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E 연구 결과,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 핫라인 세션 통해 공개
“재발성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줄일 수 있는 잠재력 갖고있어”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아스피린과 지질 및 혈압 수치를 낮출 수 있는 약물은 따로 복용하는 것보다 한 번에 복용하는 폴리필(Polypill)이 심근경색 환자에게 심혈관계 질환 사건을 더 효과적으로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당 결과를 담은 SECURE 연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2)의 핫라인 세션을 통해 공개됐다.

심근경색 환자는 후속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 지질 강하제, 혈압 강하제 및 혈관 안정화제 등을 처방받는다.

그러나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지 못하고 중단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에 달한다.

이에 세 가지 약물을 혼합하는 형태로 복용하면 심근경색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 돼 폴리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SECURE 연구는 심근경색 환자에서 반복되는 심혈관계 질환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폴리필을 복용했을 때와 일반적 치료요법(Usual care)을 비교했다.

연구는 심근경색 발생 후 6개월 이내 환자 2499명을 폴리필 또는 일반치료군에 무작위로 배정했다. 피험자의 평균 연령은 76세였고, 여성 31%, 고혈압 질환 병력 77.9%, 당뇨병 57.4%, 흡연력 51.3%을 갖고 있었다.

폴리필군은 아스피린 100mg, ACE 억제제 라미프릴(2.5, 5mg 또는 10mg) 및 아토르바스타틴(20mg 또는 40mg)으로, 일반치료군은 담당 의사가 재량으로 선택한 치료법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심혈관 연구소 Fuster Valentin 박사는 8월 26부터 29일까지 진행하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2)에서 폴리필의 심근경색 환자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심혈관 연구소 Fuster Valentin 박사는 8월 26부터 29일까지 진행하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2)에서 폴리필의 심근경색 환자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1차 목표점은 심혈관계 질환, 비치명적 심근경색, 뇌졸중, 긴급한 혈관시술(urgent revascularization)로 인해 발생한 사망율이었다. 모리스키 약물 복용 순응도 측정 척도(Morisky Medication Adherence Scale, MMAS-4)는 순응도를 낮음, 중간 또는 높음으로 분류하는 데 사용됐다.

중앙값 3년 추적 기간 동안 1차 목표점인 사망율은 폴리필군에서 118명(9.5%)이 발생하며 일반 치료군 156명(12.7%) 보다 적은 수를 기록했다(HR 0.76; 95% CI 0.60–0.96, 비열등성 p<0.001, 우수성 p=0.02).

1차 목표점의 4가지 요소가 모두 사망률에 기여했지만 가장 주목할만한 건 심혈관계 질환 관련 사망률이었다.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있다 사망으로 이어진 비율은 폴리필군에서 48명(3.9%), 일반 치료군에서 71명(5.8%) 발생했다(HR 0.67; 95% CI 0.47–0.97, p=0.03).

치료 효과는 사전에 하위 그룹으로 지정한 국가, 연령, 성별, 당뇨병, 만성 신장 질환 및 사전 재관류술(prior revascularisation)에서 유사했다.

심혈관계 질환 관련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발생율 등의 주요 2차 목표점에선 폴리필 투여군 101명(8.2%), 일반 치료 그룹에서 144명(11.7%)이 발생하며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HR 0.70; 95% CI 0.54–0.90, p=0.005).

전 원인 사망률(All-cause mortality)은 두 그룹에서 크게 차이가 없었다(HR 0.97; 95% CI 0.75–1.25). 또 폴리필군은 일반치료군에에 비해 순응도가 더 높았다.

연구를 진행한 Fuster 박사는 “폴리필은 치료를 단순화하고 순응도를 개선해 재발성 질환 및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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