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사증후군이 심할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교신저자),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윤정 임상강사(공동 제1저자),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공동 제1저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4년 연속 건강검진을 받은 만 45세 이상 성인 149만 2776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사증후군과 치매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4년간 대사증후군을 진단받은 그룹은 대사증후군을 진단받은 적이 전혀 없는 비대사증후군그룹 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위험이 1.35배 높았다. 특히 혈관성 치매 위험이 1.50배 증가했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치매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전체 치매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뇌혈관질환으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가 다음 순서로 많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5가지 위험요소에 해당하는 개수가 많고 장기간 노출될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비례해 증가하는지 분석했다. 

대사증후군 위험요소는 △허리둘레 90cm(남)·85cm(여) 이상 △혈압 130/85mmHg 이상 또는 항고혈압제 복용 △중성지방 150mg/dL 이상 또는 지질저하제 복용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40mg/dL(남)·50mg/dL(여) 미만 △공복혈당 100mg/dL 이상 또는 당뇨약 복용 등 5가지가 해당된다. 

위험요소를 각 1점으로 정하고 4년 동안 5개 요소 중 1개도 진단되지 않은 경우 0점, 4년 동안 매년 5개 요소 모두 진단되는 경우를 20점으로 정의해 치매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점 그룹은 0점 그룹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발생 위험이 2.62배, 알츠하이머 치매가 2.33배, 혈관성 치매가 2.30배 증가했다. 또 4년간 한 번, 한 가지 요소만 진단받았던 1점 그룹에서도 0점 그룹에 비해 치매 위험도가 40% 정도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번 결과는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되는 것뿐만 아니라 진단이 유지되는 기간 및 노출 정도가 혈관성 치매 및 알츠하이머 치매를 포함한 모든 원인의 치매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승환 교수는 "대사증후군의 구성요소를 가진 경우, 규칙적인 운동과 식생활 개선 등 적극적인 생활습관 교정 및 치료를 통해 대사증후군에 오랜 기간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내분비학회 공식 학술지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4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