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대한의사협회 제41대 이필수 회장이 취임 일성을 통해 품위있고 당당한 의협, 국민에게 사랑과 존경받는 의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3일 서울드래곤시티 한라홀에서 제41대 의협 회장 취임식을 거행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이 회장은 의료 전문직 수호 앞장과 국민건강 수호자, 정의롭고 올바른 의료체계 확립의지를 천명했다.

또 적정수가 패러다임 전환과 필수의료체계 개선, 의료전달체계 확립 및 미래지향적 의료 패러다임 선도를 강조했다.

그는 의정협의체에서 대정부 논의 방향과 의료계 전 직역을 아우르는 의협을 구현하겠다는 회무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회원들이 저를 선택한 것은 의료계 총파업 이후 흩어진 의료계 내부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9.4 의정합의에 따라 대정부 협상으로 의료계 권익과 국민건강 수호에 앞장서 달라는 뜻으로 생각한다"고 41대 회장 당선의 의미를 되짚었다.

이어 "전문직은 전문가 직업윤리를 바탕으로 한 자율성이 생명"이라며 "그동안 국가는 전문가 윤리와 자율을 존중하기 보다 획일적인 제도의 틀에 복속시키고 규제를 양산해 의사들의 반반을 양산했다"고 진단했다.

국가의 과도한 개입과 간섭으로부터 회원을 지키고, 보호하며 의사가 전문직으로서 자율과 책임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의협이 최고의 전문가단체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국민건강의 수호자로서 우뚝 설 때 의사에 대한 국민의 사랑과 존경이 회복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공공의료의 역할을 떠맡아 온 민간의료기관의 공익적 기능에 대해 국가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정의롭고 올바른 의료체계가 세워지도록 하겠다며,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걸맞는 적정수가 패러다임으로 환자의 감성까지도 살필 수 있는 감성진료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국민건강 수호와 직결되는 필수의료 체계의 제도적 정비와 직업적 안정성을 제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1차 의료와 중소병원의 기능 및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는 법과 제도 개선을 통해 의료 백년대계를 설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9.4 의정합의 정신에 근거한 지역수가 등 지역의료지원책 개발, 필수의료 육성 및 지원, 전공의 수련환경의 실질적 개선 및 건정심 구조 개선 논의 등 주요 의료현안에 대해 대정부 논의를 새롭게 추지할 방침이다.

그 과정에서 정부의 공공의대나 의대 정원 확대 논의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헸다.

의협의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개원의, 봉직의, 의대교수, 전공의 등 의료계 각 직역이 참여하는 회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며, 의료계 각 직역을 아우를 수 있는 의협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의협은 국민의 지지와 성원이 있을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앞으로 3년간 정치적 균형감을 가지고, 의협의 발전과 회원의 권익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품위있고 당당한 의사협회를 만들고,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의사를 만들어가겠다"고 41대 의협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다짐했다.

한편, 취임식에 참석한 의협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은 축사를 통해 "회원들의 제41대 이필수 회장과 집행부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크다"며 "의료계 내부의 직역간 반목과 갈등을 소통과 화합을 통해 대통합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제41대 집행부를 반대하는 회원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 그들을 모두 품어 하나된 의협을 만들어 달라"며 "품위있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협을 대의원회와 집행부가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화상 축사에서 "정부와 여당, 의협이 이필수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상호 협력하고 양보하며, 조정해 국민건강을 함께 지켜 가자"고 말했다.

또,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이필수 회장을 비롯한 새로운 의협 집행부와 국회가 서로 대화하며, 더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국민건강을 수호하자"고 이필수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