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N 2021] 에이모빅, 만성에서 간헐적 편두통 전환에 도움
참가자 71% 간헐적 두통으로 바뀌어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노바티스 편두통 치료제 에이모빅(성분명 에레누맙)이 그동안 우려를 딛고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에이모빅은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수용체 단일클론항체다. 

최근 에이모빅에 대한 안전성 관련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The journal of Head and Face Pain 저널에 참가자 101명 중 27.7%(28명)에서 편두통 치료 효과가 없었거나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했다는 리얼 월드 눈문이 게재되면서 불안이 시작됐다. 

게다가 올해 초에는 미국식품의약국 이상사례보고시스템(FDA Adverse Event Reporting System, FAERS)이 2018년 5월 17일부터 2020년 4월 30일까지 보고된 에이모빅 관련 혈압 상승 사례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이 시판 후 조사 결과는 Headache 10월 1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공개됐다.

에이모빅, 만성 편두통 개선에 도움 

이런 상황에서 10월 3~7일 로마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신경과학회(WCN) 연례학술대회에서 에이모빅이 만성 편두통을 간헐적 패턴(episodic pattern)으로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탈리아 파비아대학 Gloria Vaghi 교수 연구팀은 82명을 대상으로 오픈라벨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는 여성 72%, 평균 연령은 50세였다. 두통 이력 기간은 14±7년, 만성화된 기간은 평균 13±11년이었다.

참가자 대부분(90%)이 두통약을 과다 복용하고 있었고,  우울과 불안 등 정신질환이 있는 참가자 비율은 59%였다.

이외에도 참가자 모두 3번 이상 보톡스A(BoNT-A)를 포함한 예방 치료에 실패한 경험이 있었다.

연구팀은 참가자 3분의 1을 대상으로 에이모빅을 투여하기 전에 약물 워시아웃(drug washout)을 했고, 절반에겐 예방 목적의 편두통 약물을 계속 복용하도록 했다.

또 초기에 에이모빅 70mg을 1년 동안 한달에 28일 투여했고, 임상의사의 처방에 따라 140mg까지 증량하기도 했다. 참가자 중44명이 3개월째 용량을 증량했다.

82명이 참가한 연구 마무리 시점에는 69명만 남았고, 이중 65명은 고용량을 투여받았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두통 빈도와 급성 약물 사용 등을 기록하도록 했다. 특히 편두통 평가도구인 MIDAS를 3개월마다 쓰도록 했고, 두통 평가도구인 HIT-6, 스치기만해도 통증을 느끼는 이질통 체크리스트인 ASC-12, 병원 불안 및 우울 척도인 HADS-A 와 HADS-D 등을 작성하도록 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 결과 12개월차에서 만성편두통이 있는 환자의 71%가 간헐적 편두통으로 전환됐다.

기준점과 비교했을 때 1, 3, 6, 9, 12, 13개월 등 모든 시점에서 1차 목표점이었던 만성 편두통에서 간헐적 편두통으로 바뀌었다. 

만성 편두통에서 간헐적 편두통으로 전환되는 비율  
만성 편두통에서 간헐적 편두통으로 전환되는 비율  

구체적 수치를 보면 1개월차 만성 편두통 66.7% vs 간헐적 편두통 33.3%이었다.

이후 3개월 47.8% vs 52.2%, 6개월 42% vs 58%, 9개월 31.9% vs 68.1%, 12개월 33.3% vs 66.7%, 13개월 29% vs 71%로 나타났다.

에이모빅 투약 1개월 이후 10.2% 참가자에서 한 달 편두통 발생 일수가 75% 이상 감소했다. 13개월차에는 이 수치가 36.2%로 증가했다.     

1개월차에서 참가자 23.2%에서 편두통이 50~74% 감소했고, 13개월차에서는 38.4%였다. 13개월차에서 참가자 74.6%가 한달 동안 편두통 50% 이상 감소하는 것을 경험했다. 

편두통 발생 일수가 감소하면서 약물 사용도 급격하게 줄었다. 1개월차에서 31.9도즈에서 12.3도즈, 13개월차에는 8.1도즈로 감소했다. 약물을 복용하는 날짜도 감소했는데, 1개월차에서 20.3일에서 9일로, 13개월차에서는 6.8일로 줄었다.  

또 MIDAS와 HIT-6로 측정한 장애(disability) 점수도 감소했고(P<0 .001 3, 6, 9, 12/13 개월 vs 기준점), 기준점 대비 6, 9, 12개월에서 이질통도 감소했다. 이외에도 9, 12/13개월째 환자가 측정한 불안 및 우울 HADS-A 점수는 적은 수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 

치료에 대한 만족도는 시각아날로그척도(VAS) 평가에서 1개월차 10점 만점에 6.6점, 12개월차에는 7.1점으로 상승했다.  

에이모빅 투여를 중단한 환자는 13명이었다. 이중 11명은 에이모빅 효과가 떨어져서 중단했고, 2명은 효능이 좋았음에도 개인적 이유로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기간 중 참가자 약 50%에서 부작용이 발생했는데, 피로, 변비, 피부반응 등이었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으로 인해 임상시험을 중단한 환자는 없었다. 

연구팀은 "연구를 지켜보는 동안 시간이 흐를수록 반응률이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이전의 임상시험 결과보다 더 높은 반응률을 보였다는 것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 효과는 첫 치료 이후 관찰됐고,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분석에서도 나타났다"며 "만성에서 간헐적 편두통으로 바뀌는 패턴은 이전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것보다 더 높은 비율로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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