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경구용 CGRP 길항제 아토게판트 편두통 예방약으로 승인
앰겔러티·아조비와 같은 기전 경쟁 불가피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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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칼시토신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기전 편두통 예방 치료제 시장의 전쟁이 시작된다. 

최근 릴리 앰겔러티(성분명 갈카네주맙), 한독테바 아조비(프레마네주맙) 등 신약이 국내 허가까지 이뤄진 가운데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경구용 신약까지 승인했기 때문이다.

 

최초 CGRP 길항제 계열 경구용 약제 아토게판트

최근 FDA는 앨러간의 CGRP 수용체 길항제 아토게판트를 간헐성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승인했다. 

승인의 근거는 임상3상인 ADVANCE 연구다. 이 연구는 간헐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12주 동안 아토게판트와 위약을 비교한 연구다.

미국 MedStar Geogetown대학병원 Jessica Ailani 교수 연구팀은 간헐성 편두통 환자 873명을 아토게판트 10mg 투여군(n=214), 30mg 투여군(n=223), 60mg 투여군(n=222), 위약군(n=214)에 각각 무작위 배정, 12주간 치료했다.

1차 목표점은 베이스라인 대비 치료 12주 동안의 월평균 편두통 일수로 설정했다. 또 2차 목표점은 월별 두통 일수, 베이스라인 대비 3개월 평균 편두통 일수 최소 50% 감소, 삶의 질, 편두통 활동장애 평가척도(AIM-D) 점수 등이었다.

등록 당시 환자들의 월평균 편두통 일수는 4개군에서 7.5일에서 7.9일이었다.

연구 결과, 치료 12주 동안 베이스라인 대비 월평균 편두통 일수는 아토게판트 10mg 투여군이 3.7일, 30mg 투여군이 3.9일, 60mg 투여군이 4.2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위약군은 2.5일 줄어드는 데 그쳤다(P<0.001).

월평균 두통(Headache)일수는 10mg 투여군 -3.9일, 30mg 투여군 -4.0일, 60mg 투여군 -4.2일로, 위약군 -2.5일 대비 10mg와 30mg에서 약간의 차이를 더 보였다.

3개월 평균 편두통 일수 50%이상 감소 비율은 10mg 투여군 55.6%,  30mg 투여군 58.7%, 60mg 투여군 60.8%로, 위약군 29.9% 대비 용량별로 약 두배 전후 많았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변비와 메스꺼움으로 나타났고, 중대한 이상반응은 10mg 투여군에서 천식과 시신경염이 각각 1건씩 발생했다.

연구팀은 "아토게판트는 1일 1회 경구용 약제로 12주 동안 편두통 일수와 두통 일수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다"면서도 "편두통 예방을 위한 효과와 안전성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편두통 치료제 시장, 춘추전국시대 서막?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미 편두통 예방약 시장에서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있어 아토게판트가 한국 시장에 진입하면 보다 치열한 시장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처음으로 시장 문을 연 앰겔러티를 잡기 위해 아토게판트는 경구용 제제라는 점을, 아조비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에서는 CGRP 기전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앰겔러티와 아조비가 승인받은 상태다. 2019년 애겔러티가 최초로 허가받은 이후 올해 8월 아조비가 두 번째로 승인됐다.

앰겔러티는 EVOLVE-1과 EVOLVE-2 임상3상을 통해 편두통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EVOLVE-1 연구 결과, 6개월의 치료 기간에 월간 편두통 발생일수는 위약군은 2.8일 감소에 그쳤지만, 앰겔러티 120mg 투여군은 4.7일, 240mg 투여군은 4.6일 줄었다.

EVOLVE-2 결과, 6개월의 치료 기간에 삽화성 편두통 환자의 월간 편두통 발생일수는 앰겔러티 120mg 투여군 4.3일, 240mg 투여군 4.2일 감소했다. 위약군과 비교하면 각 2.0일과 1.9일 줄었다. 

아조비는 만성 편두통 환자 대상의 임상3상에서 월 평균 편두통 발생일수를 4일가량 줄이는 혜택을 입증했다.

아조비 분기별(3개월 간격) 투여군(675mg)과 매달 투여군(225mg)의 월간 편두통 발생일수는 각 4.3일과 4.6일 감소했다. 위약군은 2.5일 줄어, 아조비의 유의한 편두통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기존 치료제 2~4가지에 반응하지 않은 편두통 환자가 모집된 FOCUS 임상3상 결과, 아조비 분기별 투여군과 매달 투여군의 월간 편두통 발생일수는 각 3.7일, 4.1일 줄었고 위약군 대비 감소 폭이 컸다.

앰겔러티와 아조비는 효과에 이어 비슷한 이상반응이 보고된다. 대부분 통증, 발적, 부기 등 주사부위반응으로 모두 투약 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한편, 편두통 예방약이 고가라는 점은 여전한 숙제로 남는다. 

이에 릴리는 앰겔러티의 건강보험급여를 신청한 상태이며, 아조비 역시 앰겔러티의 급여 획득 여부에 따라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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