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일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 개최
심대학 '2021년 우리나라 대사증후군 팩트시트' 결과 발표
대사증후군 유병률, 2007년 21.6%→2018년 22.9%…2016년 24.6%로 가장 높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정체' 상태였던 국내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제4기부터 제7기까지인 2007~2018년 자료에서 19세 이상 성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12년간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오름세가 나타났다. 특히 남성에서 유병률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는 지난 2018년 대사증후군 팩트시트에서 2007~2015년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유의미한 증가 또는 감소가 없었던 것과 비교되는 결과다. 이에 대해 당시 전문가들은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병률이 줄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2007~2015년 대사증후군 유병률 변화를 담은 2018년 팩트시트에 이어 2016~2018년 자료를 추가로 분석한 '2021년 우리나라 대사증후군 팩트시트' 결과를 공개했다.

업데이트된 팩트시트는 23~24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4th APCMS CONGRESS)'에서 23일 베일을 벗었다. 

대사증후군은 NCEP-ATP III 개정안과 대한비만학회에서 제시한 복부비만의 허리둘레 기준에 근거해 정의했다. △허리둘레 남성≥90cm, 여성≥85cm △중성지방≥150mg/dL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HDL-C) 남성<40mg/dL, 여성<50mg/dL △혈압≥130/80mmHg 또는 혈압강압제 복용 중 △공복혈당≥100mg/dL 또는 혈당강하제 복용 중 등의 5가지 기준 중 3가지 이상 갖고 있다면 대사증후군으로 판단했다. 

"CVD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병률 증가"

▲심장대사증후군학회 대사증후군 팩트시트 태스크포스팀 김장영 위원장.
▲심장대사증후군학회 대사증후군 팩트시트 태스크포스팀 김장영 위원장.

최근 12년간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007년 21.6%에서 2018년 22.9%로 증가세가 나타났다. 특히 2016년에는 24.6%로 분석 기간 중 가장 유병률이 높았다.

대사증후군 팩트시트 태스크포스팀 김장영 위원장(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심혈관질환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감소하지 않고 약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뚜렷한 유병률 증가는 남성에서 관찰됐다. 2007년 22.5%에서 2018년 27.9%로 증가한 것. 유병률은 2016년에 29.7%로 가장 높았다. 이와 달리 여성은 2007년 20.8%에서 2018년 17.9%로 약간 감소했다.

나이에 따라 생활습관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연령별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연령에 따른 유병률 차이가 확인됐다.

종합하면 50대,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유병률이 증가했다. 특히 20대, 30대, 40대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70대 이상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007~2014년 감소세였으나 이후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증가했고 30대와 40대에서 두드러졌다. 30대는 2007년 19%→2018년 24.7%, 40대는 25.2%→36.9%로 늘었다. 이에 따라 30대, 40대 남성의 대사증후군 예방전략이 중요하다고 평가됐다.

여성의 경우 20대, 30대, 40대는 큰 유병률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50대와 60대에서 유병률이 감소했고 70대 이상에서 최근 크게 증가했다. 

'남성'이 이끈 복부비만 유병률 오름세

대사증후군 위험인자 중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되는 복부비만 유병률은 최근 12년간 증가했다. 2007년 25.9%→2018년 26.5%로 늘었고, 2016년은 28.5%로 분석 기간 중 가장 최고점에 도달했다.

주목할 점은 남성의 복부비만 유병률이 2007년 25.8%에서 2018년 32.9%로 급증했다는 결과다. 이와 달리 여성은 같은 기간 26.2%에서 20.0%로 감소했다.

성별에 따른 복부비만 유병률 차이를 고려하면 전체 유병률 증가는 남성에서의 증가가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은 최근 12년간 큰 변화가 없었으나, 남성은 2007년 36.8%→2018년 37.9%로 증가했고 2016년 41.3%로 가장 높았다. 이와 달리 여성은 같은 기간 22.5%→17.2%로 감소했다.

긍정적인 결과는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에서 보고됐다. 최근 12년간 전체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7년 42.6%→2018년 28.3%로 줄었고, 남성은 53.9%→33.8%, 여성은 31.1%→23.2%로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고혈압 유병률은 2007년 27.5%에서 2018년 32.7%로 증가했다. 남성은 같은 기간 32.1%→39.9%로 확연한 증가세가 나타났다.

고혈당 유병률은 2007년 이후 12년간 유의한 감소세가 보이지 않아 향후 대사증후군 관리 시 방점을 둬야 할 요인으로 평가됐다.

전체 고혈당 유병률은 2007년 21.9%→2018년 29.6%로 상승했다. 성별에 따라서는 같은 기간 남성 26.5%→35.5%, 여성 17.4%→23.8%로 높아졌다.

국내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지역별 차이도 컸다. 국건영 제4기(2007~2009년) 자료와 비교해 제7기(2016~2018년)에서 전국적으로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증가했고, 강원, 전라, 충청지역의 유병률이 크게 상승했다. 

김 위원장은 "교육과 수입 등 차이가 건강 불평등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요인이다. 이로 인해 지역별 유병률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사증후군 고위험 지역에 해당하는 농촌 지역에서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정책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 개입이 없다면 이 같은 차이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제언했다. 

2016~2018년 65세 이상 2명 중 1명 대사증후군

이어 국건영 제7기(2016~2018년) 데이터만 분석한 결과, 19세 이상 4명 중 1명(23%), 30세 이상 3명 중 1명(27.7%), 65세 이상 2명 중 1명(45.3%)이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었다. 

65세 미만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지만, 폐경기 이후인 65세 이상에서는 성별 간 유병률이 역전됐다. 이는 폐경기가 여성 건강에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하는 결과다. 

연령별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여성에서 연령에 따라 증가세가 나타났고 남성은 60대에서 가장 높고 70대 이상에서 감소 경향을 보였다.

사회경제적 상태, 생활습관에 따른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달랐다. 

남녀 모두 교육수준 또는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았다. 또 현재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유병률이 높았지만 여성은 해당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고위험 음주자,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은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높다고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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