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지난 3월 중 순 수정 재정분담안 암질심 제출
AZ, 중국 OS 데이터 신뢰성과 비용효과 만족 못시켜
경쟁자 로슈 티쎈트릭과 유한양행 렉라자 바짝 추격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표적치료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1차 치료제 진입은 언제쯤 이뤄질까?

지난 7일 열린 암질환심의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에 대한 급여기준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8년 12월 1차 적응증 확대 이후 보험급여 적용 문턱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시고 있다.

타그리소의 1차 치료제 급여적용 좌절은 FLAURA 3상 임상시험 중 서브분석 결과인 아시아인에 대한 전체생존기간(OS)의 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020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던 중국인 환자 OS 데이터를 가지고 3번째 도전을 진행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비용효과성까지 맞추기 위해 재정분담안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 암질심 위원들은 타그리소가 제출한 중국 OS 데이터를 통해서도 기존 약제 대비 우월성을 입증하기 어렵고, 비용효과성 역시 만족스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제출한 FLAURA China 임상3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타그리소 투여군의 PFS 중앙값은 17.8개월로, 표준치료군(1세대 EGFR-TKI) 9.8개월보다 8.0개월 길었고, 사망 위험은 44% 줄였다(HR 0.56, 95% CI 0.37-0.85, P<0.01). 
이 같은 결과는 FLAURA 전체 PFS 개선(8.7개월)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또 타그리소의 OS 중앙값은 33.1개월로 표준치료군 25.7개월 대비 7.4개월 길었고, 사망위험은 15%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HR 0.85, 95% CI 0.56-1.29, P=0.442). 
이는 FLAURA 전체 OS 중앙값 개선(6.8개월)보다 높은 수치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암질심 위원들은 1차 치료제로서 적용하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아스트라제네카가 중국 OS 데이터 이외 새로운 대규모 국내외 임상데이터를 축적해야 암질심을 통과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타그리소와 비슷한 입장에 처해 있는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진입이 쉽지 않아 보인다.
 

키트루다, 지난 3월 수정 재정분담안 제출

키트루다는 지난해 10월 이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진입을 위한 암질심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MSD측에서 제시한 재정분담안에 대해 암질심 위원들이 만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MSD는 지난해 9월 새로운 재정분담 방안을 제출했다.

MSD가 제출한 분담안에 따르면, 키트루다의 총 매출에 따른 환급액 비율을 구간화 하고, 최저 구간에서 최고 구간으로 갈수록 환급액도 더 커지게 설계됐다.

하지만, 암질심과 보건당국은 매출에 따른 최저 환급구간 이전까지는 매출액 전액을 MSD가 가져가는 것으로 최저 환급구간을 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MSD는 암질심과 보건당국의 권고를 수용해 최저 환급구간을 더 낮게 책정하고, 환급금 비율도 더 향상시킨 새로운 재정부담안을 제시했지만 암질심 위원들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건당국과 암질심 위원들은 키트루다의 경쟁 면역항암제인 로슈의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이 수용한 재정분담안 정도의 수준까지는 제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MSD는 지난 3월 중순 경 수정된 재정분담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암질심 위원들과 보건당국은 MSD가 제출한 수정 재정분담안을 놓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지만, 수용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

MSD 관계자는 "정부와 긴밀한 논의 끝에 지난 3월 중순 재정분담안 수정안을 제출했다"며 "현재 정부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하루빨리 한국의 암환자들도 세계적인 표준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의 논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티쎈트릭, 비소세포폐암 1차 적응증 확보 눈앞
렉라자 2차 치료제로 급여적정성 인정받아

키트루다와 타그리소가 1차 치료제로서 급여 문턱을 넘지 못하는 사이, 경쟁제품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현재 면역항암제 중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는2016년 키트루다가 처음 식약처로부터 승인 받은 이후,  지난해 12월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여기에, 로슈의 티쎈트릭도 빠르면 이달 중 식약처로부터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키트루다가 급여 문턱에서 주춤하고 있는 사이, 옵디보와 티쎈트릭까지 비소세포폐암 분야 1차 치료제로 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특히, 로슈의 티쎈트릭은 2차 치료제로 급여권에 진입할 당시 초기 3회 무료 치료 재정분담안을 통해 보험급여 적용을 성공시켰다.

로슈는 식약처 승인 이후 최대한 빠른 시기 내 보험급여를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타그리소는 유한양행의 렉라자의 추격에 대응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유한양행의 렉라자(레이저티닙)에 대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페암 2차 치료제로서 보험급여 적정성이 있는 것으로 결정했다.

렉라자는 지난 1월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이후, 2월 암질심을 통과한 후, 이번 약평위 허들까지 넘으면서 단기간에 급여권으로 진입하고 있다.

앞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을 남겨두고 있지만, 허가부터 약평위까지 3개월이이 걸리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국내 암 전문가들은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뇌전이 환자에게도 효과를 보이고 있어 임상연구를 통해 렉라자의 뇌전이 환자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 적응증 확대와 보험급여 적용이 쉽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높은 암질실 문턱과 추격해 오는 경쟁자들 사이에서 주춤하고 있는 키트루다와 타그리소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1차 치료제로서 급여권에 진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