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서스 리포트 발표..최적의 용어·관해 진단 기준 등 정리
관해 진단 기준, A1C 6.5% 미만 최소 3개월 유지한 경우로 정의

[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미국과 유럽 전문가들이 2형 당뇨병과 관련한 최적의 명명법을 제시했다.

당화혈색소(A1C) 6.5% 미만을 최소 3개월 유지한 상태에 대해선 해소(resolution), 완치(cure)보단 관해(remission)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일시적 호전 상태로 재발을 막기 위한 관리가 필요한 단계'를 잘 표현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당뇨병학회(ADA)·유럽당뇨병학회(EASD)·영국당뇨병학회·미국내분비학회가 발표한 컨센서스 리포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포트에는 2형 당뇨병에 관한 최적의 용어 사용 및 관해 진단 기준이 담겼으며 Diabetes Care, Diabetologia 등 각 학회지에 지난 8월 30일 게재됐다.

관해, 호전됐지만 지속적인 관리·관찰 필요한 상태

2형 당뇨병의 호전을 표현하는 용어에는 해소, 완치, 역전(reversal), 관해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관해를 가장 적절한 용어로 선택했다.

‘질환이 진행 또는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지만 이런 호전이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잘 내포했다는 평가다.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관찰이 필요한 단계라는 의미도 잘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해소는 정상인 상태가 영원히 유지된다는 의미 등을 담고 역전은 당뇨병 진단 기준보다 혈당이 떨어지는 과정을 연상시키며 완치는 더 이상 치료가 필요없는 상태를 뜻하는 점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관해 기준은 A1C 6.5% 미만 3개월 유지

전문가들은 관해의 진단 기준에 대해 A1C 48mmol/mol(6.5%) 미만이며 이런 상태를 최소 3개월간 혈당강하제의 도움없이 유지한 경우로 정의했다.

차선책으로 공복 혈당 7.0mmol/l(126 mg/dl) 미만인 경우도 관해로 볼 수 있다고 안내했다.

단 공복 혈당에 기반하면 반복된 측정에서 변동 폭이 큰 단점이 있다.  

결국 관해를 판단할 때 A1C 6.5% 미만이 가장 간단·정확한 기준이며 추정 A1C(eA1C) 또는 혈당관리표시기(GMI) 기준 6.5% 미만도 참고할 수 있는 지표로 정리된다. 

치료전략별 A1C 측정 시점은 상이

관해를 위한 전략은 다양하다. 약물치료 외에도 생활습관교정과 수술적 접근법을 고려할 수 있다.

생활습관교정과 수술적 접근법, 두 가지 전략을 활용하는 경우 A1C를 측정하는 시점은 언제일까.

전문가들은 생활습관교정에 대해 시행 6개월 시점, 수술적 접근법에 대해 시술 후 3개월 시점부터 A1C를 살펴보도록 안내했다. 각 전략의 효과 발휘 시점이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생활습관교정은 효능의 발현이 느리고 안정화에 접어들 때까지 최소 6개월이 소요된다.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3개월간 약물의 도움없이 A1C 6.5% 미만을 유지하면 관해로 정의할 수 있다.

수술적 접근법은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 시술 후 3개월 시점부터 A1C 수치를 측정할 수 있다. 이후 3개월 동안 약물치료 없이 목표 A1C를 유지하면 관해로 판단할 수 있다.

관해 이후 합병증 주의…꾸준한 관찰 중요

관해에 도달해도 병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체중증가, 합병증, 베타세포의 기능 감소 등에 따라 2형 당뇨병은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 고혈당으로 발생한 손상이 지속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사실은 유산효과와 대사기억 등을 통해 일부 증명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관해 이후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합병증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오랜기간 고혈당에 머물다 빠르게 혈당이 떨어지면서 미세혈관 질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질환은 망막증이다. 이 질환은 급격한 혈당 강하로 인해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망막증을 보유한 2형 당뇨병 환자는 집중적인 혈당 강하 치료 시 관련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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