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올해 하반기 개정판 발간 준비 중
감량체중 유지 시 당뇨병·무호흡-저호흡 지수 등 개선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비만학회가 2020년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 '비만 진료지침 개정8판'을 발간할 예정인 가운데 주목해야 할 권고안을 선공개했다.
개정판에서는 △비만의 진단 △체중감량 후 유지 △정신질환을 동반한 비만환자 △여성비만 △비만에 대한 정보통신기술 기반 중재의 효과 등 항목이 신설된다.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위원회는 11~12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신설된 항목 중 △비만의 진단 △체중감량 후 유지 △정신질환을 동반한 비만환자 등에 대한 권고안을 공개했다.
[비만 진료지침①] 논란의 비만 기준, 'BMI 25kg/㎡ 이상' 타당하다
체중감량 후 유지 위해 식사·운동·인지행동치료 권고
'체중감량 후 유지' 항목은 올해 진료지침에 새롭게 만들어졌다. 초기 비만치료 후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어 감량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해 마련됐다.
먼저 비만 동반질환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해 1년 이상의 장기적인 체중감량 후 유지를 권고했다(A, Class I).
대표적으로 비만 조절을 통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 DPP 연구에서 메트포르민 치료를 진행하는 것보다 생활습관 중재 시 당뇨병 예방 효과가 컸다. 또 10년, 15년 장기간 추적관찰에서도 생활습관 중재로 당뇨병 예방을 기대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Sleep AHEAD 연구에서 비만 동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초기 체중감량 후 강력한 생활습관 중재를 진행해 감량체중을 유지하면 10년 후에도 무호흡-저호흡 지수(AHI)가 유의하게 개선됐다.
아울러 체중 감량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해소, 간섬유화 호전, 지방증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으며, 감량체중을 유지했을 때 지방간질환 환자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된다.
무릎 골관절염 비만 환자도 감량체중을 1년 이상 유지 시 관절염 동반 증상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돼 장기적 체중감량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두 번째로 체중감량 후 유지를 위해 식사치료, 운동치료 및 인지행동치료와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할 것을 권고했다(A, Class I).
초기 체중감량 후 저칼로리 식사를 유지한 29개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5년까지 55% 환자가 평균 7.2kg의 체중감량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식이패턴에 따른 연구에서는 초기체중의 10% 이상을 감량하고 1년 이상 유지한 대상자들의 식이패턴은 저칼로리, 저탄수화물, 고단백 식이와 저지방식이, 저염식이가 특징적이었다.
운동치료는 식사치료, 인지행동치료와 병행해야 하며, 체중감량 유지를 위해 최소한 주 150분 중강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도움된다.
단, 운동강도는 고강도 운동을 18개월 동안 진행했을 때 지속적 체중감소 효과가 보고됐지만 저강도 및 중강도 운동 효과는 아직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 또 운동 종류를 규정짓기에는 근거가 제한적이다.
인지행동치료는 장기적 체중감량 이후 유지에 중요하다고 평가된다. 12개월 체중감량 후 식이조절과 함께 인지행동치료 및 동기부여 인터뷰를 시행한 군에서 추가 18개월 동안 감량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웨어러블기기 및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체중감소 이후 체중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어 앞으로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1년 이상 체중감량 유지를 위한 약물치료 데이터는 부족해,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하도록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비만대사수술 이후 체중이 재증가하는 환자에게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항비만약제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B, Class IIb).
비만대사수술 후 약 2년이 지나면 체중이 재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수술 후 식사치료나 운동치료를 동반하지 않거나 수술 전 높은 BMI, 정신과적 문제 등이 연관됐다고 알려졌다.
대전을지대병원 홍준화 교수(내분비내과)는 "수술 후 체중이 재증가한 환자 대상의 약물치료 근거 수준을 정하기에는 연구가 많지 않다"며 "체중 재증가 환자에게 리라글루타이드(제품명 삭센다) 1.8mg을 26주 투여 시 체중감량 및 혈당 개선 효과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무작위 대조 연구 결과가 있어 부분적으로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