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N 2021] 위험요인 개수·10년 위험도 관계없이 이상반응 발생률 비슷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경구용 편두통 치료제인 리메게판트(Rimegepant)가 심혈관질환 위험도와 관계없이 편두통 환자에게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오픈라벨 안전성 분석 결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동반 개수 또는 프래밍험 위험점수로 평가한 심혈관질환 10년 예측위험도에 따른 이상반응 발생률은 다르지 않았다.

리메게판트 등 CGRP 수용체 길항제는 중추신경계에서 CGRP 효과를 차단하는 치료제다. 리메게판트는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급성 편두통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CGRP는 혈관과 심장에서 활성화되기에, CGRP 수용체 길항제로 혈관확장 효과가 억제되면 장기(organs)가 허혈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번 결과에 따라 리메게판트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동반 편두통 환자에게 안전하게 투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Orange County Migraine & Headache Center의 Susan Hutchinson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17~22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N 2021)에서 발표했다.

한 가지 이상 이상반응 발생률,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따라 유사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한 달에 2~14회 중등도~중증 편두통 발작을 경험한 환자가 이번 안전성 분석에 참여했다. 이들은 다른 편두통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편두통 환자는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연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전체 환자군의 약 90%가 여성, 평균 나이는 43.1세였고 3.7%는 65세 이상이었다. 환자들은 52주 동안 리메게판트 75mg을 최대 1일 1회 복용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는 총 1800명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동반 개수에 따라 0개군 59.2%, 1개군 28.8%, 2개 이상군 12.1%를 차지했다. 

프래밍햄 위험점수로 평가한 심혈관질환 10년 예측위험도는 10% 이상의 중등도~고위험군이 7%였다. 

관상동맥질환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23.6%였고 11.7%는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었다. 흡연력이 있는 환자는 10.4%였고 8.3%는 스타틴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당뇨병 과거력이 있는 환자는 3.0%였다. 

전체 환자군은 연구 기간에 리메게판트 11만 2014회 용량(dose)을 복용했다. 이는 4주 간격으로 평균 7.7회 복용한 수치다. 약물 노출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0개군, 1개군, 2개 이상군 등과 심혈관질환 10년 예측위험도에 따른 저위험군 또는 중등도~고위험군이 비슷했다. 

분석에서 보고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상기도감염 8.8%, 비인두염 6.8%, 부비동염 5.1%였다. 이 중 상기도감염 발생률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동반 개수 또는 10년 예측위험도와 관계없이 모두 10% 미만이었다.

또 한 가지 이상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0개군 59.6%, 1개군 61.4%, 2개 이상군 62.2%로 비슷했다. 

아울러 심혈관질환 10년 예측위험도에 따른 저위험군과 중등도~고위험군에서 한 가지 이상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모두 59.9%로 같았다.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0개군, 1개군, 2개 이상군에서 2.3~2.7%, 심혈관질환 10년 예측위험도에 따른 저위험군, 중등도~고위험군에서 2.4~2.6%로 조사됐다.

그러나 리메게판트와 연관된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단, 53세 남성 1명에게서 협심증 발작이 보고됐다. 하지만 이 환자는 협심증 병력이 있었고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스타틴을 복용했다는 점에서, 리메게판트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Hutchinson 박사의 설명이다. 

Hutchinson 박사는 "한 가지 이상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0개군과 1개군, 2개 이상군 등에서 유사했다. 또 심혈관질환 10년 예측위험도가 낮거나 중등도 이상인 환자군에서도 비슷했다"며 "심혈관질환 중등도~고위험군을 포함해 위험요인을 동반한 편두통 성인 환자는 리메게판트를 최대 1년 동안 매일 복용해도 안전하고 내약성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로 리메게판트의 안전성을 확인했지만, 연구에서 제외된 환자군이 있어 이를 확인하고 치료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에는 △편마비 편두통 또는 뇌저 편두통 △최근 심혈관질환 진단 또는 심혈관질환이 조절되지 않거나 불안정 △체질량지수(BMI) 30kg/㎡ 이상 △당화혈색소 6.5% 이상 등 환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Stamford health의 Begasse de Dhaem 박사는 "치료하려는 편두통 환자가 연구 포함기준에 해당하는지 혹은 제외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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