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질심 14일 회의서 조건부 통과…약평위·공단 협상 통해 재정분담 확대

(좌)키트루다, (우)티쎈트릭.
(좌)키트루다, (우)티쎈트릭.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키트루다와 티쎈트릭이 무한경쟁을 펼치게 됐다.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급여 도전 3년 9개월 만에 암질심의 문턱을 넘었다.

여기에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진입을 위한 암질심 첫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중증질환심의위원회(암질환심의위원회)는 14일 제5차 회의를 열고,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의 건강보험 급여기준 확대 건을 심의했다.

암질심은 MSD의 키트루다의 PD-L1 발현 양성이면서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단독요법),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페메트렉시드·플라티눔 병용),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파클리탁셀·카르보플라틴 병용) 등 3건에 대해 조건부 통과를 의결했다.

또, 로슈의 티쎈트릭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요법에 대해서도 조건부 통과를 의결했다.

이번 암질심의 두 약제 조건부 통과는 MSD와 로슈가 제시한 재정분담안이 어느정도 암질심 위원들의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암질심에서 키트루다와 티쎈트릭에 대해 조건부 의결을 했다"며 "세부적 내용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암질심에 참석한 A 위원은 "키트루다와 티쎈트릭의 재정분담안에 대해 암질심 위원들이 만족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두 약제가 서로 경쟁하면서 확실한 재정 절감 효과를 나타내길 바라는 차원에서 조건부 통과를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A 위원은 "키트루다와 티쎈트릭은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의 비용효과성 평가와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을 통해 현재 제출된 재정분담안 보다 더 확실하고 즉각적인 재정방안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초기 3주기 무료 치료 재정분담안 수준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약업계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로슈가 티쎈트릭의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 진입 당시 제시했던 초기 3주기 무료 치료 재정분담안은 약가 25~30% 인하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즉, 조건부 통과 의결은 현재 제출된 재정분담안으로는 비용효과성을 충족하기 어렵지만, 약평위와 건보공단과의 협상 과정에서 만족스러운 재정분담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MSD는 5월 암질심 이후 새로운 재정분담안을 6월 말 암질심에 제출했으며, 제출된 재정분담안은 티쎈트릭의 초기 3주기 무료 치료 재정분담안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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