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렉라자 허가 기념 간담회에서 3상 과정 밝혀
임상 연구자들, 뇌 전이 환자에서도 우수한 효능 강조
타그리소와 동등 치료제 기대 ... 환자 접근성 EAP 운영 검토

유하양행 렉라자
유하양행 렉라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임상3상 환자 모집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동정적 사용 승인 프로그램(EAP)까지 검토하고 있어 조건부 허가를 넘어 1차 치료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유한양행은 5일 포시즌스호텔에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렉라자의 우수한 임상적 유효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소개했다.

렉라자는 EGFR T790M 저항성 변이에 높은 선택성을 갖는 경구형 3세대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이다. 

뇌혈관장벽(Blood-Brain-Barrier, BBB) 투과도가 높아 뇌 전이가 발생한 폐암환자에서도 우수한 효능 및 뛰어난 내약성을 보였다는 게 유한양행 측의 설명이다. 

즉, 이번 허가로 이전에 1·2세대 EGFR TKI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EGFR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사용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날 삼성서울병원 안명주 교수(혈액종양내과)는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최신 가이드라인과 질환의 미충족 수요를 발표했다. 

안 교수는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70% 이상은 3기와 4기에 발견되고 진단 시 뇌전이 비율이 24%로 병이 진행됨에 따라 뇌전이 비율이 2배가량 증가한다"며 "수술적 제거와 방사선치료를 하고 있지만 수명이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모든 환자에서 EGFR TKI 사용 후 1~2년 내에 병이 진행된다"며 "이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치료 시 발생하는 획득 내성 기전과 관계가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일부 치료제에서 QT간격 연장, 좌심실 수축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새로운 치료옵션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안 교수의 설명이다.

QT 간격 연장 증후군은 염전성 심실빈맥을 유발해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3세대 EGFR TKI의 1차 치료제 임상에서 아시아인에서의 효능이 비아시아인에 비해 낮아 아시아인을 포함한 한국인에서의 비소세포폐암치료제 효능을 검증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렉라자는 비소세포폐암의 내성과 뇌전이 측면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여 EGFR TKI 치료제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교수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교수

두 번째 연자로 나선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폐암센터장)는 비임상시험과 임상시험의 주요 결과를 통해 렉라자의 기전, 유효성, 안전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조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렉라자는 다른 EGFR TKI 치료제 대비 정상 EGFR과 돌연변이 EGFR을 구별하는 선택성이 우수하고, 뇌전이 종양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실제로 LASER201(YH25448-201) 임상시험에서 240mg 용량군에 배정된 환자 78명 중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76명)에 대한 독립 중앙 검토와 연구자 평가에 따른 객관적 반응률(ORR)은 57.9% 및 72.4%,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1.0개월 및 13.2개월로 나타났다. 

또한 질병조절률(DCR)은 독립 중앙 검토와 연구자 평가 기준 각각 89.5%, 94.7%이고 반응지속기간 중앙갑(DoR)은 13.8개월, 11.8개월이었다.

조 교수는 "5%의 대상자에서 CTCAE grade 3이상의 약물 관련 이상반응이 관찰됐고 심장 안전성 결과도 우수했다"며 "이렉라자는 EGFR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흔히 사용하는 타세바, 지오트립 등과도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며 "렉라자 급여 등재를 통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신속히 제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요 발표가 끝난 후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3상으로 관심이 쏠렸다.

임상3상(LASER301)은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380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27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다국적사 얀센의 이중항체 항암제 '아미반타맙'과의 병용3상을 통해 타그리소와 헤드투헤드(head-to-head) 비교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유한양행에 따르면 임상3상에 참여하는 환자 모집은 서양환자를 제외하고 마무리 단계이며 급여권 진입을 앞두고 렉라자의 EAP 운영도 검토 중이다.

EAP는 시판 전의 신약을 중증질환자 또는 응급상황에 있는 환자에게 우선 처방해 치료기회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유한양행 임효영 전무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임상3상 환자 모집이 거의 마무리 됐다"며 "한국인과 아시아인은 예상했던 것 보다 등록 속도가 빨랐고 서양인 환자 등록만 일부 남은 상태다"라고 전했다. 

이어 "신약 처방은 단순 허가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며 "이에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폐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EAP 운영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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