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ARO-DKD, 단백뇨 확인된 만성 콩팥병 1~2기 환자 포함 임상3상
케렌디아군, 심혈관질환 사망·비치명적 심혈관계 사건·심부전 입원 위험 13%↓
FIDELITY 메타분석, FIDELIO-DKD·FIGARO-DKD 환자군 종합 평가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바이엘의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관련 만성 콩팥병 치료제인 케렌디아(성분명 피네레논)가 초기 단계의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서 심혈관 혜택을 입증하며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비정상적 단백뇨가 확인됐고 만성 콩팥병 초기 단계인 당뇨병 환자가 포함된 FIGARO-DKD 임상3상 결과, 케렌디아 투약 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비치명적 심혈관계 사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와 지난 7월 FDA 승인 근거가 된 FIDELIO-DKD를 모두 메타분석한 FIDELITY 결과에서는 당뇨병 동반 만성 콩팥병 환자의 전반에 걸쳐 케렌디아의 심혈관 혜택을 확인했다.

▲미국 미시간대학 Bertram Pitt 교수는 8월 27~30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1)에서 케렌디아의 FIGARO-DKD 결과를 발표했다. ESC 2021 강연 화면 캡처.
▲미국 미시간대학 Bertram Pitt 교수는 8월 27~30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1)에서 케렌디아의 FIGARO-DKD 결과를 발표했다. ESC 2021 강연 화면 캡처.

FIGARO-DKD와 FIDELITY 결과는 8월 27~30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1)에서 연이어 발표됐다. FIGARO-DKD 결과는 발표와 동시에 NEJM 8월 2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FIGARO-DKD, 케렌디아군 심부전 입원 위험 29% 감소

FIGARO-DKD는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연구로 48개국에서 진행됐다. 연구에는 당뇨병을 동반했고 △단백뇨를 반영하는 뇨중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이 30~299mg/g이고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이 25~90mL/min/1.73㎡인 만성 콩팥병 2~4기 △UACR 300~5000mg/g이고 eGFR이 60mL/min/1.73㎡ 이상인 만성 콩팥병 1기·2기 등에 부합하는 총 7437명 환자가 모집됐다. 

평균 나이는 64세였고 혈당강하제로 7.5%가 GLP-1 수용체 작용제를, 8.4%가 SGLT-2 억제제를 투약했다. eGFR이 60mL/min/1.73㎡ 이상으로 신기능이 보존됐고 UACR이 30mg/g 이상으로 단백뇨가 확인된 만성 콩팥병 환자는 62%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군은 표준치료를 진행하며 케렌디아 10mg 또는 20mg 1일 1회 복용군(케렌디아군)과 위약군에 무작위 분류됐다.

추적관찰 3.4년(중앙값) 동안 1차 목표점인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 발생을 종합해 평가한 결과, 케렌디아군의 위험이 위약군보다 13% 유의하게 낮았다(HR 0.87; P=0.03). 1차 목표점 발생률은 케렌디아군 12.4%, 위약군 14.2%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혜택은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 감소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은 케렌디아군이 위약군보다 29% 의미 있게 낮았던 것(HR 0.71; P=0.004). 발생률은 케렌디아군 3.2%, 위약군 4.4%였다. 

단, 2차 목표점이었던 신부전, 등록 당시 대비 eGFR 40% 이상 지속 감소, 신장사 등 신장 관련 복합사건 발생률은 케렌디아군이 9.5%로 위약군(10.8%)보다 낮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HR 0.87; P=0.069).

동일한 신장 관련 복합사건을 1차 목표점으로 평가했던 FIDELIO-DKD에서는 케렌디아군의 위험이 위약군보다 18% 의미 있게 낮다고 확인된 바 있다. 차이가 나타난 이유는 FIDELIO-DKD에 만성 콩팥병이 더 진행된 환자가 포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등록 당시 대비 eGFR 57% 이상 지속 감소로 평가변수를 변경하면, 케렌디아군(2.9%)의 신장 관련 복합사건 발생 위험이 위약군(3.8%) 대비 23% 의미 있게 낮았다(HR 0.77; P=0.041). 

전체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군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고칼륨혈증 발생률은 케렌디아군 10.8%, 위약군 5.3%로 케렌디아군이 높았다. 고칼륨혈증 관련 치료 중단율은 케렌디아군 1.2%로 위약군 0.4%로 조사됐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미시간대학 Bertram Pitt 교수는 "FIGARO-DKD 환자군의 심혈관계 사건 및 심부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기 단계의 만성 콩팥병 치료가 필요하다"며 "또 심장 전문가들은 당뇨병 환자를 진료할 때 eGFR이 정상일지라도 단백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FIGARO-DKD와 FIDELIO-DKD 결과를 종합하면, 케렌디아는 당뇨병 동반 만성 콩팥병의 전반에 걸쳐 신장 및 심혈관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FIDELITY, UACR 검사 중요성 확인 

이어 FIGARO-DKD와 FIDELIO-DKD를 모두 메타분석한 FIDELITY에서는 당뇨병 동반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심혈관계 사건 예방을 위해 단백뇨를 확인하는 UACR 검사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미국 인디애나대학 Rajiv Agarwal 교수는 FIGARO-DKD와 FIDELIO-DKD를 메타분석한 FIDELITY 결과를 발표했다. ESC 2021 강연 화면 캡처.
▲미국 인디애나대학 Rajiv Agarwal 교수는 FIGARO-DKD와 FIDELIO-DKD를 메타분석한 FIDELITY 결과를 발표했다. ESC 2021 강연 화면 캡처.

두 연구에서 eGFR과 함께 UACR 검사를 진행해 비정상적 수치를 확인하고 케렌디아 치료를 진행한다면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 발생 또는 악화를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FIDELITY 메타분석은 1만 3171명의 당뇨병 동반 만성 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신질환 진행과 치명적·비치명적 심혈관계 사건 발생을 평가했다. eGFR이 60mL/min/1.73㎡ 이상으로 신기능이 보존됐고 UACR이 30mg/g 이상으로 단백뇨가 확인된 환자는 40%였다. 

3년(중앙값) 추적관찰 결과에 따르면, 케렌디아군은 위약군과 비교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 위험이 14% 유의하게 낮았다(HR 0.86; P=0.0018). 발생률은 케렌디아군 12.7%, 위약군 14.4%였다.

주목해야 할 결과는 이 같은 심혈관계 혜택은 케렌디아군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22% 크게 감소하면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HR 0.78; P=0.0030).

아울러 신부전, 등록 당시 대비 eGFR 57% 이상 지속 감소, 신장사 등 신장 관련 복합사건 발생률은 케렌디아군 5.5%, 위약군 7.1%로, 케렌디아군의 위험이 23% 유의하게 낮았다(HR 0.77; P=0.0002). 

고칼륨혈증 발생률은 케렌디아군이 14.0%로 위약군(6.9%)보다 높았지만, 이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각 1.7%와 0.6%로 약 1.0%p 차이가 나타났다.

FIDELITY 결과를 발표한 미국 인디애나대학 Rajiv Agarwal 교수는 "모든 당뇨병 환자의 단백뇨를 반드시 선별해야 한다"며 "만약 이들 환자의 단백뇨를 조기에 확인하고 케렌디아를 투약한다면 단순히 신부전을 진료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심혈관계 사건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와 함께 FIDELITY 결과를 발표한 아테네 아티콘대학병원 Gerasimos Filippatos 교수는 "UACR 검사는 당뇨병 환자의 eGFR과 무관하게 케렌디아 치료 혜택을 얻을 수 있는 환자를 파악하는 데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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