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2022, 다음 달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온·오프라인 개최
서울아산병원 박덕우 교수 'ADAPT-TAVR'·서울대병원 구본권 교수 'FLAVOUR' 발표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미국심장학회(ACC)가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으로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던 연례학술대회를 3년 만에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

올해 연례학술대회(ACC 2022)는 다음 달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며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지난해에 이어 국내 연구자들의 연구가 메인 세션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학계가 가장 주목하는 연구 결과가 베일을 벗는 'Late-Breaking Clinical Trials(LBCT)' 세션에는 서울아산병원 박덕우 교수(심장내과) 연구팀이 진행한 'ADAPT-TAVR'와 서울대병원 구본권 교수(순환기내과) 연구팀이 주도한 'FLAVOUR' 결과가 4일 연이어 공개된다.

ACC 2022의 LBCT 세션에서는 최신 임상연구 총 24편이 발표될 예정이다. 

ADAPT-TAVR, TAVI 후 에독사반 vs DAPT 결과는?

▲서울아산병원 박덕우 교수.
▲서울아산병원 박덕우 교수.

박덕우 교수 연구팀이 주도한 ADAPT-TAVR는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TAVR 또는 TAVI) 후 항응고제인 에독사반(제품명 릭시아나)과 이중항혈소판요법(DAPT, 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을 비교한 다기관 무작위 연구다. 

에독사반이 TAVI 후 판막엽 혈전증 및 대뇌 혈전색전증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진행됐다. 이와 함께 판막엽 혈전증 및 대뇌 혈전색전증과 신경학적/신경인지 장애의 인과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에는 TAVI를 받았고 장기간 항응고요법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은 환자 229명이 모집됐다. 이들은 에독사반군(111명)과 DAPT군(118명)에 무작위 배정됐다. 학술대회에서는 6개월 추적관찰한 결과가 공개된다.

FLAVOUR, FFR 또는 IVUS 유도 PCI 예후 직접 비교

구본권 교수 연구팀의 FLAVOUR는 중등도 관상동맥협착 환자에게 분획혈류예비력(FFR) 또는 혈관내초음파(IVUS) 유도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진행 시 예후를 직접 비교한 다국가 다기관 연구다.

FFR은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허혈 유무를 판단하는 표준으로 사용하지만, FFR 측정 후 혈관재생술을 연기하더라도 임상적 사건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IVUS는 가장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관상동맥 영상검사다. IVUS 유도 PCI는 혈관조영술 유도 PCI와 비교해 이상반응 발생 위험이 낮다고 보고된다. 그러나 FFR 또는 IVUS 유도 PCI에 따른 임상적 예후를 1대1 직접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체 환자군을 FFR 또는 IVUS 유도 PCI를 받은 군에 무작위 배정 후 24개월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혈관재생술 등 발생을 종합해 비교·평가했다. IVUS 유도 PCI 대비 FFR의 비열등성을 검증했다. 

'부파노센'·'SLN360' 신약 임상 결과 공개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와 잔여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신약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먼저 사노피의 PCKS9 억제제 알리로쿠맙(프랄런트)이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PACMAN AMI 결과가 3일 발표된다. 이중맹검 위약 대조 무작위 연구로 프랄런트가 경화반 부담, 구성, 표현형 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같은 날 두 가지 신약도 임상연구 결과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ANGPTL3 mRNA을 표적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인 화이자의 부파노센과 영국 사일런스 테라퓨틱스의 siRNA 치료제 SLN360이 그 주인공이다.

부파노센의 TRANSLATE-TIMI 70 임상2b상은 스타틴을 복용 중인 고지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부파노센 7가지 용량 투약 시 비HDL-콜레스테롤과 지질수치 변화를 조사했다. 결과에 따라 부파노센이 새로운 지질저하제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LN360은 심혈관질환 발생과 연관된 유전적 위험요인이자 잔여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치료 목표로 주목받고 있는 지질단백질(a)(Lp(a))을 표적한 신약이다. 

SLN360의 APOLLO 임상1상은 Lp(a) 농도가 최소 150nmol/L이고 심혈관질환이 없는 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 1월 공개된 탑라인 결과에 의하면, SLN360은 용량 의존적으로 Lp(a)를 46%에서 최대 98%까지 크게 낮췄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자세한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마바캄텐, 폐쇄성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에게 영향은?

이어 BMS의 폐쇄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 마바캄텐에 대한 두 가지 임상연구 결과가 LBCT에서 발표된다. 

증상이 있는 중증 폐쇄성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에게 마바캄텐이 수술적 중격 심근절제술 또는 알코올 절제술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조사한 VALOR-HCM 결과가 2일 나온다.

3일에는 폐쇄성 비후성 심근증 환자가 모집된 MAVA-LTE 연구의 EXPLORER-LTE 코호트에서 마바캄텐 장기간 치료에 따른 안전성 및 유효성을 분석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HFrEF 환자 대상 '오메캄티브 메카빌'·'파티로머' 역할 조사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환자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두 가지 약물도 주목할 만하다. 

암젠의 심부전 치료제 오메캄티브 메카빌이 HFrEF 환자의 운동내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METEORIC-HF 결과가 3일 발표된다. 

이어 스위스 제약사 비포파마의 고칼륨혈증 치료제 파티로머(벨타사)가 RAAS 억제제를 투약한 HFrEF 환자의 고칼륨혈증 관리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평가한 DIAMOND 결과가 공개된다.

경도 만성 고혈압 임신부, 항고혈압제 복용할 수 있을까?

이와 함께 2일에는 비심장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지혈제 주성분인 트라넥삼산의 유효성·안전성을 분석한 POISE-3 결과가 나온다. 

또 항고혈압제가 경도 만성 고혈압 임신부 환자의 임신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지 평가한 실용적 다기관 무작위 연구인 CHAP 결과가 같은 날 발표된다. 이 연구는 경도 만성 고혈압 환자가 항고혈압제 치료를 진행하면 치료하지 않은 이들보다 임신 중 이상사례 빈도가 감소하면서 동시에 태아도 안전한지 검증하고자 진행됐다.

아울러 인플루엔자 백신이 심부전 환자의 심장사 및 혈관사건을 줄일 수 있는지 조사한 IVVE 무작위 연구 결과가 3일 공개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학술대회가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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