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라카 투여군, 항암화학요법군보다 OS 짧아
린파자, 제줄라 등 PARP 억제제에도 영향 끼칠지 관심
클로비스 측 "안전성 문제 아니고, OS 데이터 아직 미성숙 상태"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유럽의약품청(EMA)이 난소암 치료제인 PARP 억제제 루브라카(성분명 루카파립)의 재검토에 들어갔다. 

EMA가 루브라카 리뷰에 나선 것은 임상3상 중간 분석 결과, 전체생존율(OS)이 항암화학요법보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지난해 8월 EMA, 9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접수됐다. 이에 최근 EMA가 최근 루브라카 임상 연구 데이터를 다시 들여다 보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클로비스의 루브라카는 BRCA1 또는 BRCA2 유전자의 특정 돌연변이를 가진 난소암 치료제다. 지난해 FDA로부터 특정 전립선암 치료제로 승인받기도 했다.

EMA는 리뷰가 진행되는 동안 BRCA 돌연변이가 있고, 최소 2회 백금기반 항암화학 치료 후 재발한 난소암, 나팔관암 또는 복막암이 있는 신규 환자에서 루브라카를 처방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항암화학요법 후 유지요법으로 루브라카를 사용하는 환자에게는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비스 "데이터 아직 미성숙 상태"

EMA는 루브라카 승인의 핵심 연구인 ARIEL4 중간 연구 분석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대학 Rebecca Kristeleit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ARIEL4 연구는 병기가 높은 난소암, 항암화학요법 후 재발된 BRCA 변이가 있는 나팔관암 또는 복막암 환자 349명을 대상으로 △루브라카 투여군(n=233) △항암화학요법군(n=116)으로 1:2 무작위 배정한 임상3상이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58세, 332명이 백인,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25.0개월이었다. 

연구 결과, 중앙값 무진행생존기간(PFS)은 루브라카 투여군 7.4개월, 항암화학요법군 5.7개월로 나타났다(HR 0.64 95% CI 0.49~0·84; p=0.0010).

치료향분석(ITT)에서도  루브라카 투여군의 PFS가 7.4개월로 항암화학요법 5.7개월보다 길었다(HR 0.67, P=0.0017). 

문제는 연구의 2차 목표점 중 하나인 OS 개선이었다. 루브라카 투여군의 OS가 항암화학요법군보다 더 짧았던 것. 

EMA의 이번 조치에 대해 클로비스 측은 "EMA가 OS 관련 리뷰를 시작한 것은 안전성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번 연구의 데이터 셋 해석은 매우 복잡하다. 특히 데이터가 아직 미성숙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난소암에 처방되는 PARP 억제제는 아스트라제네카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과 다케다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 이번에 문제가 된 루브라카가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