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김경곤 부회장(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 부회장 "GOMS, 비만에 대해서만 특정 지역 코호트 진행한 것은 처음"

▲대한비만학회 김경곤 부회장(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아시아-오세아니아 비만학회 회장).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비만학회가 '강원도 비만 및 대사증후군 연구(Gangwon Obesity and Metabolic Syndrome, GOMS)' 코호트 1기 참가자 데이터를 공개하며 학회가 기획·추진하는 첫 전향적 코호트 연구의 시작을 알렸다.

학회는 GOMS를 통해 우리나라 농촌 지역의 비만 상태와 비만 관련 요인의 변화를 확인하고, 비만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정책을 제안할 계획이다. 

학회 김경곤 부회장(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아시아-오세아니아 비만학회 회장)에게 GOMS를 진행하게 된 배경과 향후 계획을 물었다.

<1> 대한비만학회가 강원도를 주목한 이유는?

<2> "농촌 비만 유병률 증가 요인 확인해 정책 제안할 것"

- 전국 단위가 아닌 강원도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게 된 배경은?

일반적으로 서구화된 생활습관이 비만의 주된 원인일 것으로 생각해 농촌보다 도시의 비만 유병률이 높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농촌의 비만 유병률이 도시보다 높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강원도가 가장 높다. 

이에 비만 관리를 위해 단순히 적게 먹고 운동하도록 권하기보단, 학회 차원에서 농촌 지역의 비만 유병률 증가를 억제하고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 제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비만 유병률이 가장 높은 강원도의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한 비만 및 대사증후군 연구에 착수하게 됐다. 연구를 통해 농촌의 비만 유병률이 높은 요인을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정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 기존 코호트 연구와의 차이점은?

GOMS는 비만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알려진 신체활동 수준, 식습관 차이 등에 더해 이웃과의 관계, 농사짓는 형태 등 농촌 지역 특성에 더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는 것이 다른 코호트 연구와의 차이점이다.

또 국가 단위로 심혈관질환이나 암, 노화 등 건강 문제에 관한 코호트는 많이 진행됐지만, 다양한 건강 문제가 아닌 비만에 대해서만 특정 지역 코호트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의미가 있다. 

- 앞으로 어떤 조사를 진행할 계획인가?

코호트 1기 참가자를 정기적으로 추적관찰해 등록 당시 대비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그리고 특정 요인에 노출된 군이 그렇지 않은 군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등을 분석하고자 한다. 일차적으로 이웃과의 관계, 농사짓는 형태 등을 조사했다.

코호트 1기는 비용과 시간 등 문제로 강원도 중 홍천군과 인제군 두 지역에서만 참가자 수를 정해놓고 모집했다. 원칙적으로 연구가 지역 사회를 대표하려면 참가자를 특성에 따라 층화해 모집해야 하지만, 코호트 시작 단계였기 때문에 그렇게 진행하지 못했다. 

향후 코호트를 2년마다 추가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홍천군과 인제군의 인구 집단 특성을 대표할 수 있는 참가자를 추가 모집해 코호트 1기 한계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 GOMS가 국내 비만 관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입할 수 있는 자원에는 한계가 있어 자원의 효과를 높이려면 일반적으로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는 다를 수 있다. 

오히려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를 확인해 이들을 위한 좋은 정책을 시행하면 더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책을 입안하다 보면 왜 그렇게 진행하는지 모른 채 시행되는 정책들이 있다. 

이번 코호트를 통해 시범사업 이전 단계에서 비만 관리를 위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근본적 데이터를 만들고자 한다. 정책 제안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GOMS의 가장 큰 목표다.

- 연구를 통한 정책 제안 계획은?

비만해지는 참가자들의 특성과 비만 합병증이 빠르게 악화되는 요인 등을 확인해 향후 정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지금은 농촌의 비만 유병률이 도시보다 높은 이유가 운동시설이 부족하고 농환기 때 과도한 음주와 잘못된 식습관이 이뤄지는 것에 더해 의료시설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추정만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요인이 농촌의 비만 유병률을 높이는 원인인지는 알지 못한다. 

코호트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앞으로 어떻게 바뀌는지 조사하고, 문제점을 확인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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