제군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은 23% 유의하게 감소했다(HR 0.77; 95% CI 0.72~0.82). 

또 SGLT-2 억제제 복용군의 위험은 위약군 대비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13% △심부전으로 인한 첫 입원 28%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8% 의미 있게 낮았다. 

이러한 SGLT-2 억제제 치료 효과는 HFmrEF 또는 HFpEF 환자 대상 연구뿐만 아니라 모든 5개 연구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 LVEF를 포함해 14개 하위군 분석에서도 SGLT-2 억제제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결과를 종합하면 SGLT-2 억제제는 심부전 환자의 건강을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개선시켰고, 효과는 치료 시작 후 빠르게 나타났다. 

아울러 하위군 분석에서도 SGLT-2 억제제 혜택이 일관되게 확인됐고, LVEF 60% 이상인 환자뿐 아니라 다른 심부전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던 환자도 SGLT-2 억제제의 치료 혜택을 얻을 수 있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Muthiah Vaduganathan 교수는 "2만명 이상의 심부전 환자가 모집된 5개 임상연구를 포괄적으로 분석한 결과, SGLT-2 억제제는 광범위한 심부전 환자의 사망 및 심부전 악화 위험을 낮췄다"며 "이러한 결과는 심부전 표현형(phenotype) 또는 치료환경과 관계없이 모든 심부전 환자에게 SGLT-2 억제제를 우선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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