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2020] FIDELIO-DKD 임상3상 세부분석 결과 발표
심혈관 관련 복합사건 발생 위험 14%↓…각 평가지표 위험 최대 20% 낮아지는 '경향' 확인

그리스 아테네대학 Gerasimos Filippatos 교수는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0)에서 피네레논의 'FIDELIO-DKD' 임상3상에서 심혈관 관련 복합사건 결과를 16일에 발표했다.
▲그리스 아테네대학 Gerasimos Filippatos 교수는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0)에서 피네레논의 'FIDELIO-DKD' 임상3상에서 심혈관 관련 복합사건 결과를 16일에 발표했다.  <AHA 2020 온라인 강의 화면 캡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제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동반 만성 콩팥병 환자의 콩팥병 진행 지연 효과와 심혈관 관련 복합사건 발생 위험 감소를 보고한 피네레논(finerenone)의 구체적인 심혈관 혜택 데이터가 공개됐다.

FIDELIO-DKD 임상3상 결과, 피네레논은 심혈관 관련 복합사건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낮췄다. 심혈관 관련 복합사건의 평가지표를 세부분석한 결과에서는 피네레논이 그 위험을 최대 20%까지 낮췄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3~17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0)에서 16일 공개됐고 동시에 Circulation 온라인판에 실렸다.

FIDELIO-DKD, 피네레논 신장·심장 혜택 확인

피네레논은 바이엘에서 개발 중인 비스테로이드성 선택적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 저해제(MRA)다. 지난달 열린 미국신장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FIDELIO-DKD 결과가 처음으로 베일을 벗었다(NEJM 10월 23일자 온라인판).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임상3상인 FIDELIO-DKD에는 48개국 900개 이상 지역에서 당뇨병 동반 만성 콩팥병 환자 5734명이 모집됐다.

전체 환자군은 피네레논 10mg 또는 20mg 1일 1회 복용군(피네레논군), 위약군에 1:1 무작위 분류됐고, 추적관찰은 2.6년(중앙값) 동안 이뤄졌다.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는 45.9%를 차지했다.

전체 결과에 따르면, 피네레논군은 1차 목표점인 신부전 발생,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40% 이상 지속 감소, 신장사망 등 신장 관련 복합사건 발생 위험이 위약군보다 18% 낮았다(HR 0.82; P=0.001).

이와 함께 2차 목표점인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 심혈관 관련 복합사건 발생 위험도 피네레논군이 위약군 대비 1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HR 0.86; P=0.03).

CVD 사망·심부전 입원 등 위험 감소 경향…CVD 1·2차 예방 가능성도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심혈관 관련 복합사건의 평가지표를 각각 분석한 결과가 공개됐다. 결과를 종합하면,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으나 피네레논군의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14% 이상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위약군 대비 피네레논군의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14%(HR 0.86; 95% CI 0.68~1.08)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14%(HR 0.86; 95% CI 0.68~1.08) △비치명적 심근경색 20%(HR 0.80; 95% CI 0.58~1.09) 감소했다.

비치명적 뇌졸중 발생 위험은 피네레논군이 위약군보다 1.03배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유의미하지 않았다(HR 1.03; 95% CI 0.76~1.38).

이어 심혈관질환 병력 여부에 따른 하위분석에서는 피네레논의 심혈관질환 1·2차 예방 효과를 가늠할 수 있었다.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피네레논군의 심혈관 관련 복합사건 발생 위험이 위약군보다 15%(HR 0.85; 95% CI 0.71~1.02), 병력이 없는 피네레논군이 14%(HR 0.86; 95% CI 0.68~1.08)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 것.

안전성 평가에서 치료로 인한 이상반응 또는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피네레논군과 위약군이 유사했다. 

고칼륨혈증 발생률은 피네레논군이 18.3%로 위약군(9.0%)보다 높게 보고됐으나 고칼륨혈증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각 2.3%와 0.9%에 그쳤다.

연구를 진행한 그리스 아테네대학 Gerasimos Filippatos 교수는 "당뇨병 동반 만성 콩팥병 환자는 피네레논 복용 시 심혈관 관련 복합사건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며 "이와 함께 피네레논의 혜택이 심혈관질환 병력과 관계없이 나타나, 심혈관질환 1·2차 예방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인 이상반응 발생률은 피네레논군과 위약군이 유사했다"면서 "피네레논은 만성질환 환자에게 의미있는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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