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상 미국심장학회 공식 저널 'JACC: Asia' 창간호 발행
JACC: Asia 박덕우 초대 부편집장(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JACC: Asia 박덕우 초대 부편집장(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JACC: Asia 박덕우 초대 부편집장(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미국 심장학계가 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심장학회(ACC)는 아시아 대상의 공식 저널인 'JACC(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Asia' 창간호를 이번 달 발행했다.

지금까지 세계적 저널들은 질환 또는 술기를 조명한 자매지를 만들었다. ACC도 마찬가지로 공식 저널인 JACC와 함께 △Cardiovascular Interventions △Cardiovascular Imaging △Heart Failure △Clinical Electrophysiology △Basic to Translational Science △Case Reports  △CardioOncology 등 자매지를 발행해 왔다.

그러나 아시아에 주목한 지역 특이적 저널은 JACC: Asia가 최초다. 아시아인의 특성을 고려한 심혈관 연구 중요성이 커지면서 ACC가 이번 저널을 창간했다는 의미가 있다.

JACC: Asia의 초대 편집장은 중국 SAHZU 병원장인 Jian'an Wang 교수다. 초대 부편집장은 서울아산병원 박덕우 교수(심장내과)와 일본의대 Wataru Shimizu 교수, 중국 수도의대 Dong Zhao 교수가 위촉됐다. 

본지는 박덕우 부편집장을 만나 JACC: Asia 창간 배경과 발행 계획 그리고 궁극적 목표에 대해 들었다. 

- ACC가 아시아 저널을 발행하게 된 배경은?

저널 구독자, 시장성 등을 보면 전 세계에서 아시아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중국 규모가 상당하다. 중국은 인구가 많은 만큼 환자도 많을뿐더러 의료 역시 발전하고 있다. 학술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를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은 임상연구 규제가 강하지만, 임상연구가 본격화된다면 미국 등 국가에서 중국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즉 ACC는 중국 등 아시아의 학문적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 아시아를 주목하고 본 저널을 창간한 것이다. 

아시아에는 한국, 중국, 일본뿐 아니라 대만, 홍콩 등 국가도 포함된다. 편집위원단을 구성할 때 심혈관 관련 논문을 많이 발표한 한국, 중국, 일본에서 편집장과 부편집장을 선정했다.

- JACC: Asia 창간이 갖는 의미는?

JACC는 심혈관 분야의 3대 저널 중 하나다. 게다가 지역 특이적 저널은 JACC: Asia가 최초다. 앞으로 다른 저널도 아시아 대상의 자매지를 창간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JACC: Asia의 피인용지수(Impact Factor)가 높아진다면 여러 국가에서 많은 논문을 투고할 것이다. 이에 1~2년 이내로 저널이 높은 피인용지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발행 주기, 논문 선정 기준 등을 소개한다면?

저널은 온라인으로 발행된다. 주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1달 혹은 2주 간격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한 호당 원저논문(Original Article)을 6~8개를 발표하고 리뷰논문(Review Article)도 실을 예정이다. 

논문 투고는 국가와 관계없이 전 세계에서 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유럽 등 국가에서도 논문을 투고하고 있다. 서양인과 아시아인의 인종 간 차이를 분석한 연구가 대다수다. 저널에 발표할 논문은 편집장과 부편집장, 부편집위원장들이 함께 논문 질을 판단해 선정하고 있다. 

▲JACC: Asia 박덕우 부편집장(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JACC: Asia 박덕우 부편집장(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 국가별 심혈관 관련 저널이 발행되고 있다. JACC: Asia의 차별점은?

한국, 중국, 일본 등 국가마다 심장학회가 발행하는 공식 저널이 있다. JACC: Asia는 각 국가에서 나아가 아시아를 모두 아우르는 저널이다.

국가가 아닌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미국, 유럽 등 외국 학계에서도 본 저널의 규모가 크다고 보고 있다. JACC: Asia는 아시아 지역을 대표한다는 상징성이 있다. 

- JACC: Asia 발행을 통한 궁극적 목표는?

지금까지 새로운 치료제, 의료기기 등이 개발되면 대부분 무작위 임상연구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진행됐다. 아시아인은 연구에 일부 포함됐을 뿐이다. 미국, 유럽 등에서 대규모 무작위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 아시아 지역은 이를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트렌드였다. 아시아인은 학문적으로 소외된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JACC: Asia 발행은 아시아가 심혈관 학문 분야의 선두그룹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학문 판도가 바뀌고 있다. 아시아의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학문적으로 선두 위치를 차지한 아시아 연구자들도 많다. 이번 저널 발행을 통해 앞으로 아시아가 심혈관 연구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아울러 본 저널 발행으로 아시아 지역의 공동연구뿐 아니라 아시아인에게 적절한 가이드라인, 치료지침 등 발표도 용이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시아의 학문적 수준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낮지 않다. 서양 연구 결과를 인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논문을 본 저널에 발표해, 아시아인에게 적절한 근거중심의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인 맞춤치료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 부편집장으로서 앞으로 JACC: Asia에 발표할 논문이 있다면?

부편집장으로서 본 저널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 이에 올해 본 저널에 원저논문, 리뷰논문 등 6편을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구체적으로 좌주간부, 항혈전제,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 등 세 가지 주제에 대한 리뷰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항혈전제의 경우, 동아시아인 대상의 항혈전제 치료에 관한 리뷰논문으로 아시아인에서 전반적인 항혈전제 치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양인과의 차이도 함께 분석했다. 아울러 원저논문으로 현재 본 연구팀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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