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줄라·린파자, 미국서 3차 이상 난소암 치료 적응증 철회...OS 개선 실패
한국 영향도 촉각...제줄라, 관련 적응증으로 허가 및 급여 중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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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난소암 환자에게 사용되는 PARP 억제제가 말기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이목이 집중된다.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 린파자(올라파립) 등 말기 난소암 환자의 4차 이상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들은 실제 해당 적응증을 자진 철회하고 있다.

최근 제줄라는 미국에서 이전에 3회 이상의 항암요법을 받았고, 상동재조합결핍(HRD) 양성 상태인 진행성 난소암, 나팔관암, 원발성 복막암 성인 환자 적응증을 자발적으로 철회했다.

이번 적응증 철회 결정은 QUADRA 연구 사후분석 결과에 대한 미국식품의약국(FDA)과의 논의에 따른 것이다.

앞서 제줄라는 QUADRA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FDA로부터 해당 적응증을 승인받은 바 있다. 이 연구는 이전에 진행된 난소암, 나팔관암, 원발성 복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제줄라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했다.

그러나 이 연구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GSK에 따르면 제줄라는 BRCA 변이가 없는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보다 전체생존(OS) 기간이 짧았다.

BRCA 변이가 있는 환자에서는 OS가 43.6개월로 항암화학요법보다 2개월 연장됐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하지 못했다.

말기 난소암 환자 대상 적응증을 철회한 PARP 억제제는 린파자도 마찬가지다.

최근 린파자는 FDA로부터 승인 받은 이전에 3회 이상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gBRCA 변이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 대한 단독요법 적응증을 자진 철회했다.

이 결정은 임상3상 SOLO-3 연구에서 OS에 대한 하위그룹 분석 결과가 토대가 됐다.

SOLO-3 결과에서 린파자는 항암화학요법 대비 객관적반응률(ORR), 무진행생존(PFS)등 1, 2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그러나 당시 OS에 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OS 분석은 2021년 이후 진행됐다. 최근 공개된 OS 하위그룹 분석에서 린파자는 환자에게 잠재적인 OS 위험이 관찰됐다.

좀 더 자세히 보면 린파자는 이전에 3회 이상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군 대비 사망 위험이 33%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체 환자군인 2회 이상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군과의 비교에서는 두 군의 사망위험이 비슷했다.

 

美 PARPi 적응증 철회, 한국도 영향?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 영향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린파자는 해당 적응증이 국내에서는 허가되지 않았지만, 제줄라는 국내서 적응증 확대를 승인 받은 상태다. 게다가 제줄라는 해당 적응증으로 국내서 건강보험 급여도 가능한 상태다.

때문에 의약품 허가를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급여 여부를 결정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우선 린파자의 경우 미국에서 철회한 적응증을 국내서는 허가받지 않았다.

린파자의 난소암 관련 한국 적응증은 △1차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반응(부분 또는 완전반응)한 새로 진단된 진행성 BRCA 변이 고도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또는 일차 복막암 성인 환자의 유지요법 △2차 이상의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반응(부분 또는 완전반응)한 백금민감성 재발성 고도 상피성 난소암(난관암 또는 일차 복막암) 성인 환자의 단독 유지요법 △1차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베바시주맙 병용투여요법에 반응(부분 또는 완전반응)한 상동재조합결핍(HRD) 양성 고도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또는 일차 복막암 환자의 병용 유지요법 등이다.

문제는 제줄라다. 제줄라는 미국에서 철회한 적응증을 한국에서 획득한 바 있다. 

제줄라의 난소암 관련 한국 적응증은 △1차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반응(부분 또는 완전반응)한 난소암(난관암 또는 일차 복막암 포함) 성인 환자의 단독 유지요법 △2차 이상의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반응(부분 또는 완전반응)한 백금민감성 재발성 고도장액성 난소암(난관암 또는 일차 복막암 포함) 성인 환자의 단독 유지요법 △이전에 3차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투여받은 적 있는 BRCA 변이(백금 민감성 여부 무관) 또는 백금 민감성 상동재조합결핍(HRD) 양성 재발성 난소암(난관암 또는 일차 복막암 성인 환자 포함)의 단독 치료요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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