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줄라, 화학요법 반응 후 진단된 환자 유지요법서 PFS 연장
CHMP, BRCA 변이 난소암 3차 치료에 루브라카 사용 제한 최종 권고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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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PARP 억제제 계열 난소암 치료제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와 루브라카(루카파립)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제줄라는 1차 화학요법에 반응을 보인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무진행생존(PFS)을 연장한 반면, 루브라카는 유럽의약품청 약물사용자문위원회(EMA CHMP)는 BRCA 변이 난소암 환자의 3차 치료 사용 제한을 최종 권고 받았다.
 

희망을 본 제줄라

제줄라는 난소암 1차 유지요법에서 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근거는 임상3상 PRIME 연구의 하위그룹 분석 결과다.

PRIME 연구 중 1차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반응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1차 치료로 백금기반 화학요법을 받고 CT를 통해 반응을 확인한 384명의 환자가 포함됐다.

이들 중 315명은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완전반응(CR)을,  69명은 부분반응(PR)을 보였다.

중국 쓰촨대학 Rutie Yin 교수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하위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1차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반응한 환자에게 제줄라 유지요법을 시행할 경우 무진행생존(PFS)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보면 27.5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CR을 보인 환자에게 제줄라 유지요법을 시행한 군의 PFS 중앙값은 29.4개월로 집계됐다. 반면 위약군은 8.3개월에 불과했다(HR 0.45; 95% CI 0.32~0.61; P<0.001).

아울러 PR 환자에서 제줄라 유지요법을 시행한 군의 PFS 중앙값은 19.3개월로 확인되면서 위약군 8.3개월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95% CI 0.23~0.86; P=0.014).

연구팀은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서 화학요법 및 바이오마커 상태에 따른 반응에 관계없이 제줄라는 위약에 비해 PFS가 연장됐다"며 "특히 CR을 달성한 환자는 PR 환자군보다 제줄라를 통해 더 큰 PFS 혜택을 받았다"고 전했다.

1차 백금기반 화학요법 반응 여부는 난소암 치료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만큼 제줄라의 위상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부인종양연구회 김재훈 회장은 "이번 결과는 항암화학요법에 반응한 난소암 환자, 특히 아시아인 환자 치료에 있어 제줄라의 위상을 한번 더 높일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악재 만난 루브라카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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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루브라카는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3차 치료에 사용하는 게 최종적으로 제한되면서 악재를 만났다.

지난 5월 EMA는 진행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 ARIEL4 연구에서 전체생존(OS)이 항암화학요법보다 떨어지는 것을 확인, 재검토에 돌입한 바 있다.

당시 EMA는 리뷰가 진행되는 동안 BRCA 돌연변이가 있고 최소 2회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후 재발한 난소암, 나팔관암, 복막암 환자의 3차 치료에 처방하지 말라고 권고했는데, 최근 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이 같은 결정을 확정한 것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대학 Rebecca Kristeleit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임상3상 ARIEL4 연구에서 루브라카의 PFS는 7.4개월로, 백금기반 화학요법(5.7개월)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줄이는 혜택을 보이며 1차 목표점을 충족한 바 있다(HR 0.665; 95% CI 0.516~0.858; P=0.0017).

그러나 연구 최종분석 결과, 루브라카의 OS 중앙값은 19.4개월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25.4개월보다 유의미한 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사용 제한 권고를 받게 된 것이다(HR 1.31; 95% CI 1.00~1.73L P=0.0507).

EMA CHMP는 "루브라카는 최소 2회 이상 재발한 난소암, 난관암, 복막암 환자 치료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의료진들은 현재 루브라카로 3차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다른 치료옵션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EMA CHMP는 이 같은 권고는 항암화학요법에 반응한 환자의 유지요법으로 루브라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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