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N 2021] 3세대 CGRP 표적 치료제 '자베게판트' 임상2/3상 발표
10·20mg 치료군 20% 이상 통증해소…불편한 증상 40% 이상 완화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경구제, 주사제에 이어 코에 뿌리는 편두통 치료제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22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N 2021)에서는 비강으로 투여하는 3세대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표적 편두통 치료제 '자베게판트(zavegepant)'의 임상2/3상 결과가 공개됐다.

결과를 종합하면, 자베게판트는 급성 편두통 치료에 효과적이고 내약성이 우수했다. 

무작위 용량범위 위약 대조군 연구로 진행된 임상2/3상 결과, 자베게판트 10mg 또는 20mg 치료군의 20% 이상에서 통증해소(pain freedom)가 나타났다. 가장 불편한 증상도 자베게판트 10mg 또는 20mg 치료군의 40% 이상에서 완화됐다.

자베게판트는 급성 편두통 치료제로서 후기 개발 단계에 도입한 유일한 비강 투여제 CGRP 수용체 길항제다. 단일용량상승 연구에서 자베게판트는 전신노출(systemic exposure)되고 잠재적으로 치료 효과가 있음을 시사했다.

2시간째 통증해소율·불편한 증상 완화율 개선

임상2/3상은 18세 이상으로 최소 1년 이내에 편두통을 진단받은 환자 1581명이 모집됐다. 이들은 등록 전 3개월 동안 중등도~중증 강도의 편두통 발작이 2~8회 있었고 한 달에 15회 미만의 편두통을 겪었다.

환자군의 나이(중앙값)는 41세였고 86%가 여성이었다. 14%는 편두통 예방적 약물요법을 받고 있었다.

전체 참가자는 위약군(401명) 또는 자베게판트 5mg군(387명), 10mg군(391명), 20mg군(402명)에 무작위 분류됐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두 가지 1차 목표점은 △투약 후 2시간째 통증해소 △가장 불편한 증상 완화 등으로 정의했다. 가장 불편한 증상은 광선혐기증(photophobia), 소리공포증(phonophobia), 구역 등이었다.

전체 환자군의 월평균 중등도~중증 발작 횟수는 4.9회였다. 가장 일반적으로 보고된 불편한 증상은 광선혐기증이었다.

먼저 투약 후 15분 동안 자베게판트군과 위약군의 예후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투약 후 2시간째 통증해소율은 자베게판트 10mg군과 20mg군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2시간째 통증해소율은 위약군 15.5%였지만, 자베게판트 10mg군은 22.5%(P=0.0113), 20mg군은 23.1%(P=0.0055)로 차이가 나타났다. 

단, 자베게판트 5mg군의 2시간째 통증해소율은 19.6%로 위약군과 유의하게 다르지 않았다(P=0.1214).

이어 가장 불편한 증상 완화율은 위약군이 33.7%였지만, 자베게판트 10mg군 41.9%(P=0.0155), 20mg군 42.5%(P=0.0094)로 자베게판트 10mg 또는 20mg을 투여한 10명 중 4명에서 불편한 증상 완화가 보고됐다.

그러나 이번 결과에서도 자베게판트 5mg군의 가장 불편한 증상 완화율은 39%로, 위약군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다르지 않았다(P=0.1162).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미각장애와 비강 불편함 등이었다. 미각장애 발생률은 자베게판트군 13.5~16.1%, 위약군은 3.5%였다. 비강 불편함 발생률은 각 1.3~5.2%와 0.2%였다. 

하지만 자베게판트와 연관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경도 또는 중등도였고 치료 관련 간독성은 없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의대 Richard B. Lipton 교수는 "자베게판트 투여 후 2~48시간 동안 급성 편두통 환자의 통증해소가 지속됐다"며 "이와 함께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자베게판트, 급성 편두통 환자의 추가 치료옵션"

이번 결과에 따라 새로운 급성 편두통 치료옵션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Alan M. Rapoport 교수는 "많은 환자가 경구제인 리메게판트(제품명 너텍)를 선호하지만, 일부 환자는 구역 증상을 호소하며 경구제가 잘 흡수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따라서 혈관을 수축시키지 않고 이상반응이 적은 게판트(gepant) 계열을 비강 투여제로 개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비강 투여제가 경구제보다 더 빨리 작용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비강 투여제가 구역 증상이 있거나 약제 흡수가 잘 되지 않는 환자에게서 더 빠르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자베게판트는 리메게판트에 이어 급성 편두통 환자를 위한 잠재적인 추가 치료옵션이 될 것이다. 향후 다른 급성 편두통 치료제도 빠른 활성을 보이고 이상반응이 거의 없으며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비강 투여제로서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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