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일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 개최
심대학 '대사증후군 진료지침 2021' 요약본 발표
체중조절·금연·음주관리·식사 등 생활습관 개선 강조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23~24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4th APCMS CONGRESS)'에서 '대사증후군 진료지침 2021' 요약본을 23일 공개했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23~24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4th APCMS CONGRESS)'에서 '대사증후군 진료지침 2021' 요약본을 23일 공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전문가들이 심혈관질환 예방·예후 개선을 위해 대사증후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자 뜻을 모았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임상에서 대사증후군 구성 위험인자의 철저한 관리와 적극적인 진료를 위한 가이드를 제시하고자 '대사증후군 진료지침 2021'을 개발했다.

이번 진료지침은 약제보다는 생활습관 개선에 방점을 찍은 것이 주요 특징이다. 위험인자 관리 과정의 마지막은 약물치료일지라도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라는 점에 주안점을 뒀다.

이에 대사증후군의 관리와 치료는 △체중 조절 △금연 △음주 관리 △식사요법 △운동요법 △인지행동치료 △치매 △혈압 조절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관리 △혈당 조절 등 10가지로 분류해 구체적인 관리전략을 제시했다.

대사증후군 진료지침위원회 김상현 편집장(서울시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진료지침은 약제보다는 생활습관 개선에 중점을 뒀다. 식이, 운동, 금연 등 생활습관을 종합적으로 개선하면서 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조명했다"며 "마지막에는 약물치료가 필요하겠지만, 주안점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하게 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진료지침 요약본은 23~24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4th APCMS CONGRESS)'에서 23일 공개됐다.

6개월~1년 동안 체중 7~10% 감량 이상적

대사증후군 관리의 주된 치료는 적정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임에 방점을 찍었다. 대사증후군 및 대사증후군 구성 위험인자의 발생률 증가는 노화에 따라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체중 조절을 통해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체중 조절의 이상적 목표는 6개월에서 1년에 걸쳐 체중을 7~10% 줄이고 체중이 목표 체질량지수(BMI)에 도달할 때까지 체중 조절을 지속하는 것을 제시했다. 또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유지하도록 강조했다.

단, 진료지침 요약본에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근육량과 근력, 근육기능이 모두 감소하고 비만이 동시에 존재하는 근감소성 비만(sarcopenic obesity) 노인 환자는 무리한 체중 조절을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심대학 고광곤 회장(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젊은 성인에 비해 고령은 무리하게 체중을 조절하면 좋지 않다는 비만의 역설이 제기된다. 그러나 체중 증가도 좋지 않으므로, 고령은 무리하게 체중을 조절하기보단 현재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격렬한 운동보다는 본인이 소화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건강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연은 '단계적'으로…운동은 '강도'가 중요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고광곤 회장.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고광곤 회장.

금연 전략으로는 단계적인 금연 유도를 진행하도록 주문했다. 

심대학은 미국심장학회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흡연 상황에 대한 정보 파악 △금단 증상이 있는지 혹은 과거에 금연을 시도해 본 적이 있는지 평가 △금연 권고 △금연 치료 방법 설명 후 치료 선택 △추적관찰 등 순서에 따라 의료진이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금연을 유도하도록 권고했다.

이어 음주 관리를 위한 적정 음주 기준은 하루 소주잔 기준 남성 4잔(250mL 맥주잔 기준 4잔), 여성 2잔(250mL 맥주잔 기준 2잔) 이내로 섭취를 제한하도록 주문했다. 

균형 잡힌 식사를 위한 식사요법도 제안했다. 여섯 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식사를 해야 하며, 포화지방 섭취 증가 시 혈중 지질농도뿐 아니라 동맥경화가 증가하므로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하도록 했다.

또 트랜스지방 섭취를 최소화하고 주 2~3회 오메가-3가 함유된 등푸른생선을 섭취하는 것을 추천했다. 아울러 대사증후군 환자는 탄수화물, 나트륨 섭취를 줄이도록 주문했다. 

단, 비타민 섭취는 항산화 효과를 통해 혈관 노화를 늦춘다고 보고됐으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입증한 연구가 없어, 대사증후군 예방·치료를 위한 비타민 복용을 권고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명시했다. 

운동요법은 종류와 관계없이 운동 강도가 가장 중요한 인자임을 명확히 했다. 

한 번에 60분 이상 그리고 주당 6회 이상 운동이 체중유지에 가장 효과적이며,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중등도 강도 이상의 운동을 매일 60분 이상 진행해 주당 1000칼로리 이상 또는 하루 150칼로리 이상 추가 소비하도록 권고했다.

유년시절부터 오랫동안 지속된 행동양식이 성인이 돼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인지행동치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환경요인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로, 환자 스스로 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진행해야 하며 의료진은 이를 돕도록 했다. 

아울러 대사증후군 환자는 치매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치매 예방을 위해 대사증후군 관리와 꾸준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항산화제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는 증명된 바 없어 항산화제 복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병, '생활습관 개선' 강조

▲심장대사증후군학회 대사증후군 진료지침위원회 김상현 편집장.
▲심장대사증후군학회 대사증후군 진료지침위원회 김상현 편집장.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관리전략은 식사요법,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에 무게를 뒀다. 

먼저 고혈압 치료를 위해 염분제한, 식사요법, 체중 감량, 운동, 금연·절주 등 생활습관 개선을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혈압을 낮추기 위해 주 6회, 한 번에 3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을 권고했다. 운동은 혈압 강하 효과뿐 아니라 체중 감소, 혈당 및 콜레스테롤 개선 등 효과가 있으며 이를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고혈압 관리를 위한 약제로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를 기본으로, 칼슘통로차단제(CCB) 등 항고혈압제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항고혈압제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CCB/ARB 복합제를 고려하도록 제시하는 등 적절한 약제 치료로 혈압을 적극 조절하도록 권고했다. 

이상지질혈증 관리를 위해서는 총 탄수화물 섭취량을 총 에너지 섭취량의 65% 이내로 조절하고, 당류 섭취량을 탄수화물 섭취량의 10~20% 이내로 제한했다. 

이어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에너지를 섭취하도록 권고하며, 총 지방 섭취량은 총 에너지 섭취량의 30%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트랜스지방 섭취를 피하고 LDL-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식이섬유를 하루 25g 이상 섭취하도록 제안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서 1차 약제는 스타틴을 권고하면서 스타틴을 보완하는 효과를 가진 에제티미브를 병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환자라면 필요 시 PCSK9 억제제 투여를 고려할 수 있고,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로 페노피브레이트, 오메가-3 지방산 등이 있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대사증후군 환자는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5배 높으므로 적절한 생활·식사요법 진행이 중요하다고 중지를 모았다.

식사요법은 기본적으로 열량 섭취를 줄여 혈당을 낮춰야 하며, 전체 영양소 중 탄수화물 비율을 낮추는 저탄수화물 식사가 혈장 중성지방, 혈당을 낮추고 내장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저탄수화물 식사 외에 저지방 식사도 열량 섭취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며 이를 통해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염증지표,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항당뇨병제는 메트포르민을 포함해 혈당·체중 조절 효과가 우수한 SGLT-2 억제제,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유용한 약제임을 시사했다. 

고 회장은 "이번 진료지침은 의료진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며, 심대학에서 처음으로 발간했기에 약제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기술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학술지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편집위원장은 "대사증후군 환자가 고혈압 또는 이상지질혈증,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자는 의미를 진료지침에 담았다"며 "대사증후군 관리 시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약물치료가 필요한 환자라면 각 질환 진료지침에 따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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