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 회원 대표인 대의원 책임감 갖고 활동 당부

대한의사협회 박성민 대의원회 의장은 의료계 내부의 반목을 넘어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협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박성민 대의원회 의장은 의료계 내부의 반목을 넘어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협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73차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신임 의장으로 선출된 박성민 30대 의장이 의료계 내부의 진영 간 반목을 넘어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된 의협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제30대 박성민 의장은 의협 출입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새롭게 출범한 제41대 이필수 집행부와 제30대 대의원회 의장단이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되는 의협을 만들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협이 되자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회원들의 의료계 화합과 균형 발전의 열망에서 자신의 당선 배경을 찾았다.

지금까지 의협 내부는 진영 간 반목으로 인해 추무진, 최대집 회장의 불신임안이 각각 두차례 상정되면서 회원 간 갈등이 증폭돼 왔다.

이에 그는 "부끄러운 현실"이라며 "진영 간 반목과 갈등으로 분열과 혼란이 가중돼 역대 회장의 탄핵이 연래 행사처럼 열렸다"고 진단했다.

또 "대의원회가 회장을 불신임하는 곳이 아닌 회원을 위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겠다"며 "회장과의 정기적인 회동을 만들고, 대화를 통한 소통으로 더 이상 의료계의 힘을 빼는 불필요한 소모전은 없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출발하는 대의원회는 회원을 대표해 집행부를 격려하면서 견제와 감시를 하겠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주문했다.

그는 "더 이상 진영을 가르지 말자"며 "우리 모두 동료이자 한 배를 탄 동반자로서 소통과 화합으로 모두가 우르러 보는 하나되는 의사협회를 만들자"고 역설헸다.

그러면서, 의사협회가 이익만을 챙기는 이기주의 단체가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사협회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회원 대표인 대의원들 책임감 가지고 활동해야

책임 있는 대의원들의 활동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대의원의 임무는 총회 참석과 모든 의안 표결의 참여"라며 "표결에 참여해야 회원들의 뜻을 반영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책임감은 대의원 스스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 표결에 참여한 대의원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체대의원 존재 자체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부분도 지적했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교체대의원의 존폐에 대해 깊이 고민해 봐야할 시점"이라며 "비례대의원이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해야 하지만, 비례대의원의 유고가 생기면 지체없이 보권선거를 통해 교체할 대의원의 책임감을 더 가지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73차 대의원총회와 관련해 의사협회의 총회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 정관 개정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순간에 정족수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어 아쉬웠다"며 "대의원들은 항상 지역 회원을 대표해 회원의 민심을 전달할 책임감을 가지고 참석해 달라"고 책임감 있는 대의원들의 활동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여의사회 산하 단체 가입 논의가 정개특위로 넘어간 것에 대해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재 여의사는 전체 의사회원의 26%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여의사회 역시 임의단체로 존재하고 있어 정식 산하단체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의사들의 참여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힌 그는 "지역이나 직역을 통해 충분히 대의원으로서 활동이 가능해 이중으로 대의원을 배정하게 된다는 반대 여론도 있다"며 "이번 정개특위에서 여의사회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여의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이필수 집행부의 정원을 확대하는 정관 개정 통과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총회에서 법정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안건을 본회의에 긴급안건으로 올려 통과시키는 방법이 정관 규정을 지켰지만, 바람직한 선례는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그는 "바람직하지 않는 선례라는 지적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대의원들이 새 집행부 회무에 힘을 실어줘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메시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필수 회장 집행부는 지난 72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개정된 부회장 임면 규정에 따라 의학회, 여의사회, 서울시의사회 회장을 당연직 부회장으로 임명하면서, 실질적인 책임부회장을 할 인원이 부족해지는 상황을 맞았다.

그 결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부회장 및 상임이사 수를 부득이하게 증원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증원된 부회장과 상임이사가 전문성이 아닌 보은인사로 악용될 경우 대의원회 차원에서 견제하겠다는 입장도 박 의장은 밝혔다.

그는 "부회장 및 상임이사 증원이 악용되는 것을 감시하고 견제하기 위해 대의원회와 감사가 있는 것"이라며 "인사에 대해 간섭할 수 없지만 어려운 정관 개정까지 하면서 늘려준 임원 자리를 악용하는 것은 대의원과 회원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필수 회장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대의원회에서 경고를 하고, 올바른 회무를 집행한다면 적극 협조하고, 후원하겠다는 약속도 지키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협 집행부, 의정협의체 및 건정심 참여해야 

이필수 회장 집행부가 의정협의체 및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도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의정협의체는 물론, 건정심에도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며 "모든 정부와의 대화채널을 이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우리에게 불리한 안건이 있다고, 분위기가 불리하게 흐른다고 뛰쳐나오는 일은 이제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자리에서 밤을 새우더라도 끈질기게 부당함을 알리고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이 지속적으로 반대해온 원격의료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미 원격의료에 대한 모든 기술과 장비가 갖춰진 상황으로 곧 정부의 압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원들을 위한 방향과 국민들의 건강을 위한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논의를 거쳐 협회가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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