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강원도 비만 및 대사증후군 연구(GOMS)' 착수
도시보다 농촌 비만 유병률 높아…농촌에서 비만 연관 요인 규명 목적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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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비만학회가 오름세를 보이는 국내 비만 유병률을 낮추기 위한 관리전략을 마련하고자 강원도를 주목하고 있다.

학회는 국내 비만 유병률이 농촌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곳에서 비만 연관 유전적, 행동적, 환경적 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강원도민 대상의 '강원도 비만 및 대사증후군 연구(Gangwon Obesity and Metabolic Syndrome, GOMS)'에 착수했다. 학회가 기획하고 추진하는 첫 전향적 코호트 연구다.

학회는 GOMS 연구 방법 및 코호트 1기 참가자 데이터를 학회 공식저널 JOMES 지난해 12월호를 통해 발표했다(J Obes Metab Syndr 2022;31(4):303~312).

<1> 대한비만학회가 강원도를 주목한 이유는?

<2> "농촌 비만 유병률 증가 요인 확인해 정책 제언할 것"

강원도 비만 유병률, 국내서 가장 높아 

학회가 강원도를 주목한 이유는 도시보다 농촌 지역의 비만 유병률이 높다고 보고되기 때문이다.

2019년 Nature에 실린 전 세계 평균 BMI 변화 경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85~2017년 도시 지역의 여성은 1.35kg/㎡, 남성은 1.59kg/㎡ 증가했으나 농촌 지역은 각 2.09kg/㎡와 2.10kg/㎡ 늘어 도시보다 큰 증가세를 보였다(Nature 2019;569:260~264).

우리나라도 전 세계 흐름과 유사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3년 기준 비만 유병률은 농촌 지역이 27.5%, 도시 지역이 23.4%였다. 

특히 2017년 비만 유병률은 강원도가 39.6%로 국내 지역 중 가장 높았다. 성별에 따른 강원도의 비만 유병률은 남성 47.3%, 여성 28.6%로 집계됐다.

이에 학회는 농촌 지역의 비만 상태 및 비만 관련 요인의 변화를 확인하고자 강원도 농촌 지역에서 중년~고령을 대상으로 지역 사회 기반 코호트 연구인 GOMS를 기획했다. 

GOMS 목적은 국내 농촌 지역에서 △체지방 축적 진행 및 비만 관련 동반질환 발생 등과 관련된 환경적, 유전적, 행동적 요인 확인 △비만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정책 제안 근거 마련 등이다.

GOMS 코호트 1기 참가자 특징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GOMS 코호트 1기에는 강원도 홍천군과 인제군에 거주하는 40~69세 317명이 모집됐다. 

참가자의 인구통계학적, 행동적, 심리적, 식이·환경적 요인과 과거 병력에 대한 정보는 자기기입식 설문지와 면접관이 진행하는 설문지를 통해 수집했다. 이와 함께 인체측정, 혈액검사, 악력검사를 실시했고 피부각질과 대변시료도 모았다.

총 317명 참가자 중 인체측정 데이터가 없는 2명을 제외한 315명의 데이터가 JOMES 지난해 12월호를 통해 공개됐다. 

남성 87명, 여성 228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등록 당시 평균 나이는 58.5세였다. 60대가 47.3%로 약 절반을 차지했고 40대가 13.7%로 가장 적었다.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4.7kg/㎡였다. 평균 BMI 및 과체중(23~24.9kg/㎡), 1단계 비만(25~29.9kg/㎡) 유병률은 남성이 더 높았고, 2단계 비만(30∼34.9kg/㎡) 유병률은 여성이 더 두드러졌다. 중심성비만 유병률은 성별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동반질환은 고혈압 48.9%, 당뇨병 21.4%, 이상지질혈증 55.6%, 대사증후군 46%등이었다. 당뇨병과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남성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학회는 논문을 통해 "GOMS의 첫 번째 기본 조사를 시작했으며, 계속 참가자 데이터를 자세하게 분석할 계획"이라며 "향후 추적관찰 및 추가 모집을 통해 강원도 농촌 지역의 비만 원인과 동반질환 그리고 위험요인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북삼성병원 이은정 교수(내분비내과)는 논평을 통해 "GOMS가 국가적 코호트가 아니고 강원도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일지라도, 참가자를 지속적으로 모집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코호트가 잘 유지된다면 다른 지역으로 연구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본 코호트가 전국으로 확대돼 비만 및 대사증후군이 있는 한국인에 대한 국가적 전향적 코호트가 되길 바란다"면서 "연구 결과를 통해 국내 비만 유병률 증가를 막고 비만한 환자의 동반질환을 예방하는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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