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의사들 지역거점분만의료기관 지정 통한 안전한 출산 촉구
개인 분만병원 코로나 전담병원 지원 시 음압시설 등 모든 지원·손실 보상돼야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2년간의 코로나19 시국에서 의료혜택에서 가장 소외되고 있는 코로나19 양성 산모들에 대한 안전한 출산을 촉구하는 의료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경상북도 구미시에 사는 임신 39주 4일된 산모는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당일 진통이 시작됐다. 

양성 확진을 신고하고 보건소를 통해 분만 병원을 찾았지만, 대구와 경북지역 병원급 의료기관은 코로나 산모의 분만을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진통이 시작된 산모를 태운 119구급차는 응급상황에 따라 구미 모 병원 주차장에서 대기하며 분만할 수 있는 병원을 백방으로 찾았지만 분만할 병원이 없었다.

보건소 직원은 산전진찰을 받은 산부인과 의원 A원장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A원장은 차량에서 분만할 수 있는 분만세트를 챙겨 정상분만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A원장의 분만행위 관련 청구에 대해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분만을 시행해 청구를 할 수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원장은 길거리 응급 출산으로 위험한 산모를 살리기 위해 사명감으로 최선의 의료를 했지만 돌아온 것을 규정만 따지는 보건당국의 소극적 답변 뿐이었다.

코로나19 2년 간 분만의료기관을 찾지 못해 길거리에서 출산해야 하는 산모들의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과 방역당국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21일 '코로나19 양성인 산모에 대한 체계적인 이송 대책을 당장 마련하라'는 성명을 산모들의 안전한 출산을 촉구하고 나섰다.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는 "오미크론의 폭발적 감염과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낮은 임신부의 경우 위급한 상황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며 "분만은 촌각을 다투는 응급한 상황으로 발빠른 대처가 안전한 분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산모가 위험에 노출되고 당황하지 않도록 조속히 합리적인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며 "진료가 필요한 코로나 양성 산모가 곧바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산모들의 길서리 출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지역거점분만의료기관을 지정하고 코로나19 양성 산모가 언제든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개인 의료기관이 전담병원 지정은 일반 산모나 환자가 꺼려 힘든 상황으로, 공공의료기관을 활용해 충분한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개인이 운영하는 분만의료기관이 코로나 전담병원을 자원하는 경우 음압시설 등 모든 지원을 하고, 손실에 대해 충분히 보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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